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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서사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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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170좋아요 0댓글 0
공모전 참여작#판타지#현대#회귀#동료/케미#성장물#천재#먼치킨#절대선#외유내강#헌터#쾌활발랄녀#걸크러시#능력녀#능력남#냉정남

“…헉!”

최악의 미래를 꿈꿨다.

영원히 윤회하는 회귀 속에서 고통받는 꿈.

손가락은 거대한 무언가를 본 듯이 힘이 풀려버렸고, 땀은 멈추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듯이 송골송골 나고 있다.

삐 비비빅- 삐 비비빅-….

7:00에 맞춰진 알람이, 손가락을 진정시켰다. 땀이 어느샌가 멈췄다….

“정신 차리자….”

이불을 걷어 바닥에 발을 올렸다.

초봄의 차가운 온기가 스며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다.

역시, 정신 차리는 건 세수만큼 있겠지.

“으…. 추워”

종종걸음으로 화장실까지 간 뒤, 대충 물로 세수했다.

눈의 무거운 감각이 싸악- 씻어내려 간다.

동굴의 어둠보다 어두운 흑옥색 단발, 깜깜한 새벽의 산길보다 새까만 눈동자.

거울에 반사되는 나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아직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다.

7:10….

아직 등교하기까지 시간은 한참 남아있으니….

“끄응- 산책이나 할까”

건물 밖에 나가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온기가 잠을 깨우게 하는 데 더더욱 일조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공기가 폐를 지배한다.

나와 같은 병아리들이 성장해서 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키기 위한 공기였다.

그렇게 대충 걷기 시작하던 때, 멀대같은 키와 햇빛에 반사되는 흰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저런 특징은…. 단 한 사람밖에 없다.

“야, 서현우!”

순백에 가까운 흰색 뒤통수가 자신을 부른 목소리에 응답하듯 뒤 돌았다.

“일찍 일어났네.”

“엉, 일찍 눈 떠졌길래 산책하다가 들어가려고”

서현우는 유백야를 빤히 바라보았다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또 악몽 꿨지.”

눈치 하나는 빠른 자식….

“…어.”

사실 이번에 악몽을 한 번 꾼 게 아니다.

처음에는 잠깐 불쾌했다.

하지만 점점 악몽이라는 이름답게 강렬한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

“또 미래시가 켜진 상태로 일어났어.”

유백야는 말을 끝내자마자 자신의 스탯창을 활성화했다.

 

[ 유백야 ]

 

신분

화자 (서사 창작 진행 중….)

 

스탯

근력 F

민첩 D

체력 A+

잠재력 ? → ?(Level up!)

 

이능력

찰나의 미래시

 

유백야의 이능력은 1초 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단발성 미래시다,

하지만 그런 특성이 있는 미래시가 이능력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켜졌고, 이 때문에 악몽을 꿨다.

그렇다는 건….

“이제는…. 그 악몽이 미래라는 가정을 지울 수 없겠네.”

수치화할 수 없는 잠재력 때문에 한참 뒤에 겪을 미래까지 예지하게 된 걸까.

유백야는 물음표로 표시된 잠재력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가, 자신의 볼을 찰싹- 손뼉으로 쳤다.

주로 유백야가 정신 차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일단 더 깊이 생각하지 말자고, 우리 할 거 많잖아?”

“…그래. 그럼, 일단 달리기부터 하자.”

“나는 그냥 산책하려고 나온 건데?”

“나온 김에 해. 어차피 너도 해야 하잖아.”

…벌써 그만두고 싶은데.

 

쾅!!-

 

어딘가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위이이잉-!!!!

재난을 알리는 경보음이 귀를 찌르고 있다.

화자들의 거처, 에어리어 안에 천적이 침입했다.

“야, 서현우.”

유백야는 언제 피곤했냐는 듯, 현상을 직면한 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현우를 쳐다보았다.

“선생님 불러.”

 

***

 

하루살이

탄생도, 서사도,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이계의 생명체.

이들은 서사를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남의 서사를 강탈해 하루를 연명한다.

그런 하루살이가, 슬슬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간대에 침입했다는 건….

‘성가신 지능을 가진 녀석이라는 거겠지.’

서현우는 이 사실을 깨닫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와 동시에, 구해야 한다.

경보음에 정신을 못 차린 화자들을.

“일어나. 왼쪽에 지하 대피소 있으니까 거기로 달려.”

아직 하루살이에 대해 알지 못하는 미숙한 화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다.

그리고, 서현우는 저런 화자들과 다르게 이미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미 여러 차례 에어리어 안에 침입한 하루살이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고, 그런 경험이 쌓여 지금의 침착함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때마침 뒤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렸다.

“범고래 선생님.”

성인이자, 하루살이를 대적할 수 있는 계승자.

“이제는 서현우 너도 범고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검은색의 긴 포니테일 사이로 숨어든 흰색 머리카락, 사냥감을 봐 흥분한 맹수 같은 자줏빛 눈동자와 검은 아이라인은 마치 날카로운 범고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서현우는 ‘범고래’ 선생님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띠링-

타이밍 맞게 하루살이 정보가 들어왔다.

유백야가 서현우에게 보낸 것이었다.

“어디 보자~ 이번에는 누구냐?”

“진주좀비네요.”

“오호라, 식은 죽 먹기네. 빨리 가자.”

“네.”

 

***

 

“컥…. 하아….”

진주를 뱉을 수 없는, 거대한 조개들의 행진.

물량과 거대한 힘의 반동, 그리고 크기와 비례 되지 않는 속도로 박치기를 하는 조개들….

그리고 그중에서 골칫덩어리는…. 괴물 같은 크기의 조개들을 조종하는 숙주인 진주.

“아 진짜 성가시게 하네!!!”

공격력과 방어력은 평균적인 하루살이를 생각하면 한없이 낮지만, 성가신 지능을 가진 진주가, 진주좀비의 핵심이다.

반대로 조개들은 공격력도, 방어력도 전부 다 겸비한 괴물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유백야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승자가 도착할 때까지 발을 묶어두는 것.

그리고 발을 묶기 위해, 선명한 푸른빛의 원들이 서로를 이어주며 유백야의 눈앞에 미래를 보여준다.

신체 능력이 최악에 가까운 유백야가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

하지만, 문제점이라 한다면….

“그만 좀 쳐 부숴라 이 맛조개 자식들아!!!”

무지성으로 박치기만 하느라 주변 건물이 두부처럼 무너지든 진주좀비에겐 별 상관없다.

하지만 유백야는 미래시를 이용해서 가까스로 피한다고 해도, 건물의 잔해까지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오기 때문에 빠른 판단을 해야 했다.

“하아…. 하아….”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 하지?

여기서 미래시를 더 사용하다간 머리 터져 기절할 것이다.

그러면? 인생 말짱 도루묵 되겠지.

꼭 살아남아야 한다.

여기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겨우 좀비한테 죽을까보다!!

유백야는 느린 몸을 이끌고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 안으로 들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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