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10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엔젤라는 모두에게 추앙받는 아케소가 되었고 코라는 딸려온 찌꺼기 쯤으로 전락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불량품, 변한 적 없는 코라의 위치였다. 그런데…. 처음으로 쓸모가 생겼다. “그저 명대로 살다가는, 그런 당연한 순리를 따르자는 겁니다.” 황자, 델런 로웰튼의 위험한 제안으로 아케소인 척 황제를 치료하게 된 코라. “가자. 데려다줄게.” 다정한 델런, 친절한 델런, 꿈 같은 델런. 그가 주동자임을 모른 채 코라는 결심한다. 델런 로웰튼, 그를 위해서라도 황제를 살리겠다고. “좋아해요.” 자동차 핸들에 머리를 기댄 그가 코라를 돌아봤다. 금빛 머리칼이 흘러내리고 선 좋은 입술에 버릇처럼 가벼운 미소가 걸렸다. “어쩌지, 나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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