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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를 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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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교대
66화무료 3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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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회차에 또다시 맞이한 5주년 콘서트. 그리고 한 번 더 회귀했다. 대형 신인으로 몇 번이나 대상을 거머쥐고, 단단하게 자리매김한 그룹 레브는 순식간에 1년 차 신인이 됐다. 흘러넘치던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내기에 이곳은 아주 먼 과거였다. 또다시 한낱 새파란 신인으로 전락한 예준은 그룹의 믿음직한 리더로써, 얌전히 세 번째 삶을 살아가려고 했다. 같은 그룹 멤버가 고백을 해오기 전까지는.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형이 먼저 약속 어긴 거예요." 하지만, 언제나 양심없이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아온 예준에게도……. 10년을 넘게 자식처럼 챙겨온 6살 연하의 막내는 조금, 조금 많이 마음에 걸렸다. *** "저 학교 갈 때 쓰라고 주셨나 봐요." 준이 꺼내든 물건의 정체는 학용품 세트였다. 준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직접 명찰까지 제작을 했는지, 교복에 달면 딱 앙증맞고 귀여울 것 같은 노란색 명찰도 함께였다. "명찰 신기하다. 이런 건 어떻게 만드시는지 모르겠어요." 준이 얼마나 기뻐하든 말든 예준은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이번에는 귀여움이고 뭐고 느낄 새도 없었다. "형?" 자신을 부르든 말든, 준과 자신의 나이 차이를 계산하던 예준이 멈칫했다. 암산을 잘 하지도 않는데 이럴 때만 머리가 프로펠러처럼 잘 돌았다. 그냥 스물다섯이어도 쓰레기인데 거기에 회귀를 두 번……. "왜 그래요?" ……이거 완전 희대의 씹새끼 아니냐?


1화

인간은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난다.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제나 예고 없이 닥치니까.

예준은 그런 끔찍한 반전 따위 모르고 사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단 한 번도 미래가 궁금했던 적이 없었다.

어차피 인생을 좌우하는 건 지금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재니까. 드물게 심플한 마인드를 가진 예준의 직업은 아이돌이었다.

“마지막으로 의상 점검할게요.”

콘서트 시작 직전의 대기실은 언제나 혼잡하고 바빴다. 숙련된 직원들도 막상 시작이 가까워지면 실수를 연발하는 게 이곳이었다.

중간에 비는 시간 없이, 3시간 내내 진행되는 콘서트는 생각처럼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가수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지만 보조해주는 직원들의 몫도 중요했다. 당연히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그걸 봐주는 팬들이지만.

다들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예준은 홀로 조용히 의자에 앉아 응원봉을 매만졌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도 예쁘다고 소문난 디자인이었다. 버튼을 누르고 이리저리 돌리자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예준아, 옷!”

“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스타일리스트의 부름에 예준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마지막 의상 점검이 시작됐다.

MSM에서 방송한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 ‘서바이벌 ID’로 데뷔, 데뷔년도에 신인상 수상, 그 뒤로 4년 동안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대상. 지금까지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쭉 상승세만 유지해온 그룹 레브는 오늘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앨범 한 번 냈다 하면 밀리언셀러, 음원 줄 세우기는 기본에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억 단위로 찍고 있으니 현재 인지도는 말해봐야 입만 아팠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소속 가수 케어 안 해 주기로 유명한 소형 소속사에서 시작해서, 5년 동안 레브는 소속사를 대형으로 키워 놨다.

돈을 많이 벌어오니 점점 아티스트에게 투자하는 금액이 늘었고, 일 잘하는 직원들도 한 명씩 늘어가니 돈 귀신으로 유명했던 소속사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반열에 들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사장도 더 이상 예전처럼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형, 오늘 콘서트에서 멘트 뭐 할 거예요?”

“어…… 너 저번 녹음 때 진짜 잘할 거라더니 연습하다가 목소리 갈라진 거?”

“아, 그런 얘기를 왜 해요.”

멤버들 전부 자신들의 인기를 실감하고는 있지만 언제나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리 개인 활동이 잘 돼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꼬박꼬박 그룹 활동을 했고, 피곤해도 틈틈이 팬들과 소통하는 건 잊지 않았다.

감사하는 마음만큼 항상 열심히 했고, 당연히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그렇게 데뷔 5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모든 멤버가 평균을 훌쩍 넘기는 능력을 발휘했다.

“30초 뒤에 올라갈게요!”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스태프가 소리쳤고, 이제는 익숙해진 무대 위를 밟았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음악에 대한 커리어는 멤버들에게 모두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

초기에는 회사에서 작곡가들에게 받아온 노래를 무작정 받아서 불렀다면 이제는 그룹만의 색깔이 존재했다.

멤버들 각자의 독특한 음색을 최대한으로 살려 부르기 시작한 이후로, 매번 다른 콘셉트에 도전하는데도 자신들의 노래처럼 소화해 낸다는 호평을 받았다.

자부심 있는 노래, 춤, 무대. 지난 5년 동안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온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춤 구멍으로 통하던 그룹의 막내 준이 이제 후배 가수들을 가르쳐주고 있으니 말 다 했다.

신인의 신분으로 열심히 고개를 숙이고 다니던 레브는 어느새 어느 누군가에게는 선배인, 안정적인 5년 차 가수가 되어 있었다.

“오늘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인 보컬인 지구가 마이크에 대고 인사를 하는 동안 예준은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콘서트장의 열기가 오늘따라 유달리 독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쐬고 있으면 점점 취하는, 몸이 흐물흐물하게 풀릴 정도로 높은 온도. 예준은 이런 열기를 이전에도 느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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