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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여기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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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엉🙉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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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 추리 게임 <템퍼러쳐 오브 러브>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한 달간의 합숙을 제안하였습니다. 사랑의 온도를 끝까지 높여 보시겠습니까?] 어느날 날아온 한 통의 문자.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인해 연애 경력 무(無)에 가까운 나, 강태선. 연애 프로그램 <템퍼러쳐 오브 러브> 출연을 결심한다. 그렇게 들어선 숙소에서 떨리는 마음을 맞딱뜨리는데… 그런데 왜 중저음의 어깨가 떡 벌어진 남자인 ‘송하빈’한테 설레냐고! 심지어 뒤이어 들어온 사람은 정체성의 혼란을 안겨준 당사자, ‘유신우’?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그런데 나를 기억을 못한다고? “진짜 몰라요, 저?” “… 네. 미안해요. 기억이 안 나네. 워낙 학교에 사람이 많았어서 다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그럴리가. 우리가 몇 십번을 몸을 섞었었고. 나는 싱긋 웃으며 신우에게 물었다. “신우 씨, 혹시 틱톡 챌린지 좋아하세요?” “… 갑자기 무슨 챌린지…” “모르면 봐봐요. 이건데. 그럼 제가 선배~ 맘-에!” 아버지가 없던 서로의 아픔까지 끌어 안았었는데. “탕탕! 호~로오-호로-” “… 야, 이 미친 새끼야. 너 나 엿맥일라고 작정했어?” 나는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호로남 앞에서 유명한 ‘탕!호로 쏭’을 불러봤다. 이거 봐, 결국 전부 기억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 누가 나 모르는 척 하래요? 선배는 나 절대 못이겨. 내 눈깔 돌게 만들면, 얼척없을 정도로 기막힌 또라이짓을 시작할 생각이거든. “너네… 지금 무슨,” “뭐, 남자끼리 키스하는 거 처음보나?” “…”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렇지?” 그게 여성 출연자가 아닌, 내게 끌린다는 송하빈과 붙어먹는 일이라도 말이야.

#BL#현대#배우#미남공#존댓말공#후회공#짝사랑공#미남수#얼빠수#지랄수#집착수#짝사랑수#개그물#애잔물#쌍방삽질

***

 

“하아…”

“읏, …”

테라스 난간으로 나를 바짝 몰아붙이는 손길을 받아들이며 혀를 섞었다. 문을 하나 두고 반대쪽 공간에서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부드러운 손길이 내 허벅지 위에 닿았다.

“아, 아… 잠깐만.”

분명 미친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손은 어느새 청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그 틈을 파고들고 있었고 나는 움찔 몸을 떨었다. 파고든 손은 좆의 기둥을 쥐었다.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 닿자마자 더욱 크기를 키워갔다.

손이 움직임에 따라 질척한 쿠퍼액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팬티에 마찰되며 강렬한 자극을 줬다.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손을 올려 틀어막았다.

이런 와중에 시청자들은 더 미칠 노릇이 뭔지는 알까. 지금 내가 이런 끈덕진 스킨쉽을 나누고 있는 상대가,

“신음 내느라 바빠도, 혀는 제대로 빨아야죠. 태선 씨.”

남자라는 점이었다. 느슨하게 풀어진 눈매가 매력적인. 떡 벌어진 어깨에 간신히 매달려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남자. 남자는 어느새 질척해진 내 귀두를 뭉근하게 엄지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아주 질질 싸는구나."

수치심에 귀까지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아니라고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흥건하게 브리프를 적신 쿠퍼액을 남자는 손가락에 묻혀 내 앞에서 펼쳐보였다. 하얀 실처럼 거미줄이 늘어나듯 점성을 보이다가 툭 끊어졌다.

그의 손에 쥐여진 채 씹어내듯 중얼거렸다.

"씨발…"

욕짓거리를 내뱉는 것만이 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이런 상황이 흥분된다는 점이 스스로가 꼴 사나웠다. 남자는 빠르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에 따라 흔들렸다. 그리고 그에 맞춰 신음을 내뱉을 뿐이었다.

어쩌다가 이지경까지 왔더라.

 

 

***

 

이 모든 시작을 연 것은 짤막한 문자 한 통이었다.

[러브라인 추리 게임 <템퍼러쳐 오브 러브>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한 달간의 합숙을 제안하였습니다. 사랑의 온도를 끝까지 높여 보시겠습니까?]

템퍼러쳐 오브 러브? 어디서 들어봤지. 얼마 전 새로 편성한다고 했던 연애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하트시그널 짭스러운 느낌의 방송이라 얼핏 기억하고 있었다. 근데 거기서 나를 왜? 신청한 적도 없는데.

의아한 상황이었지만 호기심이 올라오는 것은 막지 못했다. 간단히 네, 하고 답장을 보내니 곧바로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템퍼러쳐 오브 러브입니다. 강태선 씨 맞으시죠?”

“네, 근데 저는 이런 거 신청한 적이 없는데요.”

퉁명스러운 내 목소리에 여자는 이해한다는 듯 몇 가지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저희 쪽에서 여자 출연자들은 먼저 섭외했는데요. 그중에서 한 분이 태선 씨랑 같이하고 싶다고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남성 출연자들은 모두 여자 측에서 원하시는 분이 섭외됩니다.”

