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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딸의 유일한 약점은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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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티벳여우🦦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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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부터 사랑받으며 지내온 드래곤 '레아'가 인간 '리젤'의 손에서 자라나게 된다... 그런데 우리 아빠가 나보다 약하다고? 아빠는 내가 지킬거야!

공모전 참여작#육아물#인외존재#치유물#잔잔물#서양풍#로맨스판타지#역키잡#성장물

“바르! 그거 먹는 거 아니야.”

“너희도, 그만 싸우고.”

리젤은 동물들이 다투는 것을 중재하고 있었다.

교감의 마력을 받게 된 뒤로 동물들이 매일같이 찾아왔다.

이 마력은 자신을 키워줬던 마녀가 물려준 것이었다.

‘이걸 지니면 종족을 불문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받게 된다….’

원체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 일까지 해 오던 리젤이었다.

다만 치료를 해 주더라도 동물들은 먼저 다가오는 일이 적었다.

‘지금은 교감의 마력 덕에 애들이 먼저 오지만.’

리젤은 눈앞의 앵무새 바르에게 빵 조각을 주고 있었다.

퍼엉!

“뭐지?”

그 순간 리젤은 무언가 터지는 듯한 굉음을 듣곤 흠칫 놀랐다.

‘동쪽? 그즈음에서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리젤은 바르를 돌려보내곤 동쪽을 향해 움직였다.

‘대체 무슨 소리지? 누가 마법 진을 잘못 그려서 터뜨리기라도 한 건가?’

리젤은 직전의 굉음을 상기하며 소리의 근원지로 찾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젤은 굉음의 주인을 마주할 수 있었다.

‘드, 드래곤?’

푸른 빛의 거구가 나무를 쓰러뜨린 채 그 위에 엎드려 있었다.

‘블루드래곤이 어째서 여기에 있지?’

리젤은 숨을 죽인 채 드래곤을 살폈다.

‘저 드래곤, 많이 다쳤잖아?’

리젤의 오른 눈이 드래곤의 몸을 보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치료는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드래곤이 접근을 허용해 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크르으….”

하지만 드래곤이 고통에 겨운 신음을 내자 리젤은 홀린 듯이 드래곤에게 향했다.

“크릉!”

리젤을 본 드래곤은 경계하며 거대한 입을 벌려댔다.

“크롸롸롸롸!”

드래곤은 거대한 포효를 내질렀다. 마치 자신은 건재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리젤은 귀를 틀어막았지만 그걸 뚫고 들어오는 괴성은 온몸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리젤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드래곤 앞에 섰다.

“난 너를 도와주려고 왔어.”

그러자 드래곤이 한발 물러서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리젤을 바라보았다.

“신기하구나. 인간 주제에 교감의 마력이 존재하다니.”

리젤은 머릿속에 울리는 언어에 잠시 놀랐지만, 드래곤이 말하는 것임을 알곤 마음을 추슬렀다.

교감의 마력을 느껴서인지 드래곤의 반응이 호의적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한 리젤이 말을 꺼냈다.

“내가 상처를 좀 봐줄 수 있어. 내가 도와줘도 될까?”

“허락하지.”

드래곤은 경계를 완전히 풀었는지 바닥에 엎드리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거지?’

드래곤의 상처는 일반적인 싸움의 흔적이 아니었다.

“종족 간의 전쟁이다.”

리젤의 생각을 읽었는지 드래곤이 말을 꺼냈다.

“아무리 교감의 마력을 지닌 자여도 인간인 이상 그 상처는 치료하지 못하겠지.”

다른 상처는 몰라도 드래곤의 브레스로 인해 생겨난 상처는 일반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잠깐 기다려 봐.”

리젤의 오른쪽 눈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양손에 마법 진이 그려졌다.

“-----”

리젤이 주문을 외우며 마법을 사용해 보았지만 마법 진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안되는 건가….’

“교감의 마력을 가진 자여,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드래곤이 리젤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거대한 머리가 다가오자 놀란 리젤이 뒷걸음질 쳤다.

“어, 어떤 걸?”

“부디 나의 알을 지켜다오.”

“알?”

드래곤은 머리를 리젤의 아래로 숙였다.

“아까 말했듯 우리는 전쟁 중이다, 그렇기에 나의 알을 지킬 여력이 되지 않지. 그대는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군.”

그러더니 드래곤은 품고 있던 알을 꺼내어 리젤의 앞에 두었다.

