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플리즈 슛 미(Please shoot me) (15세 개정판)
profile image
그일도
114화무료 3화

자유 연재

조회수 119좋아요 0댓글 0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 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잔인한 묘사 및 호불호가 나뉘는 장면 및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지 20년. 치안을 담당하는 무장단체 ‘A/Z’의 A팀 소속 유연과 륭은 수상한 소리가 난다는 쓰레기장을 탐색하던 중 기습받는다. “너, 너……!” “하하…… 어쩌죠, 선배? 저 물렸어요. 젠장…….” 륭은 유연을 감싸다가 특이한 외형의 좀비에게 물린다. 몸의 변화를 느낀 륭은 자결을 택하지만 어쩐 일인지 죽지 않는데……. “너…… 날 물고 싶어?” “물고 싶지는 않고, 빨고 싶어요.” “평소랑 똑같네.” 좀비가 되어서도 제정신을 유지하는 륭. 유연은 자기 대신 물린 그를 인간으로 되돌리기로 마음먹는다.

#현대#로코물#신파물#연하남#상처녀#판타지#직진남#애교남#대형견남#짝사랑남#능력녀#다정녀#까칠녀#피폐물#인외존재

1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20년이 지났다.


정부와 군대는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생존자들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결성한 무장단체 A/Z가 사실상 오늘날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중 A팀의 주 임무는 좀비를 소탕해 빼앗긴 공간을 찾아오는 것이었는데, 임무가 없는 날엔 관제탑에서 안전 지역 근처로 다가오는 좀비를 사살하는 일을 했다.


오후 4시, 3층 높이의 관제탑에서 밑을 내려다보던 한 대원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썹을 들썩였다.


“야, 또 왔다. 역시 이 시간만 되면 여기 온다니까.”


그 목소리엔 어렴풋이 반가움이 묻어 있었다. 다른 대원도 유리창 밖을 내려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딱 4시네. 공원에서 오는 걸까?”


관제탑 근처에는 큰 공원이 있는데, 이 시간만 되면 개와 함께 산책하는 할아버지 좀비가 지나갔다. 감염되고 의식이 없는데도 그간 해 오던 일상을 반복하는 특이종이 아주 가끔 있었는데, 다른 좀비들과 마찬가지로 지능은 거의 없고 맞춰 놓은 태엽처럼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이한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고서도 노인의 걸음은 달팽이처럼 느릿했다. 이미 근육과 뼈의 수명이 다한 까닭이었다.


그걸 알고 있는지 함께 산책하는 작은 강아지는 노인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반걸음씩 걸었다. 그러다 이따금 바닥에서 조각난 사람의 살점을 발견하면 덥석덥석 주워 먹고, 큰 살점은 노인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를 보여 주듯 주둥이 주변 털이 응고된 피로 새카맸다. 피 냄새를 맡은 노인이 성치 않은 이로 살점을 받아먹고, 더듬더듬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또한 습관과 본능으로 나오는 행위일 뿐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개의 꼬리가 기분 좋게 살랑거렸다.


인육을 먹는 개와 노인, 끔찍한 광경을 보면서도 대원들의 표정은 좋은 것이라도 본 양 흔흔했다. 지능을 잃고도 반복하는 것이 산책이라면 생전 노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에, 뭐 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밑을 내려다보던 두 대원의 어깨가 흠칫 튀었다. 삐거덕 고개를 돌린 곳엔 무표정한 얼굴의 유연이 서 있었다.


그녀는 A/Z 한국지부 A팀 팀장으로, 그들의 직속상관이었다. 특유의 무심한 눈동자가 그들이 응시하던 곳에 닿았다가 돌아왔다.


“좀비 발견하면 상부에 보고하고 사살하라고 했을 텐데.”


고저 없는 목소리가 주변 공기를 얼렸다. 유연은 까마득한 상사의 등장에 얼어붙은 신입들을 흘기며 혀를 찼다.


“사살해.”


그녀가 짧게 명령하며 팔짱을 꼈다. 사살 명령, 두 대원의 목울대가 동시에 오르내리더니 짠 듯이 동시에 입을 뗐다.


“저기…… 팀장님.”


“저 좀비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유연은 짧게 고개를 끄덕여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아래 있는 숙주는 이미 노쇠해서 달릴 힘이 없는 데다 며칠을 지켜보았지만 사냥을 하지도, 일말의 공격성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이곳에 오는데, 아무래도 특수종인 것 같습니다.”


“좀비가 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개의 주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사살하지 않아도…….”


말을 늘어뜨린 대원이 흘끔 그녀의 눈치를 보고 합, 입을 굳게 닫았다. 싸늘한 눈발이 보고서에 닿아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온다는 걸 알 만큼 지났는데 난 보고받은 사항이 없다?”


거짓 보고는 명백한 위반이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 그런 깡다구를 가지고 있을 리는 없고, 이들을 관리하는 놈의 짓일 게 분명했다. 유연은 보고서 상단에 적힌 ‘허륭’이라는 이름을 손톱으로 꾹 누르며 말을 이었다.


“지금 당장 사살해.”


“하, 하지만…… 해당 숙주에겐…….”


“노인의 입에 혈흔이 있다는 건 인육을 먹었다는 거지. 좀비의 먹이는 그것뿐이니까.”


“하지만 그건 사냥이 아니라…….”


“내 가족을 문 건 어린애였어. 이갈이도 다 끝내지 못했고, 젖살도 빠지지 않은…….”


유연이 회상하듯 잠시 눈을 깔았다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며 물었다.


“그래도 너희는 저자에게 공격성이 아예 없다고 확신할 수 있나? 저 노인이 언젠가 인간을 잡아먹는데도, 유족에게 ‘그땐’ 공격성이 없었다고 말할 자신 있나? 저 노인을 시작으로 이 벽 안쪽까지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책임질 수 있어?”


계속되는 압박에 대원들의 입이 꾹 닫혔다.


“말단인 너희가 해야 할 일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을 오차 없이 수행하는 일이다. 지금 A/Z의 규칙은 앞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사건들을 겪어 오며 세운 거야. 예외가 생기면 필연적으로 빈틈이 생긴다. 그 빈틈은 점차 구멍이 되고 지금껏 우리가 지켜 온 모든 걸 순식간에 무너뜨리겠지. 네 가족, 동료, 친구를 네 손으로 죽이는 순간이 오길 원해? 아니면 네가 좀비가 돼서 그들을 죽이는 순간을 원하는 건가?”


“…….”


“지금 똑바로 해 둬, 너희가 지켜야 할 게 저 좀비야? 사람이야?”


“……사, 사람입니다.”


고개를 떨군 대원들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알겠으면, 지금 당장 사살해.”


짧은 명령에 고개를 쳐든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둘씩이나 저격용 총에 달라붙어 있는데도 좀처럼 총성은 들려오지 않았다. 방아쇠에 놓인 손가락은 그들의 망설임을 대변하듯 파들파들 떨리고 있었다. 혹 상사의 따끔한 질책에 기가 죽은 걸까.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