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해피엔딩으로 끝난 동화는 그 이후로도 행복했을까? 어느 공주의 탄생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그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어둠의 요정은 “공주가 성인이 되면 죽을 것이다!” 저주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공주는 무사히 살아남았고,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럼, 그 공주가 잠에서 깨어나게 도와준 요정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셀레니아 요정이 세운 왕국의 차기 국왕인 이엘라니아. 훗날 혼인하자고 약속했던 소꿉친구 레블리아스와 왕국을 잘 다스릴 생각으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그녀를 배신했다. 원치 않은 정략혼까지 치른 이엘라는 이후 남편의 손에 죽게 되는데……. 「소원을 하나 들어줄게.」 그러나 셀레니아 요정의 힘으로 다시 성년식이 치러질 해로 회귀하게 된다. 이렇게 된 이상 레블리아스를 어떻게든 꼬셔볼란다.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데 무슨 방법을 쓰지? 덫을 놓고 망대기로 그냥 확! 보쌈 해버려? 그림 : HORAM
프롤로그
“어마마마! 옛날이야기 해주세요!”
나는 늘 다정한 어마마마의 치맛자락에 매달렸다. 고작 다섯 살의 어린 딸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어마마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옛날이야기? 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셀레니아 요정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어제 그 이야기?”
“네!”
어제 잠들기 직전. 늘 동화책을 읽어주시는 어마마마께서 우리 왕국 시조이신 셀레니아 요정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날 꿈에는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반짝거리는 하늘색 머리카락의 요정님이 나와서 나를 향해 방긋 웃으셨다.
그래서 나는 일어나자마자 어마마마를 찾아가 어제의 그 이야기를 다시 들려달라고 졸랐다.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잔뜩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그런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시는 어마마마께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그래. 이엘라니아, 나의 작은 왕녀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자, 거기 앉으렴. 오늘은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마.”
나는 어마마마께서 앉아계신 곳 반대편 의자에 폴짝 뛰어올라 조신하게 앉았다. 그리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어마마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오래전.
평화롭던 왕국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여쁜 공주님께서 탄생했지. 너무나 고대했던 아이가 태어난 거야. 왕은 자신의 기쁨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아주 화려하고 성대한 파티를 열었단다.
그리고 공주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요정님이 참석했어. 그들은 공주님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나씩 주었지.
가이사르 요정님은 공주님에게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미모를. 아벨론 요정님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피오레트 요정님은 상냥한 마음씨를.
그런 뒤, 우리 셀레니아 요정님께서 선물을 주려던 그때!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도착했던 거야.
“에스트로! 어둠의 요정!”
“그래. 맞아. 잘 기억하고 있구나, 이엘라.”
그 어둠의 요정 에스트로는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어. 그래서 늘 나쁜 이야기만 하는 그녀를 다들 피했지. 왕도 괜히 공주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듣게 될까 봐 초대하지 않았고.
그래서 에스트로는 자신을 초대하지 않아서 괘씸하다고 공주님에게 저주를 걸었단다. 아름답게 자란 공주는 16살을 맞이할 때,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 죽게 될 것이다, 라고.
그래서 우리 셀레니아 요정님께서는 그 나쁜 저주를 물리칠 다른 선물을 주었지. 죽음이 아니라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일 뿐, 진실한 사랑의 입맞춤이 그녀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고.
그렇지만 국왕은 안심이 되질 않아 왕국의 모든 물레를 불태웠어. 그리고 공주님을 네 요정님께 맡겨 궁 밖으로 나가서 키우기로 했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공주님의 열여섯 번째 생일이 되던 날. 다시 성으로 돌아온 공주님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성의 꼭대기에 유일하게 하나 남아 있던 물레에 손가락을 찔리게 돼. 그리고 공주님은 영원히 잠들게 되었어.
하지만 우리 셀레니아 요정님께서 공주님을 흠모하던 왕자님을 모셔왔고, 공주님은 진실한 입맞춤을 통해 잠에서 깨어나 행복하게 잘 살았단다.
“그래서요?! 그래서?”
2025.10.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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