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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먹고 레벨업하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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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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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 뒤덮여 살던 천유성에게 성좌가 나타나 축복을 내려줬다? "더러운 곳에 있으면 능력치가 올라갈거야!"

#판타지#현대판타지#현대#성장물#성좌물#시스템/상태창#헌터물#사이다물#개그물#먼치킨#헌터


 

서울 중심의 한 건설.

천유성이 흙먼지를 흩날리며,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갔다.

 

집의 내부는 쓰레기장을 연상시켰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쓰레기들이 온 방을 점거하고 있다.

천유성은 침대에 올라가 있는 쓰레기를 발로 치우고는 씻지도 않고 그대로 누었다.

 

풀썩.

 

천유성이 침대에 눕자 먼지가 방 안을 뿌옇게 뒤덮었다.

 

"청소를 하긴 해야 하는데.“

 

덜그럭

 

"아 여기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리모컨을 찾아 집었다.

 

삑!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의 헌터 이! 시! 혁! 헌터님을 만나 뵙겠습니다!]

 

천유성이 얼굴을 찌푸렸다.

 

[이시혁 헌터님. 안녕하세요. 요즘 인터넷에 선행을 하는 장면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알고 계셨나요?]

 

티비 화면 속 이시혁이 놀란 듯 눈을 키웠다.

 

[네? 정말요?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기에 도와드린 것뿐인데, 이거 참, 하하 부끄럽네요.]

 

천유성은 언제 생겼는지 모를 쓰레기 산을 강하게 발로 차며, 격양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 위선자 새끼 저런 새끼가 선행? 웃기지 말라 그래“

 

천유성은 이시혁의 얼굴을 보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몇 년전.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면서, 천유성과 그의 가족은 순식간에 죽음에 노출되었다. 그러나 운 좋게 구조대가 도착했고, 그들의 도움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유성아, 시향아, 헌터들이 곧 구하러 온대.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담담한 아버지의 목소리에 긴장이 조금은 스그러들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절망이 그들을 뒤덮었다.

아버지 등 뒤에서 나타난 몬스터의 형상이 아버지의 말을 끊어 놓았다. 아버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천유성과 시향을 감싸안았다. 천유성의 뺨에 아버지의 거친 숨이 닿았다.

 

천유성이 눈을 떴을 때, 아버지의 뒤에는 몬스터가 없었다. 대신, 한 명의 헌터가 그들 곁에 서 있었다. 헌터는 주변을 확인하고 조용히 천유성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천유성은 더 이상 뺨에서 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

 

필사적으로 아버지를 불렀지만, 천유성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릴 뿐이었다. 그때, 듣기조차 어려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씨. 걸리적거리게. 실수로 죽여버렸잖아. 어차피 능력도 없는 쓸모없는 놈들, 쓰레기 하나 처리했다고 생각하지 뭐"

 

헌터의 목소리는 서리가 낄 정도로 차갑고 무정했다.

그 순간 천유성은 심장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떠난 후, 남은 건 절망과 분노뿐이었다. 동생 시향은……

 

뻐어억!

 

과거를 떠올리던 천유성의 뒤통수를 누군가 강하게 가격했다.

 

뒤를 돌아본 곳에는 먼지를 한 껏 뒤집어쓴 상태창이 떠 있었다.

 

"뭐...뭐야!“

 

[―∧―]

 

갑작스러운 상황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침묵을 깬 건 상태창이었다.

[반갑습니다, 천유성님. 저는 당신의 상태창입니다. 당신 방의 쓰레기 더미에서 무려 6.개.월.이.나. 처박혀있었습니다. ^^;;;]

 

"상태창? 각성하면 나온다는 그거? 근데 말에 가시가 있다?"

 

[기분탓입니다. 처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상태창이 말을 끝내며 먼지를 털어냈다.

[위대한 업적 달성! 당신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더러운 환경에서 3년을 생존하셨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오염의 축복〕

 

〔오염의 축복〕

[오염된 물질에 노출될 때마다 능력치가 강화됩니다.]

 

"정말 각성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천유성은 멍하니 싱태창을 바라보았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각성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복수심을 가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축적 경험치: 1620716]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천유성의 귀로 수많은 알람음이 들려왔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이름:천유성]

[레벨:35]

[체력:14]

[근력:11]

[민첩:7]

[지능:10]

[자유 스탯 포인트:34]

 

오른 건 레벨뿐만이 아니었다.

 

[개방된 스킬이 있습니다.]

"스킬?“

자연스럽게 상태창을 읽어내려가던 유성의 입에, 미소가 띄워졌다.

 

"뭐야 이거, 개사기잖아?"

 

지이잉-

 

그때, 천유성의 핸드폰이 울렸다.

 

"소장님?“

 

발신인은 현장 소장이었다.

 

"여보세요?"

 

소장님의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소장님의 평소 차분하고 믿음직한 목소리가 아닌, 긴장과 걱정이 섞인 목소리였다.

 

"유성아 너 어디야! 현장에 게이트 브레이크 일어났어. 최대한 현장에서 멀어져! 당장!“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게이트 브레이크?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손에 쥔 휴대폰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소장님은 무사하신가? 다른 사람들은?

 

"소장님, 소장님!“

 

천유성은 급하게 목소리를 내어 외쳤다. 하지만 이미 그쪽에서 전화를 끊은 후였다.

 

천유성이 그를 애타게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동생은 '깊은 수면'에 빠져버렸다.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싼 마석 치료가 필요했고.

당시의 나는 돈을 마련할 능력이 없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바로 소장님이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책임질게.“

 

그때 그 한마디가 내게는 생명처럼 느껴졌다. 내가 일하게 해주고, 가족처럼 지켜준 사람이었다.

 

그때 얼어붙은 나를 깨준 건 상태창이었다.

[정신 차리세요!]

 

뻐억!

 

천유성은 비틀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현장까지는 뛰어서 단 5분.

유성의 눈빛에 이채가 서렸다.

 

'구한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숨을 차올랐지만.

움직임을 멈추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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