“부탁하겠네, 나의 아이를 지켜다오.”

“어, 으, 응.”

리젤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거절은 하지 않았다.

“고맙다 인간. 나 알레이라의 이름으로 그대의 앞길을 축복하니….”

그 말을 들은 드래곤은 눈을 감고는 리젤의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

‘죽었…어.’

리젤은 드래곤이 안타까웠지만, 자신의 능력으론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

리젤은 고개를 돌리곤 드래곤의 알을 바라보았다.

‘너의 알은 내가 잘 보살펴 줄게.’

리젤은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알을 낑낑대며 집으로 옮겼다.

“후우, 드디어 도착했네.”

몇 걸음 걷고 내려놓기를 반복해 겨우 집에 도착한 리젤은 알을 자신의 방으로 옮겼다.

“뭔 놈의 알이 내 몸만 하냐…. 일단은 따듯하게 해 주면 되겠지?”

이마의 땀을 훔친 리젤은 난로를 작동시키고 알을 지켜보았다.

 

 

 

‘내 사랑스러운 딸 레아, 얼른 알에서 깨어났으면 좋겠구나.’

‘세상은 넓단다 레아야, 이 아빠는 아파서 딸을 데리고 다니진 못해도 이야기는 해 줄 수 있어.’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그래. 숲속에 사는 종족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구나.’

‘레드 드래곤? 이곳이 어디라고 그놈들이 쳐들어오느냐! 알레이라! 당장 레아를 데리고 도망치시오!’

이상하다, 아빠의 포근한 느낌이 안 느껴져.

옆에 엄마만 있는데 아파하고 있어.

‘신기하구나, 인간 ㅈ….’

아빠? 이 포근한 느낌은 아빠 같은데.

‘뭔 놈의 알이 내 몸만 하냐….’

아빠다!

여기서 나가고 싶어!

빠직!

‘뭔 소리야?’

아빠가 여기에 있어! 엄마도 보고 싶은데 엄마는 여기에 없나?

빠직! 빠지직!

순간, 알이 깨지며 조그맣고 귀여운 생물체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삐이!”

나왔다! 아빠는 어디 있지?

“삐이이?”

알에서 나온 해츨링 레아는 주변을 돌아보다가 한 생물과 마주했다.

‘어라? 아빠처럼 포근한 느낌이 나는데 나랑 모습이 달라.’

리젤에게서는 레아의 아빠와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나 레아는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리젤을 보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아의 푸르고 뭉툭한 손과 달리 리젤은 살굿빛의 정교한 손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다른 건가? 웅… 아빠랑 같은 모습을 하면 되겠지?’

순간 레아는 리젤의 모습을 따라 몸을 변화시켰다.

남색에 가까운 푸른 빛이 감도는 머리카락이 길게 늘여져 마치 은하수를 보는 듯했다.

그와 동시에 푸른 눈은 보석과도 같이 아름답게 빛을 반사하며 얼굴을 장식했다.

“우응… 아빠?”

그 말을 듣자 리젤이 당황해 허둥거렸다.

“어, 어어? 아빠?”

아빠 맞나 보다!

레아는 아빠를 만났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기분이 좋으니까 입이 막 올라갔다.

“귀, 귀여워.”

히히 아빠한테 칭찬받았다.

“아빠 나 아나조!”

레아는 리젤에게 팔을 뻗었다.

“윽? 그래 안아줄게.”

리젤은 레아가 옷을 입지 않은 것을 보았다.

아빠고 뭐고 간에 리젤은 곧장 레아를 안아 들고 옷장으로 이동했다.

5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옷도 없이 있는 것은 안 될 일이었으니.

리젤이 옷장 앞에 도착해 레아를 내려 두고 옷을 뒤적였다.

‘아빠가 나무로 된 상자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어.’

보물상자인가?

“그거 보무리야?”

“응? 이건 옷이라고 하는 거야.”

‘보물이 맞나 봐! 옷은 뭐 하는 보물이지?’

리젤은 상자에서 갈색의 원피스를 꺼내어 레아의 몸에 입히기 시작했다.

“하, 아빠라…. 이름은 어떻게 해야 하지….”

리젤은 어찌 되었건 본인이 이 아이를 키워야 함을 알고 있었다.

드래곤이 죽기 전에 부탁하기도 했고, 아무리 그래도 아이니까 키워 줄 사람은 있어야 했다.

리젤이 중얼거리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레아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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