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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왕이 된 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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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2세
193화무료 26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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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밟히고 나니 고종이 되었다. 그것도 무신정권에 휘둘리는 고려시대 고종 왕철이다. 내부에서는 최씨들에 의한 무신정권의 폐단이 이어지고 있고 밖으로는 금나라가 무너지고 있으며 몽고가 발흥한다.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지." 무신정권이든 몽고든, 일단 나부터 살고 볼 일이 아닐까?

#판타지#퓨전사극#대체역사#빙의#경영물#전쟁/밀리터리#망나니#계략캐#왕족/귀족#사이다물

“아 복학생들 이름 뺄까. 인간인가 진짜.”



나는 밤길을 거닐며 중얼거렸다.

낮에 길에서 만 원을 주워 한참 기분 좋았는데, 과 교수가 2주일 치 동안 하라고 조별 과제를 한가득 내줬다.

조별 과제까지는 좋다. 하나 문제가 있다면 조원들이 하나같이 군대에 있다 나온 복학생들이었다.

그런데 이것들 인성이 어떻게 되어버린 건지, 자기들은 일하느라 바쁘니, 나보고 자기들 이름 빼지 말고 다하란다.

뭐라고 한마디 하면 사회에 나가 그따구로 행동하면 안 된다며 군대까지 언급하면서 온갖 꼰대 짓을 서슴지 않았다.



“그래. 공대 건축과로 온 내 잘못이지.”



그냥 편법으로 끝낼 과제도 아니다. 과제 자체는 화장실 설계도를 캐드로 그리고 교내에 있는 건축 실습실에서 만들어야 한다..

2주의 시간이긴 한데, 이걸 나보고 혼자서 하란다.

그놈들이 인간들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응?”



한참 중얼거리면서 복학생들 뒷담을 열심히 까고 있으려니, 어디서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려왔다.



“뭐야, 교통사고라도 났나?”



고개를 돌리자 뭔가 덤프트럭이 사람 한 명을 치고 이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순간, 차에 치이면서 피할 틈도 없이 내 몸은 허공에 붕 떴다.

진짜 운수 더럽게 없다. 아침에 만원 주운 대가치고는 너무 부조리한 거 아니냐.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몸이 차가워지고 입안에서 비릿한 향만 날 뿐이다.

가라앉는 의식 속에서 문득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무슨 죄를 지어 이리 일찍 죽었느냐?’

“낸들 압니까.”

‘불쌍하고 가엾구나. 본래는 윤회의 고리에 들어가야 할 것인데, 흐음, 보아하니 아직 너는 올 때가 아닌 듯싶구나. 돌아가거라.’



대체 무슨 소린지 알아먹지 못하겠다.

확실한 것은 내가 죽기 직전이라는 것. 듣자 하니 사람은 죽기 전에 환각이나 환청을 듣는다는 말이 있으니, 내가 지금 절찬리 느끼는 중이다.

슬슬 눈이 감기네. 되살아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폐하! 폐하!”

“뭐야, 시끄럽게. 그냥 조용히 죽게 하면 안 되는 건가.”



기껏 죽나 했더니 뭔가 의식이 뚜렷해졌다.

죽는 것을 바란 건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 살 수 있나. 그보다 조금 전부터 괜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폐하! 정신이 드시옵니까?”

“댁은 뉘슈?”

“박 내관이옵니다. 폐하!”



뭔가 사극에서나 볼 법한 이상한 관모를 쓴 남자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계속 내 몸을 흔들고 있다.

박내관? 누구야 그건? 게다가 폐하? 어디 사극 세트장인가?

아니야, 나는 분명히 죽었어. 음? 잠시만, 그러고 보니 나 죽기 전에 무슨 환청이 들린 것 같은데.

분명히 나를 살려준다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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