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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헨나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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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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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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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선배님 곁에만 있게 해주세요. 절 이용해도 좋아요.” 반인반마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성당에서 자란 사도하. 평범한 삶을 원했으나, 이미 멀어진 지 오래였다. 인간도 아니고 마귀도 아닌 애매함은 지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교의 추천으로 구마사제 차로현을 만난다. 또다시 버림받을 줄 알았는데. 정에 약한 로현은 밀어내면서도 금방 벽을 허물었다. 사도하는 온전히 자신을 인간으로 바라봐주는 다정한 로현의 모습에 점점 호감을 느끼고 그의 곁에 남고 싶어진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진짜 죽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까?” “알잖아요? 저 빨리 낫는 거. 선배님이 다치는 것보다 차라리 제가 다치는 게 나아요.” 차로현의 시선은 상처투성이인 사도하의 얼굴에 계속 머물렀다. 성한 곳이 없는, 만신창이가 된 그를 보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불어 터진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와도, 시퍼렇게 멍이 들어도 그는 단 한 번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옆에만 있겠다고 했잖아요. 제발, 그냥 다치지 말아 주세요. 몸 좀 아끼라고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오직 나를 향한 애정 섞인 말과 눈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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