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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악녀는 전남편의 집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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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야
153화무료 4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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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소설 속 남주와 여주의 딸에게 빙의했다. 그런데 그 딸은 악녀가 되어서 남주 친구의 아들과 결혼했단다. 사실 크게 상관은 없었다. 내 최애캐는 뽀짝하고 귀여웠던 남주 친구의 아들이었으니까. 그런 그가 얼굴 착하고 몸까지 착한 남자가 되어 몹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는 나를 너무 싫어했다. “전 당신이 정말 싫습니다. 당신의 그 표정, 그 말투, 그 표현, 모두 치가 떨리게 싫습니다.” 이런 독설을 들으면서까지 살 수 없었다. 그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미 수많은 로판의 남주들이 이혼한 후에 여주에게 집착하지 않던가? 나라고 해서 못 할 건 없었다. 그와 이혼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내 결정은 들어맞았다. “재결합합시다.” “……네?” 순흑으로 칠한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났다. 나를 안은 전남편의 팔에 부쩍 힘이 들어가더니,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었다. “그때 못 보냈던 첫날밤을 지금 보내는 건 어떻겠습니까?” “첫날밤, 말이죠?” “예. 어차피 저는 당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이참에 저도 제 것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그의 눈꼬리가 나붓하게 휘었다.


1화. 당신이 치가 떨리게 싫습니다.

‘아, 뭐 하는 거야, 지금?’

뭉텅한 살덩어리가 입 속으로 침입했다. 오돌토돌한 이 감각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따뜻하고 축축한 그것이 입 안을 거칠게 헤집었다. 나를 향한 배려라곤 한 톨도 없었다.

그래서 남자를 밀쳐낼까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그 어떤 남자보다도 키스를 잘했기 때문이다.

한 팔로는 내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한 팔로는 내 목을 받친 남자는 내게 강렬한 기쁨을 안겨 주었다.

드디어 눈을 떴을 때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 대박!”

일단 얼굴부터가 조각이었으니까!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매끄러운 턱선, 짙은 검은 눈동자, 윤기 나는 흑발, 넓은 어깨는 남신이 따로 없었다.

까보지는 않았지만, 옷 속에 감춰진 그의 몸도 실로 환상적이리라.

그래, 얇은 셔츠 사이로 얼핏 보이는 복근은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이건 만져 봐야 해!’

내 손이 점점 그의 얼굴로 향했다. 남자는 그런 내 손을 순식간에 낚아채고 나를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잠깐만.

“침대 위로?”

내 눈은 필시 휘둥그레졌을 것이었다.

내가 왜 침대 위에 있지?

난 분명 자동차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핸들을 꺾다가 전봇대에 부딪혔는데? 그러다가 차에서 튕겨져 나갔는데.

아, 알겠다.

‘꿈이구나!’

내 몸은 병원에 있고 나는 지금 혼수상태에 처해 있어서 꿈을 꾸는 거야.

남자는 아랑곳없이 내게 얼굴을 숙였다. 위치로 보아하니, 다시 한번 키스를 할 모양이었다.

꿈에서라도 잘생긴 남자와 키스하는 것이 무척 좋지만, 일단 깨어나야 했다.

내가 정신을 차려야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지. 나는 그를 힘껏 밀었다.

“아니. 아니. 잠깐만요!”

몸이 어찌나 단단한지, 밀리지도 않았다. 그는 제자리를 고수한 채로 눈썹을 까딱였다.

“무슨 일입니까, 부인?”

“네. 네? 부인?”

저절로 목소리가 떨렸다. 부인? 부인이라고?

내 욕망이 이렇게 대단했던 거야? 이처럼 잘생긴 남자와 결혼해서 잠자리를 치르는 망상을 할 정도로?

홀로 허벅지를 찌르다 보니까 꿈에서 이런 일도 겪을 수 있구나.

남자는 매서운 눈길을 보냈다.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이름을 불러 달라는 겁니까? 말씀드렸을 텐데요. 전 당신의 이름 따위는 부르기 싫다고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꿈에서까지 뾰족하게 가시를 세운 남자를 만난 걸까?

얼굴 착하고 몸 착해서 좋긴 한데, 성격까지 착한 남자가 나왔으면 금상첨화였을 거 아니야?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우선 얇은 셔츠와 바지만 입은 채로 내 위에 있는 남자에게 대답하기로 했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없으니까. 또 남자의 기세가 무섭기도 했고.

“……전 당신과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그는 몸을 내게서 일으키곤 싸늘한 비소를 날렸다.

“이제는 모른 척하시는 겁니까?”

“뭘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도통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꿈에서 깨고 싶었다.

“전 당신이 정말 싫습니다.”

“……갑자기요?”

“당신의 그 표정, 그 말투, 그 표현, 모두 치가 떨리게 싫습니다.”

“……네?”

“정녕 모르는 척하시려는 겁니까? 왜요? 폐하께 가서 울면서 사정이라도 하시렵니까?”

심지어 배경이 한국도 아니었다. 먼 과거의 시기를 꿈으로 꿀 정도로 내가 욕구 불만족이었던 거야?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 전에 이 남자부터 진정시켜야겠지.

남자의 손을 잡곤 이야기라도 해야겠다.

응, 욕망이 맞다.

“그런 말 하지 말고 앉아 봐요. 저희 얘기 좀 해요.”

남자는 내 손을 거칠게 쳐 내더니, 내 어깨를 꽉 잡았다. 악력 때문에 저절로 신음이 나올 성싶었다.

“독한 술을 잔뜩 마시게 하면서까지 저를 가져야겠습니까?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항상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저를 진정 가지셔야 속이 편하시겠느냐 말입니다.”

“아니. 아니. 지, 금…….”

이제 보니 그의 몸이 불구덩이에 데인 듯 한없이 뜨거웠다.

그는 셔츠를 벗어 던졌다. 그러곤 내 위에 올라타 차갑게 내뱉었다.

“예. 원하신다면 해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결혼한 부부 아닙니까? 오늘 공작가 후계자를 생산하도록 하지요.”

남자는 다시 내 입술을 물었다. 두툼한 그것이 입 속을 무자비하게 헤집었다. 애정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키스는 나와 그 사이에 필요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부부니, 공작가 후계자니. 망상이 심해도 너무 심했다.

나는 남자의 어깨를 팡팡 때리고 그를 인정사정없이 찼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떼었다.

“왜요? 막상 하려니까 겁이라도 납니까?”

나는 그를 피해 침대 모퉁이로 달아났다.

그가 아무리 내 취향으로 생겼고 이곳이 꿈속이라고 하나, 상대는 기본적으로 건장한 남자였다.

그런 그에게 이유 모를 분노를 받으면서 몸을 겹치는 건 솔직히 무서웠다.

나는 이불을 덮고 그를 마주했다.

“일단 진정하세요. 무슨 일인 줄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러면 안 돼요.”

남자는 헛웃음을 띠었다.

“당신이 원하던 게 이런 것 아닙니까?”

“무슨…….”

“저를 협박해서 결혼까지 하니 좋습니까? 드디어 저를 가지신 것 같습니까?”

그는 입술을 짓이겼다.

“놓아 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옆에 있기 싫습니다. 당신은…….”

그는 말을 흐리더니, 나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니, 전하는 저한테 동생이란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빠르게 방을 벗어났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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