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당신이 동양풍 로판에 빙의하면 생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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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망태인 오리너구리🤜
5화무료 5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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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내 취미는 동양풍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복수법을 추리해서 댓글 다는 것.매번 추리가 적중하자, 독자들 사이에선 ‘혹시 작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동양풍 로맨스판타지의 매력은 단순하다.돈은 돈으로, 모욕은 모욕으로, 목숨은 목숨으로 갚는 것.전개가 훤히 들여다 보여서 무슨 맛인지 알지만 치킨처럼 끊을 수 없는 맛. 어느날 유명한 웹소설 작가에게 쪽지가 왔다. 신작이 잘 안풀리는데 도와주겠냐고. 기꺼이 승낙했지만. 작가가 보내온 원고를 여는 순간, 나는 소설 속 여주가 되어 있었다. 도어사 적녀 ‘고선’으로. 곧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댓글로 ‘머저리 같다’고 조롱하던, 그 여주와 내가 다를바 없었다는걸. 상태창도 없고, 미래를 알려주는 텍본도 없다. 대신 이 소설의 룰은 ‘무한 회귀’였다.여섯 번 죽고, 일곱 번째 회귀에 비로소 깨달았다. 복수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이번 생에는 그동안 없던 변수가 생겼다.태자, 위차경.그는 내 일곱 번째 죽음의 이유가 될까, 아니면 구원이 될까. 인물소개 - 여주 : 고선 (편경후부 도어사 적장녀) “송영. 지금까지 재미없었지? 이제 재미있게 해줄테니 잘 따라오렴.” 동양풍 로판 웹소설을 좋아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작가에 의해 동양풍 로판 웹소설에 빙의당했다. 6번의 죽음과 회귀를 거쳐 7번의 삶을 시작하고 나서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복수해서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주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모두가 흑막이 의심된다. 7번째 삶도 실패할 수는 없기에 남자주인공의 자격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 남주 : 위태경 (대위국 태자=운룡문 문주, 선황후의 친아들) “너는 나에게 응원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너를 응원하겠다. 내 마음인데, 왜.” 대위국의 태자이자 무림 명문세가 사파일문 중 하나인 운룡문의 문주이다. 태자의 신분을 숨긴 채, 운룡문 문주로서 고선과 사랑에 빠진다. 적장자가 황위에 오른 적이 없는 대위국의 운명을 이겨내야 하는 숙명이 있다. 운룡문을 멸문에서 구해준 고선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고선의 복수에 방해가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묵묵히 지켜보다가 중요한 순간에 조력자가 된다. - 조연 : 송영 (고선의 노비=작가 서얌냠) 웹소설 ‘설중록’의 작가로, 어느날 ‘현대의 평범한 웹소설 독자가 고대 사회로 간다면 살아남아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요 설정만 한 채로 독자인 고선을 냅다 신작 동양풍 로판 웹소설에 빙의시켜 버렸다. 고선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없으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선이 죽음과 회귀를 거듭하자, 직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고선의 노비 ‘송영’이 되기로 했다. - 조연 : 고란 (진이낭의 딸=전생의 고귀비=회귀자) 고선의 모든 죽음의 이유였음이 나중에 밝혀지는 최종 빌런이다. 고선이 황후였던 6번째 삶에서야, 귀비가 된 그녀는 음험한 욕망을 드러내며 고선을 죽였다. 고선의 이복동생이고 진이낭의 딸로, 2황자인 위태소를 황제로 만들고 자신은 황후가 되려고 정명파의 손을 잡았다. 위태경에게 목숨을 잃고 복수하려고 하는 회귀자이기도 하다. - 조연 : 위태소 (2황자, 진황후의 친아들) 현 황후의 친아들이지만 2황자라는 이유로 태자가 되지 못했다. 현 황후의 친부인 진대인은 그를 황제로 만들고자 흡성대법 능력이 있는 무림고수로 이루어진 정명파를 만들고 위태소는 정명파의 소문주가 되었다. 고선의 전생에서 남편이었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고선을 죽인 것은 귀비인 고란이었지만 고란이 황제가 시킨 일이라고 말해서 고선이 남자를 믿지 못하게 한 장본인이다.

#로맨스판타지#무협#동양풍#궁정로맨스#회귀#빙의#복수#사이다물#동료/케미#걸크러시#계략녀#계략남

8화

 

“남궁세가의 후손을 뵙습니다. 운룡문 총관 신가 후연입니다.”

