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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게임 속 신성을 품은 뱀파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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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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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을 가져다 받친 게임, 판테리아. 바로 그 판테리아에 빙의하고 말았다. 본래 존재할 수 없는 신성력을 품은 뱀파이어로.

공모전 참여작#판타지#서양풍#게임#빙의#성장물#인외존재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웠다.

 

그런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니, 내 멍하던 정신과 시야는 차츰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집 안에 있던 내가 차가운 바람을 일이 없다는 당연한 사실과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방이 아닌 어느 오래된 폐허의 풍경 때문이었다.

 

나는 어느 고풍스러운 관에 누운 상태였으며, 그 관 위로는 달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하?”

 

그런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내 입에서는 바람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 행위는 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었다.

 

‘내 목소리가 이렇게 여리고 가녀렸던가?’

 

내 입에서 남자의 것보다는 여자의 것에 가까운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었다.

 

점점 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나는 최근의 기억을 되짚기 시작했다.

 

* * *

 

그날 전 세계는 난리가 났다.

 

제 3차 세계대전이 발생했다거나, 역대급 전염병이 터졌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저,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이 발매할 뿐이었다.

 

[제 2의 현실이 되어줄 세상, 라그나로크. 정식 오픈!!]

 

“저게 진짜로 발매하는 날이 오기는 하네.”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열심히 광고 중인 게임 소식을 보며 그리 중얼거렸다.

 

이전부터 베타 테스트를 한다는 계속 들려오기는 했다.

 

다만, 전 세계인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서버라는 게 워낙 비현실적이었을 뿐이었다.

 

“하다못해 국가별로 서버 구분을 할 줄 알았는데….”

 

새삼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이 느껴졌다.

 

당장에 10년 전만 해도 완전한 가상현실은 소설 속 이야기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다만, 이 신작 발매에 내가 느낀 감정은 딱 그 정도가 전부라 할 수 있겠다.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나 흥분감 같은 건 눈곱만큼도 없었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이 세상에 몇 남지 않은 PC 게임을 더 선호하는 플레이어이기 때문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한 게임 때문에 떠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어제 음유시인 고블린으로 마왕까지 잡았으니, 또 새 캐릭터를 하나 파볼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익숙하게 게임을 실행시켰다.

 

[판테리아], 15년 전 출시한 중세 판타지 배경의 오픈 월드 형식의 rpg 게임이었다.

 

그리고 내 학창 시절과 청춘을 모두 쏟아부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방대한 배경과 세계관 그리고 높은 자유도와 난수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변수들.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고, 실제로 인기도 많았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하는 사람만 하는 퇴물 게임 소리를 듣는 신세지만, 과거에는 그랬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좋아하던 게임의 현 상황에 대해 생각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아마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쯤, 나는 이어지던 잡생각을 끊어냈다.

 

어느새 게임의 로딩이 끝난 것인지, 시작 화면을 비추고 있어서였다.

 

이제는 게임 로딩이 얼마나 걸리는 지도 감이 올 정도였다.

 

‘이번에는 무슨 캐릭터가 만들어지려나….’

 

나는 아무리 익숙해져도 달라지지 않는 작은 기대감을 품으며 캐릭터 생성 버튼을 눌렀다.

 

이내, 톱니바퀴 모양의 아이콘이 돌아가며 캐릭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캐릭터 생성에서 할 일은 이걸로 끝이었다.

 

간단하다 못해 뭐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캐릭터 하나 만든다고 몇 시간 쓴 것 같았는데.’

 

원래 이 게임은 캐릭터를 생성하기에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간단하게는 이름이나 성별부터 복잡하게는 종족과 특성까지.

 

굳이 말하자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복잡한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 것들을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랜덤 캐릭터 모드가 이럴 때 편하긴 하단 말이지.’

 

이름을 제외한 캐릭터의 모든 세부 사항을 랜덤으로 정해주는 모드 덕분이었다.

 

평범하게 캐릭터를 만들면 게임이 너무 쉬워져서 설치한 모드였지만, 이런 부분에서 은근히 나쁘지 않았다.

 

‘직접 만드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긴 하지만.’

 

이런 걸 생각하면, 아마 이 게임에 내가 질리려면 적어도 10년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그런 우스운 생각을 하며 이번에 만들어진 캐릭터를 바라보았다.

 

[이름 : 카밀라]

[성별 : 여성]

 

간단히 입력한 이름 칸과 중요하지 않은 성별 칸을 지나서 내 눈길은 종족과 특성으로 향했다.

 

[종족 : 뱀파이어]

[특성 : 데이워커, 신앙심, 희생 의지]

 

[뱀파이어]

[언데드 계열의 마족입니다.

주변 피를 지배하는 지배력과 그 피를 통해 사용하는 혈마법을 주력으로 하는 종족입니다.

단, 태양과 신성력, 축성된 은제 무기에 취약합니다.]

[특수 스탯 : 혈액 개방.]

[특수 재능 : 혈마법 개방.]

[선택 불가 : 신앙심.]

 

[데이워커](-40p)

[뱀파이어의 약점 중 하나인 태양에 대한 내성을 올려주는 특성입니다.]

[뱀파이어의 태양 아래에서 받는 패널티 데미지 무효화.]

[레벨에 비례하여, 태양 아래에서 받는 디버프 감소.]

[요구 : 벰파이어]

 

[신앙심](+30p)

[이 세상의 유일신, 여신 헬리오스를 향한 믿음입니다.

기도를 통해, 신앙을 상승시키고 신성력을 소모해 다양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성력은 언데드 계열 종족에게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수 스탯 : 신앙 개방]

[특수 자원 : 신성력 개방.]

[선택 불가 : 언데드 계열 종족.]

 

[희생 의지](-10p)

[타인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희생하려는 의지입니다.

자기 희생의 상황에서 당신은 더욱 빛납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상황에서 모든 스탯 및 스킬의 효과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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