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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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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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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차이현(공)에게 성적 괴롭힘과 주종관계를 당했던 민서진(수)이 복수를 위해 차이현과 결혼하고 차이현 이복 형 차현우(서브공)와 불륜을 저지르는 이야기.

#BL#쌍방삽질#오메가버스#오해물#몸정>맘정#소유욕/독점욕/질투#피폐물#삼각관계#개아가공#능글공#짝사랑공#후회공#강수#도망수#서브공있음

차이현은 문고리를 잡고서 한참이나 서 있었다. 평소와 다른 기류를 집에서 느꼈기 때문이었다. 분명 제 배우자는 베타라 페로몬이 없을 텐데. 둘만의 신혼집에서 낯설지 않은 익숙한 우성 알파 페로몬은 차이현 이복 형, 차현우의 냄새였다.

“민서진씨… 큿, 제수씨… 힘을 좀…….” 

그때였다. 문 너머로 차이현이 생각하는 배우자 목소리가 아닌 낮고 역겨운 익숙한 음성이 들렸다. 

“으응… 아…!” 

뒤따라 흐릿하게 들려왔던 낯익은 신음에 차이현은 반사적으로 도어락 잠금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는 자신의 것이 아닌 외부 남성 신발이 보였다. 정돈 되지 않는 신발과 바닥에 놓인 옷들의 잔해까지. 급하게 둘이 진득하게 놀았는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될 정도였다.

“형수님, 큿, 하……!” 

“읏, 응…!” 

소리가 들리는 쪽은 안방 침실이었다. 차이현과 민서진이 같이 잠을 자는 곳이기도 했다.

 방 안으로 가까워지면 갈수록 미성을 띈 교성 소리가 선명해졌다.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광경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유치한 삼류장르에서 제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몸을 섞는 모습을 말이다. 

“서진씨, 여기 찔러주니까, 좋습니까……?” 

“응, 좋아… 아…! 거기…!” 

무심코 넘겼던 미디어의 가련한 주인공이 오늘부로 차이현이 되었다. 문틈 사이로 지켜보던 차이현과 눈이 마주친 민서진은 상기된 표정으로 교활하게 웃었다. 

“응, 아…! 흣, 으응…! 좋, 아아……!”

차현우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민서진의 유독 하얀 몸과 색소가 옅은 청초한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여우같이 반쯤 뜬 눈꼬리가 아롱아롱 눈물이 맺혔다. 민서진은 문 틈에서 바라보는 차이현을 위해 더 격렬히 움직이고 반응했다. 

“읏, 응…!” 

차이현은 점점 균열을 일으켰다. 부서질 듯이 움켜쥔 주먹과 울퉁불퉁 튀어나온 힘줄까지 그렇게 여유를 부리던 차이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현아…….”

“……….”

“뭐해, 읏, 같이, 놀자아…….” 

민서진은 그런 차이현을 보면서 웃었다. 원하는 바를 이룬 것 같아 통쾌했다.

차이현이 예상하지 못한 때에

차이현이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민서진은 차이현에게 복수의 꽃을 선사했다. 

***

호스트 바 는 밤 아홉 시가 되자, 간판 빛이 화려하게 켜졌다. 오메가 선수들은 십 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향을 옷에 뿌렸고 얼굴의 치장은 덧붙였다. 그리고 때 묻은 돈을 벌었다며 서로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목소리가 유독 큰 사람은 최효만이었다.

“야, 웬 부잣집 막내아들 잡았는데. 이 새끼 2차 가더니 자더라? 완전 꽁차 탔지.” 

선수들 사이에 베타인 민서진은 무심하게 바닥에 자리에 앉아 작은 협탁 테이블을 식탁 삼아 컵라면을 먹었다.

한 손에는 젓가락, 한 손에는 핸드폰으로 무심한 터치와 함께 아버지 민승철, 동생 민서후에게 돈을 보내니 금세 통장 잔고는 삼만원이 남았다. 민서진은 한숨 쉴 여유도 없이 민서후에게 문자를 남겼다. 

[서후야, 형이 용돈이랑 병원비 보냈어. 또 돈 필요하면 참지 말고 말해, 그 정도는 형 낼 수 있어.]

민서진의 삶은 궁핍했다. 할머니는 위암 재발에 병시중에 동생은 페로몬 희소 유전병, 먹고 있는 약이 보험처리가 되질 않아 비싸기만 했다.

그리고 이 궁핍함의 원인은 아버지였다. 틈만 나면 아픈 가족들을 협박했고 바퀴벌레처럼 죽지 않고 서진의 돈을 늘 가져가 도박을 탕진했다. 그로 인해 모든 책임은 민서진의 몫이었다. 

“야, 야…! 그래서, 그 막내아들이…!” 

