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작가를 위해 살아온 인생. 마지막에도 공작가를 지키기 위해 죽었다. 그런데... 눈을 뜨니 내가 소공작이라고?
000_프롤로그
슈베르츠 왕국이 새워진지 82년
내가 세상에 태어났다.
세상에 깨어나 처음으로 눈을 떴을때.
그때 내 옆에는 형이 있었다.
신기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걸음마를 뗐을 때도, 내가 검을 잡기 시작했을 때도, 내가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도 내 옆엔 형이있었다.
그런 형이 우리 공작가를 물려받았을때 형은 후에 걸리적 거릴 수도 있는 나를 버리지 않고 옆에 두었다.
형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그런 형 곁에 있기위해 나는 열심히 수련했다.
그렇게 수련한 결과 나는 30살에 나이로 소드 엑스퍼트 중급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공작가의 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형이 죽었다.
사인은 불명.
형은 죽기전 나에게 부탁했다.
자신의 아들을 부탁한다고.
나는 형의 손을 꼭 잡고 그 약속을 지킬것을 굳게 약속했다.
그렇게 나는 작은 공작의 보좌관이 되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순탄했다.
형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공작가의 이름에 먹칠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하루하루 발전해 갔다.
시간이 지나니 형의 아들도 자랐다.
키도 커졌고 이젠 공작의 옷을 입어도 헐렁하지 않을 정도로 잘자랐다.
어릴적처럼 칼을 뽑다가 비틀거리지 않을 수 있었고 어릴적처럼 음식을 흘리면서 먹지도 않았다.
그런 형의 아들을 보면서 나는 이제 미련 없이 모든 것을 형의 아들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그 순간이었다.
주변사람들의 음해가 시작된 것은···.
어느순간 나는 북쪽 변방의 경계를 지키러 가있었고 또 정신을 차리자 나는 이미 세상을 떠돌고 있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세상을 여행하니 공작가에 치여 살았던 내 마음이 편해지는 듯 했다.
세상을 돌아다니는 나는 여러 종족들과 많은 모험과 영웅담을 쌓고 친해졌다.
그때 내 애검 아슈칼론도 그렇게 얻었다.
내가 상급 소드 익스퍼트가 된 것도 여행에서였다.
그렇게 내 머리에 새치가 가득해 질때쯤 큰일이 터졌다.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처음엔 우리 슈베르츠 왕국도 나름 고전했다.
하지만 상대는 제국.
우리 왕국따위는 상대가 될 수 가 없었다.
그 위협이 결국 나의, 형의 땅
아르디미론 공작가까지 찾아왔다.
군사들을 이미 왕국의 소집령에 파견해 아르디미온 공작가에 남은 병사는 별로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나의 머릿속엔 딱하나 형의 유언이 생각났다.
내가 생각을 마치고 내 검 아슈칼론을 들고 아르디미온 공작가의 성으로 향했다.
***
북부에 위치해 있는 아르디미온 공작가의 성은 그날도 차갑도록 시린 눈을 쏟아내리고 있었다.
화이트캐슬.
일년 내내 눈이 내리는 성을 보며 사람들이 붙인 이름 오늘 그 이름이 블러드캐슬로 바꿔질 것만 같았다.
성벽에 위치한 군사들이 우리의 고국 슈베르츠 왕국의 수많은 가문들을 짓밟으며 다가온 저 피의 부대들을 바라봤다.
지나간 자리에 피를 몰고오는 저 죽음에 까마귀가 이젠 우리를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발소리가 화이트캐슬을 가득 채웠다.
한발 한발.
우리 성으로 다가왔다.
저 멀리 지평선에서 끝없이 나오는 저 피의 부대를 바라본 사람이면 이미 삶의 의욕을 잃었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성에 군사로는 저 군사들을 막을 수 없었으니···.
삶의 의욕을 잃은 군사들이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때.
누군가 죽음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섰다.
우리가 눈을 들어보는 순간···.
“어···? 어?!!!”
아르디미온을 상징하는 색 새치가 섞인 하늘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그분이····· 눈앞에 있었다.
성밖에서 누구도 지나갈 수 없다는 듯 굳건히 서있는 그 노장을 바라봤다.
그분이 천천히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검에 눈이 하나둘 떨어졌다.
떨어진 눈은 검 날에서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검에서 어느 것보다도, 세상에 어느것보다도 시린 냉기를 뿜었다.
그 냉기 때문인지 노장이 뿜어대는 살기 때문인지 압도적으로 많은 병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당신의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저 군대 사이에서 한 중무장한 기사가 나와 말했다.
그리고 공손어린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우린 당신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내쫓고 이름을 가문에서 지워버린 당신의 원수와 싸우러 온 것 입니다.”
적군이 자신의 군대를 가로막고 있는 적에게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리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예의를 차릴만 했다.
세상을 떠돌며 가난한 자들을 돕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약자를 괴롭히는 악인들을 단신으로 응징하던 모든 기사가 존경하는 성인聖人이었으니까.
입을 꾹닫고 있었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누가, 그 누가 내 원수가 이곳에 있다고 말했느냐.”
노장의 말에 기사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냥 제발 물러나 주길 바란 것이었다.
“아니, 제 말은···!”
“내 원수는 이 가문을, 내 형이 일궈낸 것을 공격하는, 넘버 보는 자가 내 원수다.”
그 말에 기사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저 제국의 기사들이 죽여야 하는 적에게 호의를 베푼 것 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는 그 호의를 받아드릴 수 없었다.
“당신의 결정이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기사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어올려 성을 가리켰다.
그 순간 고삐 풀린 말처럼 수많은 군사들이 저 성을 향해 달렸다.
“후···. 흡!”
숨을 한번 내쉬고 빠르게 휘두른 검에 의해 달려오던 군사들 수천명이 그의 검에 베여 낙엽처럼 쓰러졌다.
2025.07.29 22:41
2025.07.28 17:01
2025.07.27 17:46
2025.07.24 20:09
2025.07.24 15:14
2025.07.23 12:03
올라온 댓글이 없어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