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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게임 속에서 내 새끼들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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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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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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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쓴 데스게임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 주인공, 자신이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구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공모전 참여작#현대판타지#게임#생존물#먼치킨#스릴러#빙의#시스템/상태창#차원이동

“기쁨아, 기쁨아. 백 층에서 떨어져도 살 수 있을까?”


강의실 옆자리의 김주인이 장난스레 묻는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봤다.

 

“죽지. 당연히.”

어이없는 질문이었다. 퉁명스런 답을 내뱉고는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어 시선을 교수님 쪽으로 돌렸다.

 

[창작콘텐츠학과]

화이트보드 위로 대문짝만하게 써 놓은 학과 이름이 보인다.

 

말 그대로, 다양한 글과 스토리를 다루는 전공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집에 틀어박혀 책만 읽었고, 중학생, 고등학생 때에는 취미 삼아 소설까지 썼다.

 

그러니 내가 이곳에 온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더해 지금은 이제 막 시작된 새 학기.

 

새로 만나는 동기들, 처음 와 보는 학교, 낯선 교수님.

보통의 신입생들이었다면 분명 꿈꿔 왔던 캠퍼스 로망에 설레었겠지만···.

 

‘아···. 기 빨린다, 진짜로······.’

나는 아니었다.

 

한평생을 방구석에서 소설만 읽으며 자랐다. 인간관계 같은 건 맺을 필요성도 못 느꼈고 말이다.

친구보다는 차라리 내가 만든 소설 속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게 더 좋았다.

‘내가 내 취향대로 만든 캐릭터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았다고.’


새로 만나는 동기들? 안 궁금하다. 처음 와 보는 학교? 어색해 죽겠다!

‘나는 지금 불필요하게 넓은 강의실 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인상을 한껏 구기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김주인은 작은 목소리로 비아냥거리기 시작한다.

“기쁨아~ 표정 좀 풀어라. 아무도 너한테 말 못 걸겠다.”

“···그냥 신경 끄면 안 되냐?”

“싫은뎅.”

 

하······. 생글생글 웃는 낯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같은 유치원,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그리고 같은 대학교.

이런 징글징글한 인연이 어디 있겠는가.


“대학교 왔으니까 친구 좀 사귀어야지~ 내가 소개해 줄까?”

아니. 제발 닥쳐라. 필요없다.

 

“아무 말도 안 하면 긍정으로 알게? 자아···.”

“야, 한 번만 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해라. 주둥이 다 뜯어 버린다.”

 

김주인은 뭐가 웃긴지 키득거리다 알겠다며 앞을 바라봤다.


“자, 자. 녀석들, 집중! 처음 보는 얼굴들이 한가득이지, 엉?”

“적당히 이름도 외울 겸~ 지금부터 다 같이 실기작을 돌려 볼 거다.”

아이스브레이킹이라고 하던가? 껄껄껄···.


산 넘어 산이었다.

 

학생들은 사색이 된 표정으로 일제히 이게 무슨 짓이냐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교수님 미친 거 아니야···?”

“하하, 나는 여기서 영면한다.”


이게 아이스브레이킹이라고? 실시간으로 교실이 냉동고가 되어 가고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내 작품을 공개하라니, 차라리 강의실 한가운데에서 바지를 벗으라고 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분명히.

***

 

“자, 됐고. 다음. 안기쁨이.”

서슬 퍼런 호명이 떨어진다.

 

‘네, 교수님. 이제 제가 처형대에 올라갈 시간이군요···.’


팟, 하고 빔프로젝터의 빛이 화이트보드 표면에 닿는다. 밝은 빛에 미간을 찡그리다 천천히 초점을 맞추면···.

[백 층에서 탈출하는 방법]

작품 제목이 보인다.

 

···이상하다.

 

‘내가 학교에 제출했던 실기작이 아닌데?’

그러나 어쩐지 익숙한 제목이다.

어디에서 봤더라. 어디에서······.


······!


이런 미친.


나는 책상을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치며 일어섰다.

‘내가 중학생 때 썼던 소설 제목이잖아.’


심지어 내가 쓰고도 영 아닌 것 같아 소장용으로만 묻어 두려고 했던 소설이다.

명백히 습작으로만 두어 세상 밖에는 나올 일조차 없었을 소설이란 말이다.


‘이게 무슨·········!!’

 

더해 세세한 스토리는 생각도 안 해 놓았다고. 그냥 단순한 도파민용으로 사건만 때려 넣었으니까!

나는 수치심에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소리쳤다. 아니, 소리치려 했다.

 

뭐야···.

‘왜 목소리가 안 나오지?’

 

이상하긴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화이트보드 위에 떠 있던 PPT 문구가 번져 흐려지더니 물결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이 번지더니···.

[시스템 오류; 전달자 참여 희망]

 

마치 화면 너머의 무언가가 이쪽으로 뻗어오는 것처럼 문장이 덩어리째 앞으로 솟구친다.

 

‘···!’

순간, 강의실 바닥이 기운다.

 

눈동자가, 시야가, 의식이 통째로 흡수되는 느낌.

 

‘빨려 들어간다.’

 

***

 

그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이를테면 간신히 정신을 차렸더니 몇백 명의 사람들과 처음 와 보는 곳에 갇혀 있다든지.

 

“뭐, 뭐야. 여기가 어디야···?”

“에이씨, 뭐 방송이에요? 나 바쁜 사람이니까 빼고 해요!”

“우와아, 뭐야? 꿈인가?”

 

천장을 가득 메운 조명의 빛이 눈을 찌르듯 쏟아진다.

사방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전광판처럼 번쩍였고 머리 위로는 웅웅거리는 스피커 소리만 가득했다.

마치 준비된 세트장 같이.

 

‘이게 무슨···’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한쪽 벽면에 스크린이 점등된다.

 

<< Death Game: The 100th Floor >>

LIVE NOW!

시청자 수: ■■■■■

 

새하얗게 도배되어 있는 벽면 위로, 검은색을 바탕으로 붉은 빛을 내뿜는 여러 개의 전구들.

 

그것을 바라보며 웅성이는 사람들.

 

나는 스크린에 쓰여 있는 문구를 천천히 읽어나간다.

 

‘말도 안 된다. 이건···.’

 

중학생 때 몇 번이나 읽고 고쳤던 소설 속 게임의 제목이었다.

그래, 아까 강의실 앞 PPT에 띄워져 있던 그 습작 말이다.

 

펑! 하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쾌활한 목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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