일순, 젓가락 사이에 라면을 집고 있던 손이 치장하고 있던 최효만에게 부딪혀 젓가락이 라면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

시끄러웠던 파우더 룸은 귀신같이 조용해졌다. 민서진은 군말하지 않고 한숨을 작게 내쉬다가 널브러진 젓가락과 라면을 손으로 줍고 있을 때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진짜, 좀 밖에서 사 먹고 들어오시지, 옷에 라면 국물 튀었네.” 

 그 말이 얌전했던 민서진의 눈썹을 꿈틀게 만들었다. 민서진은 바닥에서 자리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는 선수를 붙잡았다. 

“야, 사과하고 가.” 

“저요?”

“그래, 너.” 

민서진은 서늘하게 번진 눈빛으로 상대를 올려다봤다. 제 눈앞에 자신보다 큰 상대를 두고서 눈 한번 깜빡하지 않은 채, 왜소한 몸으로 맞서고 있었다. 분위기가 점차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둘을 말렸다. 

“야, 최효만! 적당히 해. 너보다 8살 많은 형이잖아.” 

“8살 많으면 다야? 미친놈이, 말을 그런 식으로…….” 

“그래도 여기서 저 형이랑 싸우면 네가 불리해, 저 형 이 도련님 스폰이잖아, 사장님도 못 건들어!”

사람들은 민서진의 단골을 ‘이 도련님’이라 불렀다. 이도련님을 언급하자 최효만은 그제야 민서진의 눈치를 슬쩍 보다가 고개만 까딱 숙이곤 이내 신경질 적으로 파우더 룸을 나갔다. 민서진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누르곤 먹었던 라면을 치우기 시작했다.

파우더 룸에 남아있던 선수들은 민서진을 보며 작게 속닥였다.

“쟤가 대기업 스폰이야?”

“우리 매장 매출 담당이잖아요.”

“2차도 뛰어?”

“아뇨, 제가 듣기엔 술만 먹고 1시간 대화하는 데만, 천 단위래요.”

“이해는 돼요, 베타인데 예쁘잖아요.”

“하, 존나 부럽다…… 나도 거물 물어서 편하게 돈 받고 싶네.”

서진에 대한 가십거리들이 귀가 따갑도록 들리기 시작했다. 서진은 굴하지 않고 먹던 라면을 치우고 있을 때, 웨이터 입은 옛 되 보이는 남자가 파우더룸을 열고 서진을 불렀다. 

“서진 형, 이 도련님 초이스요!”

“……응.” 

서진은 선수들의 눈총을 따갑게 받으면서 파우더룸 밖으로 나갔다. 좁은 복도를 웨이터를 따라 이동했다. 복도에 벽을 등을 지고 서 있는 오메가들을 흘끗 바라봤다. 

“야, 지금부터 조와 순번 기억해라. 1조1,2,3,4,5,6…….” 

민서진은 유흥업소로 뛰어든 건 1년도 안 됐다. 들어가기 어렵다던 한국대학교 중퇴에 한국대 입시생 과외를 쌍코피 날 정도로 개수를 늘렸고, 이마저도 주말은 틈틈히 공장 현장과 이삿짐센터를 해야 했었다.

자신이 구겨지는 일이 있어도 합법적인 선에서 행동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얼마 가지 못했다. 마치 몸이 익숙한 것처럼 발이 딛는 곳은 불법 유흥 업소였다.

과외는 3달을 죽어라 뛸 수 있는 돈이 한 달에 아저씨들과 술만 먹으면 벌 수 있는 돈이었다. 처음엔 베타라고 알파들에겐 인기가 없었지만, 벌이는 괜찮았다.

낯선 이가 제 몸을 터치하는 것도 달갑진 않으면서도 익숙했다. 이미 몸이 적응이 된 것처럼 말이다. 

‘형, 다리 좀 벌려요. 그래야 내가 좆 물을 넣지.’

잊혔던 기억과 낮은 목소리가 되새김질이 되듯 귀에 속삭였다. 민서진은 어쩌면 자신이 이렇게 시든 꽃이 된 사연은 지우고 싶은 과거에 얽힌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형, 씨발, 민서진……….’ 

잊고 살았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흘러 들어왔다. 항상 민서진만 초이스하는 대기업의 자녀를 뵈러 가는 날이면 더더욱 그랬다.  생각 속에 잠겨있을 때, 웨이터는 복도 끝에 있는 룸에 멈췄다. 

“오늘은 저 안 들어갑니다, 들어가세요 형.”

“……팁 안 받고?”

“아, 아까 미리 받았어요.” 

민서진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고 룸의 문고리를 쥐었다. 아래로 당겨 무거운 문을 밀었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의 인영이 보였다. 룸은 조명이 아스라이 나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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