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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서로를 죽인다
루비온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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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하(수) -나이: 24살 -외모: 동글동글한 눈매에 갈색 눈동자. 5대5 가르마에 갈색 머리카락. 전체적으로 강아지가 떠오르는 이미지. 항상 무표정이지만 귀여운 미남상. -능력: 얼음 -성격: 표정만 무뚝뚝할 뿐, 다정한 편이다. -특징: 신서윤의 길드 '흑성' 길드 소속 공격계 헌터. 죽으면 항상 4년 전으로 회귀한다. 신서윤(공) -나이: 26살 -외모: 고양이상 눈매에 검은 눈동자,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카락, 단아한 미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매사 웃는 얼굴이다. -능력: 명령 복종 -성격: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 -특징: 송정하 이전 회귀자, 송정하가 회귀하면 같이 회귀한다. *** 세계를 구하기 위해 회귀를 하는 자와 회귀자를 죽이는 이전 회귀자의 이야기

공모전 참여작#BL#현대#헌터물#후회공#미인공#미남수#서브공있음#존댓말공#굴림수

“아악! 사, 살려줘!”

 

사람의 비명에 정신을 차렸을 땐, 난 이미 많은 사람을 죽인 뒤였다.

바닥을 적시는 피와 얼음 속에 갇힌 사람, 스스로 자결한 시체까지.

모든 것이 나와 신서윤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다.

 

“욱….”

 

아무 죄도 없던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구역질이 나왔다.

서둘러 입을 막고 고개를 숙이자, 신서윤이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많이 힘들어요?”

 

‘개자식이.’

 

이를 갈면서 신서윤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남자치곤 긴 속눈썹에 고양이상 눈매, 죽어있는 검은 눈동자.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카락, 큰 키에 더불어 앵두 빛 입술.

지금 이 배경과 어울리면서도 이질적인 외모를 가진 남자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지?’

 

알 수 없는 일투성이다.

그는 무엇 때문에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걸까.

 

“잡생각이 많으시네.”

“윽, 이거 안 놔?!”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온 신서윤이 손목을 붙잡아, 얼음 동상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자식, 힘이 뭐 이리 쌔!’

 

같은 S급이고 공격계 헌터인 쪽은 분명 나인데 힘으로 그를 이길 수 없었다.

그는 친절하게도 얼음 동상의 눈과 내 눈을 마주치게 만들었다.

 

“불쌍하게도, 정하 씨 때문에 이렇게 죽지도 못하는 꼴이네요.”

 

들을 가치도 없는 헛소리였다.

손 끝에서부터 냉기로 만들어진 칼을 신서윤을 향해 휘둘렀다.

마찬가지로 인벤토리에서 검을 빼낸 그가 검을 흘려보내며 거리를 좁혔다.

 

“정하 씨는 항상, 하나는 알고 둘은 생각 안 하더라고요.”

 

그의 검은 눈이 어느새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눈 마주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신서윤의 스킬은 발동 된 뒤였다.

 

“[자결하세요.]”

 

또 다시 의식이 흐릿해졌다.

쥐고 있던 칼날의 방향을 바꾸어 나를 향하게 만들었다.

 

“커흑, 켁….”

 

칼이 복부를 관통하였다.

피가 역류하고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신서윤이 죽어가는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나를 잘 아는 만큼, 나도 널 잘 알아.’

 

그의 스킬 패널티는 곁에서 보았기에 잘 알고 있었다.

날카로운 얼음덩어리가 신서윤의 뒤에서 솟아올랐다.

푹, 살을 꿰뚫는 소리와 함께 신서윤의 입에서도 피가 흘렀다.

 

“하, 같이 죽자는 건가요?”

 

통쾌해 하는 나를 보며 신서윤이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공격이 통했으니 잘된 것이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불멸자에게 선택받았습니다.]

[칭호 ‘필멸을 막은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히든 스킬 ‘리턴’이 개방됩니다!]

 

‘뭐야 이건…?’

 

흐릿해지는 시야 속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쓰러지는 신서윤과 금색 빛의 시스템 창이었다.

 

[드디어 적성자가 나타났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만나긴 일러.]

[나중에 만나자!]

 

***

 

“허억!”

 

다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벌떡 일어났다.

 

‘산 건가?’

 

복부를 손으로 더듬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산 거라면 고통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고통은커녕 상처조차 안보였다.

 

‘설마 전부 꿈이었던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복부를 꿰뚫었던 감각과 고통이 너무 생생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한 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 방이잖아?’

 

S급 헌터로 각성하면서 사택에서 지내, 잊고 있었던 내 방.

반지하답게 꿉꿉한 냄새와 좁은 방이 나를 반겨주었다.

다신 이런 냄새 못 맡을 줄 알았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상념에서 벗어나 상황 파악을 위해 휴대폰을 들어 전원을 켰다.

 

“아?”

 

휴대폰에 적힌 시간을 보곤, 무심코 육성으로 소리가 나왔다.

화면의 날짜가 자신이 죽고 세상이 멸망하기 4년 전, 2020년이기 때문이었다.

 

‘잘못 본 거겠지?’

 

다시 시간을 확인하였다.

2020년.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봐도 2020년이라 쓰여 있는 날짜는 바뀌지 않았다.

믿기 힘들어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파…!’

 

생리적인 눈물이 떨어지고 나서야 이게 현실인 것을 깨달았다.

아픈 볼을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실이네.’

 

그렇다면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 밖에 없었다.

내가 각성하기도 이전의 시간대로 회귀한 것이다.

이런 건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이미 세계 자체가 판타지니까 있을 법한 이야기긴 했다.

 

‘신서윤은 어떻게 됐지?’

 

내가 돌아왔다면 그 자식도 다시 살아났다는 뜻이다.

다시 무차별적인 살인이 발생할 수도 있단 뜻이기도 했다.

 

‘반드시 막아야 해.’

 

그 현장이 재현되어선 안되었다.

그렇게 다짐한 순간.

 

[각성자 조건을 확인 중 입니다.]

 

익숙한 알림음과 함께 푸른 창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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