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그래서. 은아연 씨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어둠 속에 나른하게 누워 있던 남자가 느리게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은아연의 몸을 기어오르는 붉은 안광이 직설적이었다. 밤이 되면 미쳐버리는 이 남자, 바로 풍산 가의 후계자 차도혁 대표를 간병 하는 일. 아연이 제안받은 3억짜리 아르바이트였다. 스물여서이 되고 보니 아연은 낭떠러지 위에 서 있었다. 위험해 보이는 아르바이트. 하지만 넝마 같은 인생이 한 번 더 굴러떨어진다고 크게 달라질까. 이게 하늘에서 떨어진 동아줄이 될지, 또 모르는 일이라고 자위했다. ‘못 나갈 거거든, 여기서.’ 보안 상의 이유로 요구한 100 일간의 감금 합숙도. 그의 낮고 부드러운 경멸도, 다 참을 만했는데……! “네, 잘, 할 수 있어요. 끝까지…….” 아연의 갈라지는 목소리가 다 끝나지도 않았을 때였다. “생각 잘하고 말해, 약속 못 지키면 은아연 씨 죽어.” 그의 진짜 정체를 목격해 버린 순간, 아연의 본능이 경고등을 울렸다. 당장 여기서 도망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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