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평생 좋은 일만 있을 거라 순진하게 믿고 사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그래서 세렌테야 왕국의 대공비 힐다는 한낱 애첩에게 모든 걸 빼앗겨버렸다. 가족도, 남편도, 연인도, 모조리. 사지가 찢기는 죽음을 맞이할 때 힐다는 결심했다.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순진하게 신의 가호를 기다리지 않으리라. 이 땅을 잿더미로 만들고, 모두를 불지옥에 처넣으리라.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시게베르트, 우리는 잘못 만났어요. 서로에게 적합한 배우자가 아닌 것 같으니 헤어지죠.” “이미 그대 남편으로 산지가 오래 되었는데 당신에게 어울리는 상대인 걸 증명해야하나?” 하룻밤 만에 달라진 여자의 변화에 시게베르트는 구미가 당겼다. “사고치지 마.” “당신은 매번 내게 잔소리만 하는군요?” “유순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소용없어. 이제는 안 속아. 당신이 어떤 여자인지 알고 있으니.” “내가 어떤 여자인데요?” “내 어깨에 단검을 박은 아주 사악한 여자. 나 몰래 깜찍하게 이혼을 꿈꾸는 교활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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