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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명가 특이체질 공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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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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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명문가 라트릴 공작가에서 마력이 없이 태어난 나는 가문의 수치였다. "…마력감응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마법사들보다 몇 배는 쉽게 마력에 감응하는 체질을 타고났다고 한다. 마력이 없고 마력감응증을 가진 것이 합쳐져 자연의 마력을 느끼고 다룰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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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뒤에 숨어 사람들을 지켜봤다.

회색 로브, 푸른색 로브를 입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였다.

다행히 아직 들키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며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차림새를 확인했다.

단원들이 쓰는 가면은 잘 써져 있었고, 로브는 머리카락을 잘 가려주었다.

나는 쓰고있는 가면과 로브를 빼앗은 사람을 떠올렸다.

그 사람은 지금 내게 로브와 가면을 뺏긴 채 빈 방에서 기절해 있을 터였다.

여기서 도망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주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으로 발을 움직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나라는 걸 모르도록 행동해야했다.


‘좋아. 여기까진 됐어.’


자연스럽게 사람들 틈에 숨어든 후 두근거리는 심장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한 걸음. 두 걸음.

발을 내딛을 때마다 조금씩 나가는 문이 가까워져 갔다.

이렇게만 간다면 탈출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잠깐, 거기 당신.”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뒤쪽에서 노이즈 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빠르게 나갈까?

여기서 의심을 사면 곧장 잡히고 말 것이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실례.”

“당신 뭡니까?”


그때 뒤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 ✽ ✽


마법 명문가 라트닐 공작가.

엄청난 마법사였던 초대 라트릴 공작을 필두로 대대로 뛰어난 마법사들이 많이 나온 명실상부한 마법 명문가.

그런 가문에서 마력 없이 태어났다는 건 버려지는 것과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다 마력을 아주 조금이라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조금도 없이 태어나 버렸으니 그런 수치도 없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있다고 느꼈던 정은 세 살 무렵 내가 마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애초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당시엔 마력 없이 태어나 버린게 미안해서,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어서 노력했다.

마법식에 대한 것을 찾아 읽고, 마법진을 외우며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했다.

고작 네 살짜리 아이가.


“체릴 아가씨. 쉬엄쉬엄 하세요. 그러다 쓰러지세요.”

“괜차나, 피라. 나 좀 더 보구 잘게.“


밤 늦게까지 마법식이 적힌 책을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여긴 이러케, 저긴….”


방은 온통 삐뚤빼뚤한 마법진과 마력식을 적은 종이로 가득찼다.

가족들은 내가 뭘 해도 봐주지 않았지만 하늘은 내 노력을 가상하게 봤는지 나에게 다른 것을 내려주었다.

마력감응증.

태어날 때 부터 민감하고, 여섯 살이 되던 해 크게 아팠던 이유.


“저리가!”

“아가씨….”


며칠동안 열이 나고 모든 것에 예민한 상태가 되었다.

나를 살피러 온 피라에게도 짜증을 냈다.

미약한 수준에서 점점 오른 열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피라를 부르려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쿠당탕!


방문까지 가는 길에 결국 버티지 못 하고 쓰러졌다.


“공녀님!”


큰 소리에 달려온 피라가 놀라며 쓰러진 나를 안아 들었다.


“세상에, 열이 이렇게나 나시는데 어딜 가시려 한 거예요.”


나를 도로 침대에 눕힌 피라는 빠르게 수건을 가져와 부드러운 손길로 챙겨주었다.


“….피라.”

“네, 아가씨. 저 여기 있어요.”

“응…. 거기 계속 있어조….”


잠이 들고 나서도 한참을 끙끙 대는 걸 보다못한 피라가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난다고 하는 통에 마지못해 주치의를 보내주었다.

그땐 그거라도 감사했다.

아주 버린 건 아니구나, 하고 안심했다.

이것저것 확인하며 진찰한 주치의가 진단을 내렸다.


“…마력감응증인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도 손에 꼽을만큼 극소수의 마법사들만이 앓았다고 전해지는 굉장히 희귀한 병.

나는 다른 마법사들보다 몇 배는 더 마력에 쉽게 감응하는 특이체질을 타고난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많은 마력에 노출 되면서 평소보다 배는 감응하여 잠시 열이 오른 듯 합니다.”


타고난 마력은 없으면서 마력에 너무 많이 감응한 탓에 아프다니 참 아이러니했다.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채 그저 기뻤다.

마력감응증을 가진 마법사들은 그것으로 더욱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고 알려져 있었으니까.

덕분에 좀 특별하고 뭐라도 쓸모가 생긴 것 같았다.

내 기대와는 다르게 마력이 없던 나에게는 그저 마력을 잘 느낄 뿐, 아무런 소용이 없는 힘이었지만.

게다가 유독 심한 편인지 평소보다 조금만 더 마력을 감응하려하면 아프기 일쑤라 짐만 늘어난 꼴이었다.


“쯧, 쓸모없는 것.”

“죄, 죄송해요.”

“됐다. 방해하지 말고 저리 비켜.”

“…네.”


마지막 희망이 깨졌다.

평소에도 자주 듣던 말이었지만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아무리 노력을 해봤자 나를 봐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가족들에게 어떠한 기대도 품지 않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기대를 버린 후에는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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