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미스 샬롯의 사건 일지
profile image
청모래
179화무료 5화

자유 연재

조회수 159좋아요 0댓글 0

평소와 같이 평범하던 어느 날, 다만 운이 조금 없던 그날. 부검의 샬롯은 부검소로 실려 온 한 남자의 시체와, 그 남자의 아내이자 자신의 친구를 마주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는 친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경시청으로 찾아간 샬롯은 담당 경찰인 헨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경무관님께 중요하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실론 양." "……제 이름은 샬롯인데요?" "오, 이런, 실례했습니다, 세리느 양." 뭐지 이 새끼는? *** “잠깐만 견뎌요. 금방 사람을 불러올게요.” “……가지 말아요.” “뭐라고요?”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주면 좋겠습니다.”

#로맨스판타지#서양풍#수사물#권선징악#왕족/귀족#능글남#능력남#다정남#상처남#존댓말남#능력녀#상처녀#외유내강#성장물#추리/미스터리

<1화>






사건 1. 모든 것을 의심하라.






하녀는 아직 어스름한 새벽에 눈을 떴다. 조금만 더 자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혼나지 않으려면 당장 일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하녀는 투덜대며 몸을 일으켰다.


하녀는 가장 먼저 부엌으로 내려가 뜨거운 물을 받았다. 친하게 지내던 다른 하녀가 부엌 근처 공동욕실에서 그냥 씻으라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요즘 왜 그래? 우리랑 잘 어울리지도 않고.”


친구가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하녀는 그냥 어색하게 웃으며 물동이를 챙겨 들 뿐이었다. 얼른 씻고 내려와. 내가 네 빵 챙겨 놓을게. 하녀는 친구의 다정함에 감동하며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 저녁, 하녀는 계단 구석에 쪼그려 앉아 몰래 아픈 다리를 주물렀다. 힘들어 죽겠네, 진짜. 하녀는 입술을 쭉 내밀고 투덜거렸다.


“얘!”


하녀는 제 어깨를 탁 치는 손길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생글생글 웃는 친구의 얼굴이 보이자 하녀는 안도의 한숨을 푹 쉬며 소곤거렸다.


“하녀장님인 줄 알았잖아.”


“하녀장님이 지금 여기 왜 있겠니? 조금 있으면 마님께서 돌아오시는데.”


친구가 현관 쪽을 흘깃거리며 말했다. 하녀도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깐깐한 표정을 한 부인이 현관 앞에 서서 마님의 마중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문이 열리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우아한 걸음걸이로 저택에 들어섰다. 하녀장은 딱딱하던 얼굴을 싹 바꾸어 미소를 띠고 손수 여인의 겉옷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여인의 뒤를 따르며 그녀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친구가 입을 열었다.


“아, 정말 부럽다.”


“응?”


“우리 마님 말이야. 얼굴도 예쁘지, 혈통도 좋지, 남편은 돈도 많지. 또 우리 주인님께서 마님께 워낙 잘해 주시잖아. 사는데 무슨 걱정이 있으시겠니? 우리 같은 평민들이나 먹고살 걱정, 집안 걱정하는 거지. 안 그래?”


“그렇지만…… 마님껜 아직 아이가 없잖아.”


하녀가 제 배를 감싸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친구는 어깨를 으쓱이며 반박했다.


“아직 두 분 다 젊으신데, 그게 무슨 문제니? 두 분 결혼하신 지 3년도 안 지났는데 말야. 아기님이야 언제든 생기시겠지.”


“거기, 너!”


갑자기 들려온 얼음장 같은 목소리에 둘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 왔는지, 하녀장은 농땡이를 피우는 두 사람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할 일은 다 하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냐?”


“죄, 죄송합니다. 부인.”


“잘못했어요, 부인.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하녀장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녀도 하녀들의 일이 얼마나 고된지 알고 있었기에,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겠다며 두 사람을 다그쳤다.


“마님께서 주인님을 찾으시는구나. 아직 주인님께서는 침실에 계시니?”


“자, 잘은 모르겠습니다. 아침엔 그곳에 계셨는데…….”


“가서 주인님이 아직 주무시고 계시다면 깨워 드리도록 해라. 마님께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신다고도 전해 드리고. 침실에 없으시다면 날 다시 찾아오너라.”


하녀는 꾸벅 고개를 숙이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게 분명한 하녀장이 무서워 거의 뛰다시피 걸어 단숨에 침실 앞까지 당도했다. 하녀는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주인님. 일어나셨나요?”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녀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크고 화려한 침대 위에 엎드린 채로 누워 있는 남자가 보였다. 하녀는 조심스레 그쪽으로 다가섰다. 하얗고 푹신한 이불에 얼굴을 전부 묻은 남자는 정신없이 잠에 취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인님, 벌써 해가 지고 있어요.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하녀의 말에도 남자는 미동조차 없었다. 하녀는 결국 손을 뻗어 남자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아니, 흔들려고 했다.


하녀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자의 얇은 옷 위로 아무런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어깨도 사람의 것과는 달리 나무를 만진 듯 딱딱했다.


“……주인님?”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