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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남편을 죽인 악녀에 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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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피리
7화무료 7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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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가족도 없던 여자가 자신이 즐겨 보던 중드 속 세계에 빙의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능력으로 가문을 부흥시키며 원작의 운명까지 바꾸는 이야기. ‘젠장,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나한테 이래. ’ ‘다음 생엔 착하게 살란 소리 하면 진짜 신이고 뭐고 멱살 잡는다!’ 잠깐, 나 내 최애 부인으로 환생한 거야? 아! 그럼 나 지금 계 탄 건가?’ 환생한 게 거지 같다며 욕한 적이 언제 있었던 양, 서연의 입이 벌어지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근데 원작의 결말이 뭐였지? 헉! 형장의 칼날에 목이 날아간다고? "안돼!" 앞으로 오래 살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악녀 이미지 탈출!

#로맨스판타지#동양풍#퓨전사극#가족물#성장물#빙의#육아물#힐링물

1화




“…서연아.”


남편 민석이 웃으며 소파에 앉아 있는 서연을 다정하게 불렀다.


“일어나서 이것 좀 마셔.”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이 프린트된 쿠션을 끌어안고 중드 ‘만개’를 보던 서연이 대답했다.


“나 이것 좀 마저 보고. 지금 내 최애 한묵진 나온단 말이야.”


“그거 또 봐? 폰 잠깐만 내려놓고 이것 좀 먹어봐. 너 요즘 몸이 허한 것 같아서 내가 홍삼즙 좀 샀어. 지금 따뜻할 때 먹어.”


민석이 차 한 잔을 내밀었다.


“역시 내 몸 생각해 주는 건 남편뿐이네. 최고!”


서연이 민석을 보며 엄지를 들어 올린 후 그가 건넨 음료를 마셨다.


“피곤해서 그런가? 왜 이렇게 어지럽고 졸리지?”


졸음이 밀려오는 속도가 이상하리치만치 빨랐다.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서연이 말했다.


“어지러워? 우리 병원 갈까? 아니면 일단 침대에라도 누워봐.”


민석이 서연을 침실로 부축하며 말했다.


침대에 누운 서연은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가슴 한쪽이 뻐근하게 조여 왔다.

이상하게도 의식은 점점 멀어지는데도, 이상하게 주변의 소리만은 선명하게 파고들었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오빠, 얘 그거 마셨어?”


그녀의 절친이자 회사 후배 지소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홍삼즙에 탔는데 수면제 과다 복용 심장마비로 처리하면 돼.”


“자기야 사망 보험금이 얼마랬지?”


“5억. 구질구질한 이 여자랑 사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야 끝이다.”


민석은 이제야 후련하다는 듯 말했다.


“오빠 그래도 서연 언니가 프로젝트도 대신해 주고 쓸모는 좀 있었잖아.”


코웃음을 치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 지소은이 말했다.


“그리고 좀 불쌍하기도 해, 킥킥. 얜 자기가 애 낳기 싫어서 계속 불임약 먹인 것 아나?”


비웃음이 섞여 있는 소은의 말에 민석이 대답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아 주제에 꿈도 크지. 내 애? 내가 미쳤어?”


들리는 대화들을 서연은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그동안 자신이 믿어온 모든 것이 거짓이 되어버린 이 상황에 심장이 내려앉았다.


애를 못 낳은 게 아니었다.

남편이 몇 년 동안 제게 몰래 불임약을 먹이고 있었다.


고아로 자라 가족을 원했던 서연이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아이였다.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자신의 연구 성과도.

자신의 사랑과 믿음도.

그리고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민석은 서연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나 완전 호구였네.’


‘젠장,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나한테 이래. 세상에 신이란 게 있다면 저런 년놈들 벌은 안 주고 왜

내가 죽는데!’


시야가 아득해지며 의식이 끊어지는 와중에도 서연은 하늘을 향해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다음 생엔 착하게 살란 소리 하면 진짜 신이고 뭐고 멱살 잡는다!’


그렇게 서연은 하늘을 향해 욕을 한바탕 날리며 정신을 잃었다.



* * *


어디선가 은은한 향냄새가 났다.

낯선 감각에 힘겹게 눈을 떠보니 평소 보던 허름한 흰색 천장이 아니었다.


머리 위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매끄럽고 짙은 갈색의 붉은 목재들과 연한 금빛이 감도는 비단 휘장이

침상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바람이 스치자 얇은 장막이 살랑거리며 흔들렸다.


‘여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벌컥.

문이 열리며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옛날 사극 옷을 입은 두 명의 여자가 뛰어 들어왔다.


“마님!”

“……!”

“드디어 눈을 뜨셨군요!”


여인 둘은 거의 울 듯한 얼굴로 무릎을 꿇었다.


“의원께서 며칠만 더 늦었으면 큰일이었다 하셨습니다.”


‘마님? 나를 부르는 건가?’


서연은 멍한 얼굴로 둘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어디예요?”


목소리가 갈라졌다.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머리가 깨질 듯 욱신거렸다.


“으윽…….”


손으로 이마를 짚자 길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등을 스쳤다.


“…머리?”


당황한 그녀는 황급히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생머리.

원래 자신의 머리는 단정한 단발이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거울!”


“…예?”


“거울 좀 가져다주세요.”


잠시 망설이던 여자가 황급히 거울을 가져왔다.

서연은 떨리는 손으로 거울을 들었다.


“……!”


거울 속 얼굴은 자신이 아는 서연이 아니었다.


새하얀 피부.

가늘게 올라간 눈매.

붉은 입술.

마치 그림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미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얼굴은…”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이 얼굴을 알고 있었다.


“소…….”


끝내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그 순간이었다.


“…으윽.”


머릿속이 터질 듯 울렸다.

낯선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이건 자신의 기억이 아니다.

어떤 다른 사람의 기억과 김서연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였다.

“아…말도 안 돼.”


손끝이 떨렸다.


“내가 정말? 그 여자라고?”


쿵쿵쿵.

심장이 크게 뛰었다.


‘휴~ 심장아, 진정하고 생각을 좀 정리해 보자. 여긴 내가 좋아해서 몇 번이나 본 중드 ‘만개’ 속이고,

난 거기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 하필이면 악녀라고?’


남편을 버리고.

아이들을 학대하고.

4황자에게 넘어가.

황태자와 장군부를 배신한 극 중 욕이란 욕은 가장 많이 먹었던 악녀 소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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