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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님, 복수를 꿈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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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난만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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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보다 더 마법 같은 기술로 세상을 지배하는 제국. 제국에서 황실을 제외하면 가장 명망 높은 가문 바인드 공가의 공녀 에우리카. 제국의 황태자와 약혼 관계였던 그녀. 그러나 황태자는 내연녀와 약혼을 맺기 위해 "황태자 암살 시도"라는 누명을 씌운다. 선고 받은 형벌은 '이계 추방' 그곳은 고대 문명의 유산과 생명체들이 뒤섞인 미지의 세계. 제국의 기술은 이계로 사형수를 보내 훔쳐온 기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서 돌아온 자는 500년 동안 총 3명. "알겠습니다. 그, 형벌 받들겠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몰랐다. 그녀가 '회귀자'란 사실을. 전생에 그녀는 이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고 탈출 직전까지 갔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죽었다. 이제 다시 얻은 기회. 이번 생에 목표는 완벽한 복수. 전생에 자신을 배신한 놈. 날 누명 씌운 꼴사나운 연인 두 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복수를 보여주지." 고대 이계의 기술을 쥐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복수를 준비한다.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판타지#권선징악#복수#회귀#차원이동#사이다물#천재#왕족/귀족#냉정녀#능력남

나의 이름은 에우리카다.

 

불과 하루 전까지는 세계에서 무서울 게 없었던 바인드 가문의 공녀였고.

 

지금은 제국의 대역죄인이다.

 

이거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자신이 약혼자를 바꾸기 위해 나에게 죄를 씌우다니.

 

가문에서는 날 구하려는 손길 하나 없이 그대로 내치다니.

 

이곳이 재판장이 아니었다면, 나는 분명히 실소하고 있었을 것이다.

 

죄수복을 입은 날 내려다보는 금발의 남성.

 

그 남성의 품에 안겨있는 갈색 머리의 여자.

 

“대역죄인, 에우리카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가.”

 

이 나라의 황제가 날 보며 말을 한다.

 

난 그 말에 할 말이 하나밖에 없었다.

 

“인정합니다.”

 

재판장을 가득히 채운 귀족들이 수군거린다.

 

황태자와 그의 사랑을 받는 내연녀는 더없이 기쁘다는 듯 미소 짓는다.

 

난 여기서 발목도, 손목도 모두 묶이고 비루한 차림으로 서 있는데.

 

저게 과연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놈이 맞을까?

 

두 번째로 보는 광경이지만, 속이 불타오르는 건 여전하다.

 

그냥 재수 없는 저 얼굴이 문제일까.

 

“에우리카에게 이계 추방을 선고한다.”

 

“알겠습니다. 그, 형벌 받들겠습니다.”

 

나는 황제의 말 그 뒤를 이어서 말한다.

 

그리고 옆에 있는 두 병사를 째려보고 입을 연다.

 

“내일 출발할 테니, 지금은 감옥에 먼저 가 있죠.”

 

병사들은 가만히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황제가 한 손을 들어 병사들을 향해 손짓한다.

 

그제야 나의 두 팔을 강하게 잡아 들어 움직인다.

 

“드디어, 저자가 이성을 잃었나 보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 이계를 향해 가는데 저리도 담담하다니.”

 

“500년 동안 살아 돌아온 자가 5명뿐인 미지의 세계를 간다는데도 저러는 걸 보면 에우르 경의 말처럼 그런가 봅니다.”

 

법정을 나서지도 않았는데 귀족들이 하는 소리에 눈을 감았다.

 

‘이계… 여기보다 산 세월이 더 긴데 뭘 무서워해야 할까.’

 

난 지금,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회귀라고 하는 말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바인드 공작가.

 

명실상부 세상의 지배자인 제국의 공신 가문.

 

마법보다 더 마법 같은 기술의 2인자.

 

그리고 여기서 태어난 에우리카 바인드.

 

권력을 더 높이려는 두 남자로 인해 맺어진 정략혼의 당사자 중 한 명.

 

태어나서부터 빠른 배움으로 누구보다 황태자비에 어울리게 자라난 존재.

 

이를 통해서 눈치 빠른 이들은 알 것이다.

 

이 정략혼의 나머지 당사자가 황태자라는 사실을.

 

축축하고 곰팡이가 구석을 뒤덮은 감옥.

 

그 안에서 생각하고 있으려니 찾아온 재수 없는 낯의 주인.

 

“그 천민과 몸을 섞기도 바쁜 시간 아닌가요?”