“그게 누군데요?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그걸 추리하는 게 묘미인 프로그램이라 말씀드리는 수는 없습니다. 아는 사람일 수도, 태선 씨 측에선 모르는 분일 수도 있어요. 참여 동의하시는 거죠?”

“어… 혹시, 보이스 피싱은 아니시죠?그런 거면 안 사요-”

“아하하- 재밌으신 분이네요. 방금 문자로 명함 보내드렸습니다. 확인 한 번 해보시겠어요?”

여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문자에 첨부된 명함을 확인하니 유명 방송사의 연출 피디가 맞았다.

“확인했습니다. 음, ··· 그러면 좋습니다. 해보고 싶어요.”

고민하다가 이내 답을 했다. 누가 나를 부른 지는 알 수 없었지만 까짓것 가보면 알게 되지 않겠어?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내 마지막 연애는 1년 전. 그것도 한 달 남짓 사귀었나. 문제가 있었다면 내 정체성의 혼란으로 여자 친구와 이별을 택했다는 점이었다.

도무지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연애를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편이 편했다. 내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보다는 귀찮아서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타인들에게 설명하는 편이 더 편했다.

굳이 생각을 해보자면 고등학생 때 한 선배를 알게 된 이후부터 이랬던 것 같다.

너무 완벽한 사람이어서 친하게 지내면서 혼란이 왔던 건지 동경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파악할 새도 없이 시간이 지나버렸기에 그 당시 내 감정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주변 친구들은 내가 너무 눈이 높아 여자를 만나지 못하는 거라며 한 포털 사이트의 배너에 뜬 합숙 소개팅 프로그램 신청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연애하려면 이런 거라도 넣어보라는 우스갯소리 또한 내가 자처한 몫이었다.

당시에는 이런 하트시그널 짭 같은 프로그램 나올 정도의 여자들의 외모라면 설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원 버튼을 눌러보기도 했다.

다만, 여자 출연자만 신청을 받는 중이라 해서 신청하지는 못했지만. 그런데 지금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줄이야.

얼떨떨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듣다가 여자의 마지막 말에 잘 못 들었나 싶어 되묻게 됐다.

“네? 출연료가 얼마라고요?”

“총 1500만 원이요. 계약서 작성하려 하는데 시간은 언제 괜찮으실까요?”

“… 아, 저 이번주 주말에 가능해요. 촬영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합숙 기간은 한 달이고 촬영 중에는 애플워치를 지급해 드립니다. 심박수를 측정해 중앙 모니터로 공유하기 때문에 항상 착용하셔야 하고, 평소처럼 일상 생활하시면 됩니다. 저녁에만 템퍼러쳐, 그러니까… 숙소로 복귀하시면 돼요. 촬영은 템퍼러쳐 내 설치된 무인 카메라로 진행되구요.”

“아, 이해했습니다.”

“설명은 얼추 다 드렸고 출연 여부 다시 한번 여쭐게요. 참여 하시겠어요?”

찰나 동안 흘러 들어온 여러 정보들이 뒤죽박죽 머릿속에서 섞였지만 이내 결심했다. 내 인생에 언제 이런 획기적인 소개팅을 해보겠어.

“네, 참여 할게요.”

주말에 있을 미팅 장소를 문자로 보내주겠다는 여자의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겼다. 옷을 몇 벌 정도 챙겨야 하나. 신발은? 갑작스럽게 결려 온 전화 한 통과 함께 간질거리는 설렘이 피어나려 했다.

 

 

***

 

일주일 후, 미팅까지 마친 후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종로구에 있는 커다란 모델 하우스였다. 아예 서울에서 멀리 내려갈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이래서 무리 없이 학교 다닐 수 있을 거라고 했구나.

텍시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짐들을 꺼내 끌고는 천천히 건물 외관을 둘러봤다.

2층? 3층인가? 고급스러운 외관과 으리으리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크기의 템퍼러쳐라는 숙소에 입이 떡 벌어졌다.

주변은 서울이라고는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했다. 캐리어를 끌고 유리로 된 문을 천천히 열고 들어갔다.

“아무도 없… 어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신발장 옆에 있는 정갈하게 줄지어 선 슬리퍼 중 하나를 꺼내 신고는 소파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어우, 씨이-발…!”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틀었다. 놀란 마음에 튀어나온 욕설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카메라가 빨간불을 깜빡이고 있었다. 하, 장렬하게 조졌다. 설마 이건 편집해 주겠지. 사람 하나 나락 보낼 거 아니라면.

아찔한 생각들에 자기 위안을 하며 씁, 입술을 물었다가 놓았다. 그와 동시에 꾸벅 여자에게 인사했다. 최대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죄송해요. 제가 너무 놀라서.”

“하하, 괜찮아요. 재밌으신 분이네. 저는 한유림이라고 해요.”

여자가 수줍게 인사하며 악수를 하고자 손을 내밀었다. 가지런히 머리를 아래로 묶고,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성숙함이 묻어 나왔다.

왜 좀 익숙하지. 어디서 본 사람이었던가. 얼떨결에 손을 쥐고 나 또한 통성명을 했다. 유림이라는 사람은 내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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