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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개미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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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미르
7화무료 7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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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이곳 축축한 습기가 가득하고 알 수 없는 것들이 돌아다닌다. 근데... 내 다리가 6개?

공모전 참여작#판타지#생존물#게임#성장물#현대판타지#수인물#인외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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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어두운 공간, 축축한 흙.

분명 땅 속 인 것 같은데?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어두컴컴한 굴.

가끔 보이는 하얀 식물의 뿌리들.


샤샤샥.


무언가가 주변을 계속해서 지나다녔다.

어두워서 그런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잘보이지 않았다.

저게 뭐지?

의문을 가졌지만 보이는게 없으니….


방금 전까지 난…

머리가 지끈거렸다.

자취방에 앉아 분명 바닥을 돌아다니는 개미들을 보고 있었는데.

라면과 함께 누워서 보고 있던 티비.

그리고 방바닥을 돌아다니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과자 부스러기를 옮기던 개미들.

줄을 지어 돌아다니는 개미들을 멍때리며 바라봤었다.

개미약을 살까 생각을 했지만 돈이 없어 그냥 나뒀었지.

그리고선 계속 티비를 봤었나?

그 뒤부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잠에 들었던 것 같은데…?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하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봤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몸에서 새로운 감각이….

나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원래 내 다리가…. 이렇게 얇았나?


휙휙.


다리를 들어보였다.

검은색에… 이 길다란 막대기들은 뭐야.

익숙한 6개의 다리.

잠시만…. 6개?


휙! 휙!


다리를 엄청 휘저어 봤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 다리들은 뭐야?!!

어색하긴 하지만 내 의지대로 잘 움직이는 다리들.

나… 인간이 아니게 된건가?

너무 당황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스스슥.


옆에서 길다란 무언가가 움직였다.

검은색에 6개의 다리. 머리, 가슴, 배로 구분이 되는….

개미였다.

으아아아아아악!!!

*

흑흑.

개미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옆에 개미 한 마리(내)가 기운없이 누워있었다.

내가… 개미라니, 개미라니!

흑흑.

눈물을 흘렸다.


그때 옆에 개미가 지나가다 멈춰섰다.

그러더니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갸웃거리던 개미가 나에게 고기 경단을 주었다.

왜 주는 건지 의문을 가졌지만 위로를 하나 보나 싶어 받았다.

위로, 위로 해주는 거구나… 고마워…

감동받은 나는 맛있게 고기 경단을 먹어주었다.


아니, 먹으려고 했다.

근데 고기 경단이 안 먹어졌다.

아, 개미는 입이 없나봐.

내가 그 개미를 바라봤다.

그래도 나에게 위로해준건데…

그래, 마음만은 받을게.

먹는척을 하고 뒤에 고기 경단을 뒤에 숨겼다.

고마워, 정말 감동이었어.

아직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에 눈으로 하트를 쏘았다.

이정도면 내 마음을 알겠지?

뭔가 통하긴 한 모양이었다.

개미가 나를 향해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뭘 말하려는거야?

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녀석이 더듬이를 열심히 흔들었다.

너무 기뻐서 더듬이로 춤을 추는건가?

계속 흔들어대는 더듬이를 보고 나도 더듬이를 흔들었다.

아이, 신난다.

이렇게 기분을 풀어주다니 개미들은 나름 좋은 친구들인가봐.

그러다 나의 더듬이와 그 개미의 더듬이가 허공에서 만났다.


툭.


어? 뭔가가 들린다?

개미와 더듬이가 닿자 내 머릿속에 그 개미의 의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처음으로 개미와 대화하는건가? 너무 기뻐서 날뛰면 어떡하지?

그렇게 들려온 말.

[이 x바 xx야 그걸 먹어버리면 어떡해!!]

처음으로 듣게된 말은 욕이었다.

나 개미한테 욕먹은거야? 칭찬이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그거 여왕님에게 가져다 줘야지, 먹으면 어쩌자는거야! 미친xx야!]

뭐라 항변하고 싶었지만 말하는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나를 향해 그 녀석은 계속해서 욕을 쏟아부었다.

[*&^@#%!($^*!)!]

아니.., 나는…!

당황한 나는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내가 떠난 자리에는 숨겨둔 고기 경단만 덩그러니 남았다.


아니 무슨 개미가 욕을 해!

내가 개미인 것도 말이 되지 않잖아!

여긴 뭔가 이상해. 분명 꿈일거야.

속으로 중얼거렸다.

밖, 밖으로 나가야해! 이런 굴 속에서…!

미로같은 굴을 헤맸다.


지나다니는 개미들을 피하고 걸어다니다 애벌레들이 가득한 방이 보였다.

하얀 애벌레들을 보니 아마 개미들 애벌레인 듯 했다.

구경해볼까?

고민을 하다 지나갔다.

빨리 나가야 하니까 이런거 볼 시간이 없어!

그 방을 피해서 위로 올라갔다.

위로! 위로 가야해!


올라가다 통로에서 막 사냥하고 돌아온 것 같은 무리를 발견했다.

그런데 저 거대한건 뭐지?

일반 개미보다 한 3배는 커보이는 몸.

히이익!! 병정개미잖아!!!

그 무리를 조심스럽게 우회해서 피해갔다.

아니, 이 굴은 입구가 어디야!!


한참을 걷다 한줄기의 빛을 발견했다.

저기가 밖으로 나가는 곳인가?

내가 바로 그 구멍을 향해 달렸다.

주변엔 다른 개미들도 있었지만 무시했다.

저들의 눈엔 나도 개미일 것이 아닌가.

자연스럽게 6개의 발을 움직여 빛줄기가 내려오는 구멍에 도착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밖으로 나갔다.


쏟아지는 빛, 그리고 거대한 풀…. 아니 잠시만 풀이 아닌데?

눈앞엔 우거진 나무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 발에 밟히고 있는 풀들.

원래 나무가 이렇게 작았나?

분명 개미의 시선으로 나무를 본다면 엄청, 엄청 거대해야 정상일텐데…?

그제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설마 나 개미 몬스터인거야?

*

하늘을 말없이 바라봤다.

더듬이도 같이 하늘쪽으로 올라갔다.

개미가… 이렇게 큰거구나…

구름은 흐르고 나무도 흔들렸다.

더듬이도 같이 흔들렸다.

그리고 거대한 개미도 멍하니 하늘을 봤다.

꿈이라 믿고 싶었지만 너무 생생했다.


솨아아아.


바람이 나무에 부딪쳐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바람에 실려 날아온 나뭇잎이 얼굴에 붙었다.


탁.


손을 들어 나뭇잎을 떼려고 했다.

나뭇잎을 떼려 손을 들어보였지만 눈앞에는 손 대신 곤충의 앞발이 있었다.

현실.. 이구나…


으아아악!

내가 머리를 감싸쥐고 비명을 질렀다.

이게, 현실이라니!

현실을 부정하고 있을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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