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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유희중. 방해꾼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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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네*다유하
18화무료 18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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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네로 대륙의 마지막 남은 드래곤 라레인. 자체 동면기에 들기 전 마지막 유희를 즐기기로 결심하고 인간계로 나왔다가 균열에 휘말려 다른 세계로 차원이동 당한다. 강제로 낯선 곳에 떨어진 것도 억울한데, 웬 미친놈에게 잘못 걸려 그에게 영원히 종속된다. 정확히는 그의 ‘가문’에. 그렇게 신물로서 가문 대대로 류씨 성을 가진 가주들이 신성한 드래곤을 대대로 물려받게 되고.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가보(家寶)로써 감금생활을 이어가던 라레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다. 도망도 쳤겠다, 이왕 온 김에 적당히 유희를 즐기다 본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갇혀서만 살던 (초짜)드래곤에게 현대 사회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는데... ▪︎ 자유 연재 / 15세 이상 감상 권장 ▪︎ nazune@naver.com

#BL#현대판타지#헌터물#집착공#강공#다공일수#능력수#도망수#헌터#차원이동#인외존재

“이런 씨발! 미치겠네! 오해라고!요!!”

“각성자는 중관부 등록이 의무입니다! 미등록은 범죄! 멈추십시오!”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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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뒤를 덮은 결 좋은 백발이 거친 뜀박질에 맞춰 춤을 추듯 바람에 휘날렸다. 새하얀 머리카락은 각성자들로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딱히 특이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햇살을 받아 연분홍빛으로 반짝이는 백색은 아무래도 눈에 띄는 색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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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중인 남자가 푹 눌러쓴 검은색 야구모자의 챙을 슬쩍 잡아 올렸다. 세로로 길게 찢어진 이종족의 특유의 동공이 순식간에 주위를 살핀다. 뛰어난 동체 시력을 가진 눈동자가 바로 최적의 탈출구를 발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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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거리에 고급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저만치에 거대한 담장이 평범한 주거지와 부유촌을 둘로 나누고 있었다. 붉은 벽돌로 쌓아진 기나긴 벽의 행렬은 쉬이 넘나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높이가 있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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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엷은 분홍빛 눈동자가 순간 이채를 띄었다. 그와 동시에 지금껏 열심히 달리던 몸이 바닥을 힘차게 박치고 위로 뛰어올랐다. 족히 2m는 넘어 보이는 담장을 순백의 인영이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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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반인이 그 높이를 한 번에 넘을 수 있을 리가…! 이렇게 도망치시면 체포 불응죄가 추가되는 겁니다!”

“어쩌라고!! 아니라는데 드래곤 말, 아니 사람 말 더럽게도 안 쳐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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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바닥에 착지한 라레인이 담장 너머를 향해 투덜거렸다. 제 꽁무니를 쫓아오는 놈들의 제복을 보아하니 각성자 중앙 관리 본부 소속 직원인 것 같았다. 드래곤인 자신을 순수 육체의 힘으로 따라잡을 정도라니. 아무리 자신이 인간으로 폴리모프중이라지만, 저들도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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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탁탁 털며 가볍게 한숨을 내쉰 라렌이 다시 힘차게 지면을 박차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높게 가로막힌 담장이 길을 잠시나마 차단했으니 웬만해선 붙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녀석들보다 더 빠르게 도망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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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변장한 상태로 중관부에 가지 말걸. 흑발 흑안의 평범한 색으로 물들었던 자기 얼굴을 떠올린 라레인이 속으로 꿍시렁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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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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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레인 치쎄야 루델로 수 마리안나 디어트로사 베르테네토. 코르네로 대륙에 홀로 남은 마지막 드래곤의 이름이다. 나이 일천살을 넘겼으나 기실 동족들 사이에서는 어린 축에 들었다. 그들은 정해진 평균 수명이란 게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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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수명은 인간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들은 수백살, 수천살, 혹은 그 이상까지도 살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지성체였다. 날 때부터 거대한 마력을 세 개의 심장에 지닌 채 숨 쉬듯 자연스럽게 마법을 쓰고, 모든 생명체가 두려움에 엎드려 경외하는 존재. 드래곤은 이미 한 존재를 아득히 넘어 하나의 현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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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런 자연재해에 가까운 위압감과과는 반대로, 그들의 개체수는 다른 종족을 모두 합친 것에 비해 몇백 배로 반비례했다. 어느덧 지상에 드래곤의 수가 5체도 되지 않았을 무렵, 남은 드래곤들은 모두 자유 의지로 죽음을 택하거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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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은 일정 주기마다 자연으로 돌아가거나 제가 있던 차원을 떠난다. 종족 번식 행위와 함께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그들 각자가 한 세계에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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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일 어렸던 라레인은 그 당시 동면 중이었다. 100년의 동면기를 끝내고 레어에서 눈을 뜬 그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륙 유일의 드래곤으로서 홀로 남게 된 라레인은 그때 깨달았다. 나는 동족들에게 결국 버려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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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드래곤은 같은 드래곤들 사이에서 로드로 군림하며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일족이었다. 그러나 작은 몸으로 태어난 라레인은 심장을 세 개 가지고 태어나는 여타 드래곤들과는 달리 심장이 하나였다. 그로 인해 운용할 수 있는 마력의 양 또한 일반적인 수준의 1/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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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종의 돌연변이로 태어났다. 그런데 나이도 가장 어리고 체구 또한 작다. 라레인은 동족들 사이에서 늘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막상 혼자가 되니 쓸쓸함이 몰려오는 것은 오래 산 존재여도 어찌할 수가 없는 일. 남겨졌다는 현실에서 기인한 외로움이 라레인의 정신을 좀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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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륙에 있어봤자 먼저 떠난 드래곤들의 흔적을 계속 좇게 될 테고 앞으로도 자신은 영원히 혼자일 테니까. 이미 코르네로에서 천 년 이상을 산 라레인에게는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다. 하루하루가 무료함의 연속이었고 결국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다시 동면기에 들어 어쩌면 찾아올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던지. 아니면 자신 또한 이 세계를 떠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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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세계로 건너간다 해도 그곳 또한 새로울 거란 보장은 없다. 지성체가 사는 곳이란 대체로 비슷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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