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균열이라는 것을 생긴 후로 사람들은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 각성자로 인해 생긴 범죄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중점으로 잡는 각성자 관리국이 생겼지만, 그것에도 무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정부는 나라와 각성자 관리국이 감당하지 못할 범죄자들을 대신 처리해 주는 협회를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살인 면제권이 있는 국가 공익 기관 해결사 협회였다.
균열이 생기고 각성자가 나타난 후 생겨난 말이 있다.
[지금 세상은 총알이 꽉 찬 권총으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충동적이고 난폭하다.
자신 손에 총이 있다는 걸 망각하고 아무렇게나 총을 쏴 된다.
그것에 자신이 다칠 수도 남이 다칠 수도 있는데도 그들은 총을 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하필
그 총에 맞은 사람이 우리 가족이었을까.
“꺄아악!!”
탕, 아무렇게나 발사된 총알이 나의 행복을 부쉈다.
웃던 아빠의 얼굴과 엄마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고 시끄러운 비명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멍하니 서 있던 난 어지러운 인파 사이에서 백발 머리에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비명과 울음, 피가 난무하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그 아이만이 웃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 기쁜 걸까 무엇이 그리 황홀한 것일까.
난 오늘 모든 행복을 잃었는데
그 일 이후 난 각성자 관리국에 들어가 미친 듯이 각성자들을 잡아들였다.
살인, 도난, 파손 등을 일으킨 각성자들을 잡아들이며 그들의 행동 원리, 심리. 과거 등을 캐내며 그-들이 왜 이런 일들을 일으켰는지를 집요하게 분석하였다.
그래야만 부모님이 아무렇게나 발사된 총알에 죽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부정은 얼마 가지 않았다.
브레이크가 없는 차여도 연료가 없으면 달릴 수 없듯이
나는 결국 제풀에 지쳐 쓰러졌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해결사 모집서였다.
해결사.
한국에서 유일하게 살인 면제권을 가진 국가 공인 협회.
나는 그것을 발견하고부터 텅 비어 있던 연료가 다시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난 해결사가 되었다.
***
“흥~흥~”
기대감으로 가득 찬 콧노래가 어두운 지하실 안에 울려 퍼졌다.
싸악-
뒤이어 들려온 소리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벽을 긁는 소리였다.
벽을 긁던 남자는 손에 쥔 메스를 손안에서 빙글 돌리며 웃었다.
이내 녹슨 문의 손잡이를 잡고 잡아당긴 그가 안으로 들어갔다.
“살려주세요! 제발…!”
“오늘은 운이 좋아, 너처럼 아름다운 아이를 얻었으니까 말이야.”
그 안에는 온몸이 묶인 한 소녀가 수술대 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녀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행복하고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는 듯한 환한 미소를 지은 남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문을 닫았다.
“저한테…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넌 아름다우니까, 아름다운 건 보전해야해”
울먹이는 소녀를 무시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가방을 뒤적이는 남자는 상당히 들떠있었다.
가방 안에 있는 망치와 톱을 꺼내 바닥에 주르륵 펼친 그가 고민하듯 고개를 기울인다.
“넌 어떤 것이 좋을 것 같아?
”살려주세요…“
”어떤 것이 너한테 어울릴까?
남자는 살벌한 무기들을 손가락으로 쓰윽 쓰다듬으며 웃었다.
”난 널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야.“
손에 쥔 메스를 버릇처럼 빙글 돌린 그가 소녀 앞에 섰다.
”저걸 봐,“
남자는 이 지하실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커튼을 착 걷었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 늘어져 있는 수많은 인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난 널 저들처럼 아름답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소녀에 눈이 벽 가득 차 있는 인형을 향했다.
인간의 두피와 가죽들이 억지로 욱여넣어진 그것은 더 이상 인형이라고도 불릴 수 없는 것이었다.
겁에 질려 굳어있는 소녀를 흐뭇하게 바라본 그가 메스를 들어 올렸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싫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녀는 메스를 들고 다가오는 남자에게 강하게 몸부림 쳐보았지만, 수술대에 단단히 묶인 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아름다워지는 거야“
”아악!“
이내 그 날카로운 메스가 소녀의 피부를 가르기 시작했다.
“살려주세요! 제발! 아악!”
고통과 두려움이 섞인 비명이 방 안을 크게 울렸고, 그가 메스를 길게 그을려던 순간.
서걱!
메스를 잡고 있던 남자의 손목이 그대로 날아갔다.
“아?”
상황판단을 못 한 그의 입에서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내 그의 손목에서부터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남자가 잘려 나간 자신에 팔을 부여잡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자신이 한 짓도 모르고 꼴사납군”
그때 남자의 비명만이 울리던 지하실 안에서 경멸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추하기 그지없어”
검은색 정복을 입은 그 모습은 흡사 장례식에 온 것만 같았다.
실내임에도 우산을 들고 있는 그녀는 차분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다.
어두운 지하실 아래에서도 날카롭게 반짝이는 눈동자가 짙은 살기와 혐오감을 담아낸 채 그를 노려보았다.
“너…!너 누구야!”
자신에 팔을 부여잡은 그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
즐거움으로 가득 찼던 그의 눈이 이제는 공포와 의문으로 가득차올랐다.
“왜 무섭나?”
우산을 접어 든 그녀가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수많은 이를 죽여놓고?”
“허억! 헉!”
긴장과 두려움으로 숨을 헐떡인 그가 서랍 안에 있는 평범한 인형을 집어 들었다.
“다가오지마!!”
그가 마력을 주입하자 인형의 몸에 박혀있던 코어가 반짝이며 소름 키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었다.
그것을 그녀에게 던진 그가 수술대를 붙잡은 채 뒷문을 향해 내달렸다.
퍼엉!!
작은 폭발음을 뒤로한 채 보이는 모든 인형에 마력을 주입하고 던지며 그가 필사적으로 복도를 내달렸다.
“빌어먹을…빌어먹을”
복도를 달리며 욕지거리를 중얼거린 그가 수술대를 부서져라 움켜잡았다.
“대체 저 녀석은 누구인 거야!!”
누구이기에 자신의 예술을 방해하는 거냔 말이다!
이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행위를 방해받은 것에 대한 분노로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어딜 도망가”
그때 등 뒤에서부터 서늘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옆구리에서부터 아릿한 통증이 몰려왔다.
퍼억!!
“커헉!”
여자의 발에 옆구리를 걷어차인 그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여자는 그가 놓쳤던 수술대를 붙잡아 자신의 뒤로 보냈다.
“안녕?”
겁에 잔뜩 질린 소녀를 향해 다정하게 웃어 보인 그녀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금방 끝내고 풀어줄게.”
그녀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를 쓰레기 보듯 바라보았다.
“다른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죽였어야 했는데”
그녀의 손에는 아까는 본 적 없던 레이피어가 들려있었다.
레이피어에는 인형에 얼굴이 꿰뚫린 채 덜그럭거리고 있었다.
2025.10.13 17:29
2025.10.12 22:43
2025.10.11 04:27
2025.10.09 22:21
2025.09.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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