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그는 그녀를 보기 좋게 부숴버렸다. 감히 저를 떠나려는 날개를 꺾고 주제에 맞는 곳에 처박았다. 그녀처럼 초라한 존재가 별 같은 꿈을 꾸는 건 가당치도 않았다. “이렇게 빌게요, 소공작님, 제발요…….” 발치에 엎드려 하찮은 어깨를 떠는 여자를 보고 그는 승리를 확신했었다. 그녀는 그를 지탱하고 있던 지구였음을, 그녀가 사라진 뒤에야 휘청이는 감각과 함께 깨달았지만. 폐허의 시간을 지나고 다시 만난 여자는 더이상 그가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내가 당신을 가질 수 없다면 당신이 날 갖게 하면 돼.” 리온하르는 스스로의 목에 목줄을 찼다. 저를 몰락시키려는 여인의 손에 기꺼이 쥐여주기 위해서. *** 사랑한다는 ‘짖음’엔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그의 후회를 목줄처럼 쥐고 위대한 응징을 완성해 나갈 뿐. 그는 약속대로 훌륭한 사냥개가 되어 주었다. “놈의 머리를 가져다줬는데 입술 정돈 허락해 줘야지.” 멋대로 들이대곤 생긋 웃는 그를 보고 아차 싶었다. 개가 아니라 늑대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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