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황후님은 탈출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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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다/야옹이랑
132화무료 5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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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저 여인은 누구입니까? 누구기에 황제만 드나들 수 있는 비밀의 숲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것이…….” 황제 놈은 차마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가 용이고 내가 자기 아들인 새끼용을 봐주는 유모라고. 그렇게 내가 실컷 비웃으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그때, 황제가 외쳤다. “내 황후다.” …….이 뭐 병 맛 같은 일인가요. “날, 내쫓아줘요.” 나도 이 세계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싶단 말이다! 어차피 돌아가지 못할 거라면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 잘 살자고 마음먹었건만……. 졸지에 유모에서 황후가 되어버렸다?

#로맨스판타지#순진녀#달달물#베이비메신저#오만남#힐링물#육아물#츤데레남#서양풍#로코물

프롤로그








어떻게 보면 현생보다 지금 이 삶이 더 꿀인지도 모르겠다.


스무 살.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오랫동안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밑에서, 날 힘들게만 하는 가족 곁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몰래 모아둔 돈으로 처음 내 집을 얻었으니까. 그래 봤자 옥탑방이었지만, 처음으로 얻은 자유에 행복했다.


하루에 5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먹는 거라곤 라면밖에 없어 모기에게 피가 다 빨린 쥐포처럼 쪽쪽 말라가도 정신적으로는 너무나 행복했다.


“우웅.”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난 품에서 나는 소리에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곤히 자고 있던 ‘머리만 과하게 큰 아기’는 추운 것인지 머리를 내게 더 비비적거렸고, 난 익숙하게 그것을 토닥거렸다.


그래, 그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은 꿀이지. 암, 꿀 중에서도 토종꿀.


지금 내 상황을 줄여 이야기하자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빨려 들어와서는 알 수 없는 생물체의 유모가 되었다, 랄까? 쉽게 말하면 엄청 좋은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최악의 상황이었다.


물론 처음엔 아주 좋았다.


밤새 알바 할 필요도 없고, 노후보장에 돈도 주고 비싼 옷도 주는 이 상황에 대해서. 어느 누가 불만을 표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편하더라도 사람에겐 자유가 필요하다. 자유!


나는 내 옥탑방이랑 왜 이어졌는지 모르는 이 비밀의 숲에서 나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라도 많이 만나면 그나마 덜 억울했겠지만, 내가 만나는 이라고는 이 정체불명 아기의 아버지인 황제뿐이었다. 아, 물론 나를 없는 인간 취급하는 기사들도 있지. 젠장.


그러니 '내게 있어, 현생보다 더 좋은 상황?' 웃기지 말라 그래. 그 말은 이 시간부로 취소다.


“하아.”


이제 뭐든 다 상관없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본인이 싫으면 안 하는 게 맞지. 그런 의미로 난 더는 이곳에서 살지 않을 테다!


그때였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봤던 샛노란 머리색과 수려한 이목구비가 가만히 나를 향했다. 그 시선에 어쩐지 불만이 울컥 솟아올라서 나는 삐딱한 자세로 그를 불렀다.


“거기 황제 씨.”


“……정말 예의 따윈 어디에 가져다 버린 건지, 감히 짐에게 황제 씨라니.”


“내 나라 황제가 아니니 황제 씨지. 하여튼, 나 할 말 있어요.”


묘하게 반말 같은 내 말투에 심기가 불편해진 것인지 황제의 짙은 눈썹이 까딱였다. 동시에 속눈썹이 길게 드리운 아몬드형 눈매가 일그러졌다.


에이 씨. 짜증 나게 저런 띠꺼운 표정도 잘생겼다. 아, 아냐. 못생겼어. 엄청 못생겼어.


인간적이지 않게 엄청 못생기게 잘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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