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세계대전으로 황폐화된 지구, 인류는 돔으로 만든 도시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무림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업 국가가 이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 도시 최하층의 노동자 유호는 어느 날 사고로 인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기업의 사냥꾼, ‘가이스터티거’였다.- 그때부터 되살아나는 무공과 기억의 조각들. 이제 유호는 잃어버린 자신과 납치된 연인을 되찾기 위해 도시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프롤로그
가까운 미래.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주었고, 이런 신세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질서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질서의 주도권을 놓고 두 세력 간의 암투는 점차 심화되어갔다.
기술 발달을 주도해 신세계의 열매를 수확한 기업들은 그것을 분배할 권리를 바탕으로 점차 세계의 주도권을 획득해 간 반면, 국가는 이전의 지배권을 서서히 잃어만 갔다. 국경을 넘는 미디어와 물류, 사람의 흐름은 국가 간의 거리를 좁혔고, 마침내 언어와 문자의 벽마저 사라지자 국가의 장벽은 더더욱 약해졌다.
새로운 권력과 새로운 사상의 등장에 국가와 인종을 구분하고 나누는 구시대 사상들은 허물어져 갔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언제나 자신들이 국가의 주인이어야 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자신들이 국가를 지배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파이를 뺏는 기업들을 지배하려 했다. 제재하고 목줄을 채우려 했다. 정부는 자신들의 영역으로 밀고 들어오는 타국의 기업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국가 간의 갈등을 고조시켜 갔다.
경제적 제재와 협상, 다시 제재. 이 사슬의 반복에 국가 간의 불화는 심화되어 갔고, 정부와 기업 간의 골도 점차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하필 이런 혼란한 시기에 에너지 혁명이 일어났다. 핵융합의 실용화. 이것으로 인류는 석유에서 상당수 벗어나게 되었고, 석유를 기반으로 한 영향력 또한 상당수 사라졌다.
인류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원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 일촉즉발의 시기에 이것이 발화점이 되었다.
석유를 기반으로 한 권력의 약화는 기존의 권력을 지키려는 자와 그 자리를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을 부추겼다. 석유를 지배하던 국가와 그것을 유통하던 기업은 생존을 위해 싸웠다. 각지에서 소규모 국지전이 시작되었고, 변방의 정규군과 사설 용병들의 지른 불길은 꺼질 기미 없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 불길들이 쌓이고 모여 마침내 거대한 업화,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국가 간의 전쟁, 기업 간의 분쟁, 국가와 기업 간의 전투. 어느 지역, 어느 문명권에서도 서로 물고 물렸다. 찌르고 찔렸다. 지리멸렬하게 이어졌던 전쟁은 지쳐버린 자들의 포기로 허무하게 끝이 났다. 남은 것이라곤 황폐화된 문명과 오염된 자연이었다.
2025.04.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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