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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월 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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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타니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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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참여작#무협#동양풍

그는 마교(魔敎)의 다섯 세가 중, 가장 강력한 어둠의 혈통.


암월세가(暗月世家)의 팔대 직계 후손,암천(暗天).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그는핏줄의 영광이 아닌, 조롱의 대상이었다.


등 뒤로


휙!


살기를 머금은 화살이 날아왔다.


“하아… 또냐.”


암천은 몸을 틀며 피했다.


그러나 피했다고 생각한 순간, 화살에서보랏빛 기운이 피어올랐다.


그 화살은 공중에서 궤도를 꺾더니, 다시 돌아와 그의 다리에 박혔다.


퍽―!


피가 터져 나왔다.


하의는 순식간에 붉게 젖었고, 살을 뚫고 들어온 화살은 여전히 따뜻했다.


“할범, 그만해! 그만하라구요! 이건 심하잖아요! 하나뿐인 손자한테!”

“허허… 하나뿐인 손자라 좋겠다만, 이 꼴을 봐라. 보법조차 못 쓰는 놈이 세가의 피를 잇는다고?”


늙은 사내는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이놈, 이름을 바꿔야겠다. 암천(暗天)이라니 거창하기는. 그냥 암무(暗無)가 어떠냐? 어울리잖아. 아무것도 없는 놈.”

“망할 할범!”


 암천이 이를 갈았다.


노인은 천천히 걸어와 다리에 박힌 화살을 쑥 뽑았다.


그리고 그 손으로 암천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기어시는 어디다 쓸 셈이냐, 멍청한 자식아.”


“그 정도면 상처도 아니다. 이놈아, 죽을 고통도 견디지 못한다면 어찌 암월보를 깨우겠느냐!”

“죽을 정도여야 깨달을 수 있다며요! 그런 걸 대체 어떻게 하라고!”


노인은 혀를 차며, 천천히 말했다.


“그 정도로는 쇼교주 자리를 감당 못 한다.


암월세가가 마교의 5대 세력 중 하나인 걸 잊었느냐?


한 달 뒤, 마교 입문 시험이 있다.

그때까지 절정(絕頂)에 오르지 못하면, 우리 가문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의 음성엔 살기와 권위가 섞여 있었다.


“예예. 천하제일 암월세가의 부교주님 말씀 잘 알겠어요.”

“이놈.”


노인의 눈이 번뜩였다.


“내가 네 부모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널 천마로 만들겠다.


기억해라, 암천. 너는 따르는 자가 아니라 군림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 말에 암천은 잠시 시선을 내렸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직감이 불길함을 알렸다.


‘……나쁜 예감이다.’


“그래서 말이다.”


노인이 미소를 지었다.


“이 할배가 친히 준비했다. 너를 위한암월보 비기(秘技)훈련법을.”


“……예?”


순간, 남자의 발밑이 흔들렸다.

노인이 암월보를 써서 순식간에 암천을 들어올렸고, 두 사람의 모습은 검은 번개처럼 사라졌다.


“할범! 뭐 하—으아아아!”


천마산(天魔山).


마교의 다섯 세가와 천마만 들어설 수 있는, 금단의 성역이었다.


노인은 산등성이에 도착하자 암천을 땅에 내던졌다.


“으억… 살살 좀…”

“그럴 시간 없다.”


노인의 기운이 폭발했다.


공기가 뒤틀리고, 흙먼지가 일었다.


“여기서 내 주먹을 피해라.

맞으면 죽는다.”


암천은 피식 웃었다.


“……뭐라고요?”


뒤를 돌아보니 절벽.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낭떠러지였다.


그는 아래로 돌 하나를 던졌지만, 끝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 미친 할범, 설마”


콰앙!


주먹이 날아왔다.


암천은 본능적으로 허리에 찬 검을 뽑아 막았다.


순간, 검이 산산이 부서졌다.

피가 튀었다.


“할아버지 진짜 죽일 셈이에요?!”


“그렇다.”


노인의 두 눈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또 한 번 주먹이 날아왔다.


이번엔 권기가 실려 있었다.


암천은 다리에 보랏빛 기를 두르며 몸을 낮췄다.


“……암월보, 쾌(快).”


그의 몸이 잔상처럼 흩어졌다.


바람이 갈라지고, 흙먼지가 일었다.


암월보.


암월세가의 피를 이은 자만이 다룰 수 있는달의 보법.


보라빛 달의 혈통만이 감응하는, 그들만의 무도.


달빛 아래에서만 완전해지는 그 기운.


보름달의 밤, 암패 부교주는 천마조차 압도한다고 했다.


“쾌(快)… 네놈은 고작 그것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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