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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서 잡아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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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밤/소름이당
139화무료 3화

자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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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집을 뜯어먹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잡아먹으려다 역으로 당하고 마는 마녀에게 빙의됐다. 원작과 달리 아이들을 곱게 돌려보내 줬는데. “이제야 다시 만나네요, 이엘.” 10년 뒤, 그들이 다시 날 찾아왔다. *** “넌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야.” 어느덧 발음이 분명해진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날 가족으로서 좋아하는 건데, 그걸 착각해서 여자로서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닙니다.” 헨젤이 딱 잘라서 부정했다. “이엘은 제가 그런 것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바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건…….” “제 마음을 가볍게 보지 말아주세요.” 헨젤이 이엘의 손을 끌어다 제 가슴 위에 가져다 댔다. “전 진심으로 이엘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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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이엘 프랑크.”


어제 아이들에게 팔다 남은 과자를 나눠 준 것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괜히 와서 시비를 거는 불량배들을 마법을 써서 살짝 혼내 준 것이 잘못됐던 것일까?


뭐가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무언가 잘못된 건 확실했다.


“황제 폐하의 명령으로 너를 체포한다.”


그게 아니라면 아침 댓바람부터 황궁 기사단이 나를 찾아올 리가 없으니까.


나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황궁 기사들을 쳐다봤다.


“뭐…….”


뭐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보려는데 그러기도 전에 손에 철컥, 수갑이 채워졌다.


흔히 마녀들을 잡아갈 때 사용하는 마력 제어 수갑은 아니었다.


그렇다는 건 내가 마녀인 건 아직 안 들켰다는 의미인데.


역시 아이들에게 남은 과자를 나눠 준 게 잘못됐던 건가?


그걸 먹고 애들이 식중독이라도 걸린 거야?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만든 과자는 절대 상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리고 고작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린 걸 가지고 황궁 기사가 직접 나를 잡으러 올 리도 없잖아!


“그럼 가자!”


“악!”


팔을 잡아당기는 억센 손길에 비명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나는 안 가려고 버텼지만 무자비하게 잡아당기는 황궁 기사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이야?”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엘이 뭔가 잘못했나 봐.”


황궁 기사들이 등장했을 때부터 내 주변을 에워싸고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황궁 기사단이 직접 나설 정도면 역모라도 꾸민 건가.”


역모라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오!


내 꿈은 그저 소소하게 대륙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과자집을 짓는 것이었단 말이야!


“난 억울해! 억울하다고!”


역모는 고사하고 맹세코 황궁 기사단에게 잡혀갈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어!


“나는 무죄다!”


끌려가는 내내 목이 터지도록 소리쳤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결국 나는 죄인을 호송하는 창살 달린 마차에 갇혀 황궁으로 끌려갔다.




* * *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나는 주변을 슥 둘러봤다.


우선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소파가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감히 앉아 있는 게 황송할 정도였다.


소파뿐만 아니라 운동장같이 넓은 방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나 꽃, 가구들도 하나같이 화려하고 고급스러웠다.


이 세계에 온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화려한 방에 온 건 처음이었다. 사방에서 돈 냄새가 풀풀 풍긴다고나 할까.


근데 내가 왜 감옥이 아닌 여기 있는 거지?


난 분명 황궁 기사들에게 체포를 당했는데.


혹시 황궁 감옥은 전부 다 이렇게 호화스러운 건가?


설마 그럴 리가. 돈이 썩어나지 않는 이상 그런 미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그럼 도대체 왜 이곳에 감금된 건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나오는 답은 없었다.


애초에 왜 끌려온 건지도 모르는데 그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무지는 곧 불안감으로 바뀌었고, 차오르는 긴장감에 입 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도망치면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되지?


실패하면 그때야말로 죽은 목숨일 테니,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달칵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한참을 올려다봐야 할 만큼 장신의 남자였다.


빛 한점 보이지 않는 밤하늘처럼 새카만 머리칼이 인상적이었다.


그 아래로 보이는 높은 콧날과 머리칼만큼이나 새카만 눈동자, 깎은 듯한 얼굴형을 지닌 남자는 굉장한 미남이었다.


차가운 인상이 다소 흠이긴 했지만, 잘생겼으니 전부 다 용서가 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낯이 익은 얼굴이네. 어디서 봤더라.


나는 점점 다가오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곰곰이 기억을 되짚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단순한 기시감인 건가.


하긴, 그렇겠지. 저렇게 잘생긴 사람을 봤다면 절대 잊을 리가 없으…….




‘나중에 반드시 이엘을 찾아갈게요. 그러니까, 절대 날 잊지 말아요.’


‘물론이지. 너처럼 잘생긴 얼굴을 내가 어떻게 잊겠어?’




어, 잠깐. 내가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가? 누구한테 했었지?


끊임없이 더듬던 기억의 끝자락에서 한 남매의 이름이 툭 튀어나왔다.


헨젤과 그레텔. 내가 빙의한 동화책의 주인공 남매.


나는 원래 그들을 잡아먹으려다 되레 당하는 바보 같은 마녀였다.


물론 나는 원작 마녀처럼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고 살아남았지만.


“이엘 프랑크.”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어느덧 내 앞으로 다가온 남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변성기를 지나 보낸 성인 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얇은 옷 너머로 보이는 탄탄한 체구가 남자의 직업을 짐작하게 했다.


이 남자도 황궁 기사겠지.


아까 봤던 놈들보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걸 보면 직위는 좀 더 높은 것 같고.


그럼 이 남자한테 잘 이야기하면 보내 주지 않을까.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나는 황궁 기사단에 끌려올 만큼 잘못한 게 없다고…….


“오래 기다렸습니까?”


“얼마 안 기…… 어라, 왜 저한테 존댓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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