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검마가 무공을 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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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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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제일인 이훈. 지옥 대왕의 바알에게 패배한 그는 생각했다. '폐쇄적인 무림으론 안 된다.' 길가에서 돌아다니는 어린아이조차 검기를 뽑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어야 지옥의 군세를 막을 수 있으니. 회귀한 이훈의 무공 강탈기가 시작된다.

#먼치킨#무협#회귀#환생#사이다물

검은 태양이 지상을 내려다본다.

태양의 주위로 검은 날개가 달린 악마들이 낙하한다.

그들이 하나 둘 씩 가까워질 때마다 코 끝에서 토악질 나올 악취가 풍긴다.

유황불을 뒤집어 쓴 붉은 악마들.

 

나는 주변에 놔뒹구는 시체들을 보며 혀를 찼다.

시간을 버는 사이에 도망치라고 그토록 말했건만.

멍청하게도 나보다 먼저 죽었다.

이 세상의 주역이라는 녀석들이.

 

나는 내 심장을 꿰뚫은 검을 뽑아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고통이 올라왔으나, 절맥으로 몸부림치던 과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슴이 텅 비는 듯한 공허함과 동시에 열기가 올라왔다.

 

가쁜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후우...”

 

주변에서 피 비린내가 올라온다.

시체들로 이뤄진 산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눈에 담으며 입술을 꿈틀거렸다.

 

“멍청한 놈들. 머저리 새끼들. 도망쳤다면 조금이라도 더 살았을 텐데.”

 

단 몇 분이라도.

아니, 몇 초라도.

적어도 내 눈에 시체로 펼쳐져 있진 않았을 텐데.

 

아쉬움과 짜증을 연료 삼아 삐꺽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창공은 붉게 물들었다.

악마들의 피부가 검은 하늘을 뒤덮었다.

나는 그들을 눈에 담았다.

 

“왜 무협에 판타지가 끼어드냐고.”

 

원래는 안 그랬잖아?

 

인간과 비슷한 놈들도 있지만, 대부분 짐승의 형태였다.

그들 중 사자의 머리를 단 악마가 내 앞에 착륙했다.

펄럭이는 것만으로 황궁을 날려버린 날개가 사자의 뒤에 달려 있다.

나는 사자 머리 악마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지옥 최초의 군주.

동쪽의 군세를 이끄는 왕.

 

“바알.”

 

[훌륭했다. 필멸자여.]

 

짝, 짝.

 

바알은 두꺼운 앞발을 맞부딪혀 박수를 쳤다.

 

[드높은 천상의 서기장조차 내 심장을 꿰뚫지 못했다. 그런데 100년도 살지 못한 필멸자가 내 왼쪽 눈을 영구적으로 파괴하다니. 그대는 나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바알은 손가락으로 왼쪽 눈꺼풀을 벌렸다.

그 안에는 눈알 대신 시퍼런 칼날이 박혀 있었다.

내가 박아 넣은 검이었다.

 

[천상의 서기장만큼은 아니었으나, 중간계의 늙은 용보다 뛰어났다. 비록 위력이 강한 건 아니었으나, 그 깊이는 그 어떤 적보다 깊었지.]

 

바알이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렸다.

 

[필멸자. 아니, 멸마검 이훈. 나의 피를 받아들여 악마가 되어라. 그리고 내 첫 번째 검이 되어라. 그대를 위해선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을 테니.]

 

거대한 앞발이 앞에 펼쳐졌다.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받아본 적 없는 인정.

인류를 멸망시킨 악마가 나를 인정했다.

 

악마.

마를 품고 수명의 한계를 넘어선 일족.

가장 약한 악마조차 일류 고수를 찢어발길 수 있을 만큼 강한 종족이다.

허나.

 

푸욱.

 

“지랄하지마라.”

 

검이 두꺼운 바알의 발바닥을 꿰뚫었다.

악마 특유의 심연처럼 어두운 피가 바닥에 흘러내렸다.

피가 닿은 바닥은 모든 생명을 잃고 썩어갔다.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간 너희와 같은 놈이 될 거라 생각하나? 내가 그 배신자 놈들과 같은 놈이 될 거라고 생각했나?”

 

바알의 뒤.

인류를 배신한 배신자들이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그런가.]

 

바알은 아쉬움에 혀를 찼다.

 

[아깝게 됐군. 이대로 죽이기엔 아까운 자인데.]

 

바알은 악마다.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서 태어나 인간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기행들을 벌인다.

지금의 침공도 다르지 않았다.

 

유희.

바알이 벌인 인류 멸망은 고작 유희에 불과했다.

허나.

 

콰직!

 

머리가 으깨졌다.

이훈의 머리가 아니었다.

 

바알의 뒤에서 낄낄 웃고 있던 배신자들의 머리통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터졌다.

 

[짐은 지옥의 대왕이자, 만마를 아우러 가장 위대한 군주이자, 지휘관. 그 이전에 동쪽 지옥을 통일한 전사다.]

 

악마는 악하다.

그들의 잔혹함은 눈앞의 모든 이를 피로 버무린다.

허나, 그런 그들이 군세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전사라는 동질감.

지옥왕인 자신의 눈에 검을 박아넣은 이훈에게 경외를 표했다.

 

[고작 100년. 너의 나이가 서른이니 고작 30년이었다. 억겁의 시간을 삶을 산 내 영구적인 상처를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

 

그를 비웃는 배반자들의 생명을 앗아가며.

그 모습에 이훈은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머저리들. 악마들이 제 멋대로인 건 제 눈으로 직접 봤는데도 배신하다니. 멍청한 뇌에 어울리는 최후로군.”

 

저들 이전에도 배신자는 많았다.

하지만 최후까지 살아남은 배신자는 저들이 전부.

왜 일까?

 

눈 앞의 악마가 그들을 모두 고기방패나 실험체로 썼기 때문이다.

저들은 인간을 기만한다.

그것은 저들의 본질과 같아서 도저히 참아낼 수 없다.

 

그런 악마들의 왕을 믿다니.

차라리 인간의 편에 섰던 게 더욱 살 가능성이 높았으리라.

 

‘그래봐야 내 끝이 저들과 다르진 않겠지.’

 

[그것이 너의 선택이라면 이해하겠다.]

 

하늘이 쪼개진다.

검은 태양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 피처럼 붉은 동공이 드러난다.

숨을 쉴 수 없다.

 

부르르르.

 

온몸이 떨린다.

조절할 수 없다.

정신을 집중해 몸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공포는 이성을 잡아먹었다.

 

저것은 자신에게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절망감에 몸을 떨면서도 온몸에 분노가 차올랐다.

 

‘만약 내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검은 하늘이 유성우처럼 낙하했다.

 

‘지금보다 더 강해져. 저들을 막아내리라.’

 

콰아아앙!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 멸마검 이훈.

지옥의 군세까지 마지막까지 막아낸 무림의 수호자.

인류 최후의 생존자.

 

소설 속에 환생한 이훈의 최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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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환생한 걸 자각했을 땐 10살이었다.

부모에게 버려진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10살 소년.

구걸로 겨우 먹고 살던 내게 현대인의 의식이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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