 

내 말에 그가 사납게 얼굴을 구긴다.

 

“곧 황태자비가 될 사람에게 네가 할 말이 아닐 텐데.”

 

“제국의 소태양께서는 장차 제국을 이끄실 텐데,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제국의 미래가… 밝군요.”

 

사나웠던 얼굴이 잠시 멍청하게 멈췄다.

 

이내 붉어지는 얼굴로 주먹을 쥔다.

 

“어머, 생각보다 발전이 있으셨나 봅니다. 항상 제게 모든 부분에서 지시더니 말이죠.”

 

이젠 밧줄에서 풀린 한 손으로 입을 태연하게 가리며 눈을 크게 뜬다.

 

“그래, 넌 언제나 나보다 앞서 나갔지만, 계략을 피하지는 못했지.”

 

“제우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데요. 그 계략은 당신의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수준이에요.”

 

내가 회귀하기 전에 있던 약점인 상냥함을 무서울 정도로 파고든 그 계획은 그 갈색 머리의 여자.

 

“당신 곁에 있던 밀리아의 계략이겠죠.”

 

제우르의 표정이 우스꽝스럽게 변했다.

 

옛날부터 하는 생각인데 황태자보다 광대가 천직이었을 것이다.

 

“그걸… 네가 어떻게?”

 

“제가 찻잔을 준비할 때, 장갑을 끼고 준비하는 습관을 알고 있는 건 밀리아. 내 시중 하나였으니까요.”

 

이 말을 다르게 말하면, 내 앞에 있는 전 약혼자께선

 

“여전히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내게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잘난채 하는 너도 나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를걸.”

 

저리도 생각이 짧아서 어떻게 할까.

 

“연민 때문에 하는 말이지만, 곁에 있는 밀리아를 조심하세요. 언제 당신의 자리를 탐낼지 모르니까요.”

 

“허, 감히 나와 그녀의 사랑을 의심하다니. 그래, 너 따위가 어떻게 이해할까. 이렇게 숭고한 사랑을.”

 

그는 내게 오히려 연민과 조롱의 눈빛을 보내며 지하 감옥에서 나갔다.

 

난 딱딱한 돌바닥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죽기 직전의 일을 머리에서 재생하듯 떠올린다.

 

기계신의 신전이라 불리던 석조 건축물에서의 순간.

 

쿵.

 

돌로 만들어진 골렘이 바닥에 쓰러지며 낸 소리에 묻혀 듣지 못한 것.

 

아니면, 너무 신뢰했기 때문에 신경을 기울이지 못한 것.

 

이계에서 나와 35년이란 세월을 같이 보낸 동료.

 

그가 뻗은 검에 박힌 심장.

 

“그동안 고마웠어. 하지만 말이야. 이제 제국으로 돌아갈 텐데 현 황제와 트러블이 있다며. 난 네가 이해해줄 거라 믿어.”

 

그 떨리는 목소리에 담긴 환희와 불안, 동시에 불쾌한 숨결까지.

 

그 모든 것이 떠오른다.

 

35년의 개고생 끝에 찾은 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문.

 

이제야 복수를 하나 싶었는데 그 마지막에서 실수를….

 

그냥, 그자가 지니고 있던 유물을 죽이고 강탈을 해야 했나.

 

죽어가면서 여러 생각을 했었다.

 

흐려지는 시야 사이로 마지막으로 보이는 신전의 천장에 쓰인 글귀.

 

[피로 믿음을 증명한다면, 너의 소원이 이뤄지리라.]

 

생각을 멈췄다.

 

그리고 힘이 빠져가는 팔로 박힌 검을 잡고 뽑아냈다.

 

근수축과 이완을 하며 뿜어져 나오는 피가 신전을 흠뻑 적셔갔다.

 

그 광경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내게, 또 한 번의 기회를….”

 

그렇게 과다출혈로 생을 마감하고 눈을 떴을 때는 이 감옥 안이었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받아들이는 건 빨랐다.

 

이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빠르게 익히고, 움직여야 했으니.

 

하여튼, 난 내게 찾아온 이 기회를 허무하게 소비할 마음이 없다.

 

회귀 전의 목표가 살아남는 게 1순위, 복수가 2순위였다면.

 

이번에는 둘을 바꿔서.

 

복수가 1순위, 2순위도 복수.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복수를 난 기획하고, 선물할 것이다.

 

새롭게 찾아올 태양이 이렇게 기다리게 된 건 얼마 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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