 

순영이 신후연의 포권을 쥔 손을, 정확히는 손등에 불끈불끈하게 튀어나와 있는 힘줄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훔쳐봤다.

 

“운룡문 총관을 뵙습니다. 편경후부 대방의 장녀, 고선입니다.”

 

“영모(令母)께서는 기개 넘치는 무인이셨습니다. 무림에 계속 계셨다면 이름을 떨치셨을 겁니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선의 기억에 어머니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어머니인지, 심장 한쪽이 욱신거렸다.

 

“어머니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오래전, 남궁세가의 속가제자였습니다.”

 

고선은 남궁세가에서의 어머니를 알고 있는 신후연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오늘 방문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목적’에 집중해야 했다.

 

‘이제부터 긴장해야 해.’

 

신후연은 허리춤에서 부채를 꺼내 탁자에 올려놓고, 고선의 맞은편에 앉았다.

총관답게 고선의 눈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의중을 파악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진중한 표정과 절제된 움직임은 고선을 대하는 태도가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로를 파악하는 긴장감 넘치는 자리였지만, 송영은 그렇지 않았다.

무협에서 부채는 군사의 상징이자, 인물의 외모를 따지는 치사한 무기였다. 이걸 무기로 쓰는 남자는 적이든 아군이든 전부 미남이라는 ■■■가 진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신후연의 얼굴에 넋을 잃고 있었다.

드디어 그의 아름다운 입술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무슨 일로 운룡문을 찾으셨는지요?”

 

그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기운이 적지 않았다.

그 기에 눌리지 않기 위해 고선은 정면돌파 하기로 했다.


“시간이 없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총관. 혹시 선황후의 죽음에 운룡문이 개입되어 있었습니까?”

 

“소저! 어찌!”

 

“제가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제가 할 말들이 지금 한 말보다 더 놀라울 텐데, 벌써 대화가 이리 막히면 어찌할지 걱정이 큽니다. 총관.

매번 ‘소저!’, ‘진심입니까.’, ‘사실입니까.’, ‘지금 대체 무슨 말을.’ 이런 대답을 하실 것인지요?”

 

신후연이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고선을 보고 놀랐는지 동그래졌던 눈은 이내 재미있다는 듯 가늘어졌다.


“…소저.”

 

“예. 총관.”

 

신후연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탁자 위의 부채를 집어 들고 펼쳤다.

그 자태에 송영이 속으로 ‘어머머.’하고 즐거워했다.

 

그는 고선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것인지, 자신의 기운을 날리려는 것인지, 탁자의 부채를 펴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원래 대화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아. 물론 ‘저’는 그런 질문에 평온하게 대답할 수 있지만, ‘운룡문의 총관’으로서는 소저의 무례를 먼저 탓해야 합니다. 도어사 적녀라는 분께서 비록 작지만, 엄연히 무림의 한 문파의 총관인 제게 이리 무례한 질문을 하시니 어찌 소저의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고 놀랍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우리가 그런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할 정도로 신뢰를 쌓은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다.

고선은 황후였던 지난 생에 썼던, 일단 ‘의심을 던져놓고’ 보는 대화 방법을 그대로 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이곳은 무림이고, 상대는 총관이니 예를 갖춰서,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오…. 그래요. 한 수 배웠습니다. 총관. 무례를 용서하세요.”

 

“사과를 받지요.”

 

하지만 고선에게는 예의를 차릴 시간이 없는 것도 맞았다.

 

“이제 질문해도 됩니까? 선황후의 죽음에 운룡문이 개입되어 있었나요?”

 

신후연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고선의 태도에 질색하며 부채로 입을 가렸다.

 

“바로 조금 전 사과를 받은 것 같은데요.”

 

“총관. 우리가 신뢰를 쌓고 난 뒤에야 제가 그 질문을 할 수 있다면, 그때는 모두 다 죽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드리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야겠습니다.”

 

신후연은 부채를 접었다.

 

“…불가능합니다. 저희 운룡문은 선황후의 죽음과 무관합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제갈세가가 선황후 시해의 배후로 운룡문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후연이 놀란 자신의 얼굴을 숨기려 한 것인지 부채를 다시 폈다. 다소 거칠게 부채를 흔들자 가슴께를 턱턱턱 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선의 눈을 뚫어질 듯이 바라보다가 무언가에 놀란 듯 경악한 듯 입을 벌렸지만, 부채에 가려 고선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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