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번째 생이다. 나의 일곱 번째 남편은 또다시 죽음 앞에 서 있다. 그를 말리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래봤자 그는 전장에 몸을 던지고, 제 시체를 내게 선물할텐데. 하지만 한 번이라도 그를 막을 수 있다면. 그런 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요헨 슐라이허!” “살아남으세요, 발레타.” 그는 내게 살아남으라 말했다. 그러나 살아남지 못했다. 이 지긋지긋한 회귀가 끝나길, 그리고 요헨도 기필코 행복해지길 빌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열 셋의 몸이었다. 기어이 여덟 번째 생이다. 좌절은 끝이다. 이번 생, 나는 나의 여덟 번째 남편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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