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링
“난 해야겠는데, 이 결혼.” 남다른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정, 우월한 외모까지 겸비한 ‘강 소프트’의 사장 강해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시는 거예요!” 가늘고 길게, 조용하고 무난하게 버티는 것만이 목표인 ‘강 소프트’의 비서 오하리. 그들은 회사를 벗어나 정략 맞선에서 다시 만난다. ‘전 레이스남하곤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요!’ 게다가 하리는 그를 변태로 오인하기까지 하는데. 절대로 어른들만 좋은 이 말도 안 되는 맞선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은 결혼식을 거행한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티팬티가 취향이라면 오 비서가 마음껏 입어요.” “사, 사장님?” “그게 오 비서가 원하는 첫날밤이라면.” 천천히 거리를 좁히는 해준의 입술에서 아찔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쩐지 수상한 정략결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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