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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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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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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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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소설에 미쳐 사는 스릴러 작가 지망생, 고현주. “곧 귀인이 나타날 거예요.” 운세다방에서 최고 인기인 무당에게서 귀인을 단단히 붙잡아야 소설을 완성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현주의 일상에 어느 날, 장기 투숙객 한 명이 끼어든다. 장원모텔 401호에 들어온, 온통 검은색으로 감싼 장신의 남자, 서인하. 스칠 때마다 풍기는 익숙한 피 냄새, 언뜻 차분한 듯하지만 서늘하게 식은 눈. 인하의 손에 생채기와 피가 맺힌 걸 볼 때마다 현주는 오히려 눈을 반짝이며 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문을 열어둔 채 복도 끝을 지키고, 엘리베이터에서, 주차장에서, 골목 끝에서 그를 좇는다. 그리고 노트북을 켜, 그의 하루를 그대로 옮겨 적는다. 서인하, 국정원 요원일까, 킬러일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손님일까. “스토커예요?” “아직은요.” 인하의 물음에도 현주는 더 당당하게 미행을 이어간다. 호기심이 목숨보다 앞서는 여자와 욕망을 지운 채 킬러로 버텨 온 남자. 장원모텔에서 두 사람의 잘못 끼운 첫 단추가 어딘가 나사 빠진 로맨스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죽이느냐, 사랑하느냐. 인하는 현주를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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