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수상한 정략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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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새
68화무료 3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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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야겠는데, 이 결혼.” 남다른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정, 우월한 외모까지 겸비한 ‘강 소프트’의 사장 강해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시는 거예요!” 가늘고 길게, 조용하고 무난하게 버티는 것만이 목표인 ‘강 소프트’의 비서 오하리. 그들은 회사를 벗어나 정략 맞선에서 다시 만난다. ‘전 레이스남하곤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요!’ 게다가 하리는 그를 변태로 오인하기까지 하는데. 절대로 어른들만 좋은 이 말도 안 되는 맞선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은 결혼식을 거행한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티팬티가 취향이라면 오 비서가 마음껏 입어요.” “사, 사장님?” “그게 오 비서가 원하는 첫날밤이라면.” 천천히 거리를 좁히는 해준의 입술에서 아찔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쩐지 수상한 정략결혼이 시작되었다.


프롤로그

눈앞의 남자는 근사했다.

얇은 속쌍꺼풀이 진 긴 눈매는 한눈에 보기에도 매력적이었고, 빚은 듯이 우뚝 선 콧날과 다부진 입술은 브라운관 속 여느 배우를 연상시켰다.

190에 육박하는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호리호리한 몸매는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으며, 전신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지나가던 타인의 눈길까지 사로잡을 만큼 섹시했다.

어디 그뿐일까.

그는 미국 명문대 출신에다, 동양인이 오직 3명뿐이라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재직 후 스스로의 힘으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강 소프트’를 설립했다.

남다른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정, 탁월한 판단력과 통솔력까지.

서른한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도록 뛰어난 업적을 일구어낸 그를 사내에서 흠모하지 않는 직원은 없었다.

……여기, 하리만 빼고.

“지금까지 나를 그렇게 오해하고 있었습니까?”

남자의 미간이 당혹스럽다는 듯 좁아졌다.

당황해 눈동자를 굴리는 하리를 쏘아보는 시선이 집요하게 들러붙었다.

“내가 이따위 레이스 달린 천 쪼가리에 열광하는…….”

그가 불결한 것을 들어 올리듯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인상을 썼다.

“변태라고?”

그들이 대치하듯이 마주 선 이곳은 특급호텔 스위트룸의 욕실 앞.

막 샤워를 마친 탓에 다 빠지지 못한 수증기가 그들을 후끈하게 감쌌다.

남자의 검지에는 검은색 천 한 장이 초라하게 걸려 있었다.

다리를 끼워 넣을 수 있는 두 개의 넓은 공간과 앞을 소중하게 감싸는 천이 덧대어진 것의 정체는 남성의 섹시미를 강조하는 티팬티였다.

“제가 준비한 속옷의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건지요?”

하리는 당황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오직 티팬티뿐이지 않았는가.

게다가 무려 그의 취향에 들어맞기까지 했다.

그녀는 속옷을 사 오라는 그의 명을 성실하게 이행한 죄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요사스러운 속옷은 좋아하지 않는지 몰랐다.

아니면 레이스가 그의 취향에 비해 너무 약한 걸지도.

“디자인 때문이라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남은 게 그것 하나뿐이라, 원하시는 레이스를 말씀해주시면 다음에 참고…….”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남자의 입술에서 하, 하고 기가 막힌 듯한 한숨이 터졌다.

“지금 내 말 이해 못 했습니까?”

“속옷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요.”

“그래.”

“그러니까 어디가요? 레이스가 사장님 취향에 비해 너무 약한가요? 아니면 색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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