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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당신
지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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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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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가이드이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내 기억 속 당신은 잘 웃지 않았고, 항상 무 표정에 생각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 그런 당신의 표정이 풀리는 순간은 자신의 동료들과 이야기 할 때 말고는 본 적이 없다. 그가 나를 보는 표정은 언제나 그렇듯 차가웠으니. 그런 당신이 나를 외면하고 떠난 건 생각보다 우리가 만났던 것 보다 더 빨랐었다. 나 보다 더 좋은 가이드를 만나, 필요 없다고 했던가? 당신이 그렇게 외면하고 나는 그대로 버림 받듯이 쫒겨 났다. 정말로, 한 순간 이였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가이드 하지 말고, 고등학교나 열심히 다닐 걸 그랬다. 과거 자신을 후회하며 초록 불 이 된 신호등을 걷는데, 그 순간 시끄러운 자동차 클락션이 울려 퍼진다. 한 순간 이었다. 눈 앞에 있던 자동차는 나를 치고 도망가고, 죽음이 다가오는 걸 느끼고 눈을 감고 이 시간이 끝나길 기다리는데. 주변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5년 전, 익숙하던 그 교실, 가이드로 되기 전 애들과 함께 있었던 그 교실이었다. 미래를 바꿀 수 있던 마지막 기회였다, 그를 버리고 나는 나만의 길을 가면 되는 그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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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 에스퍼인 당신은 차가운 흑발에,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는 검은 흑안에 창백한 피부가 눈에 띄지만, 다른 에스퍼들에 비해 단정하게 옷을 입고, 깔끔 한 걸 좋아하는 사람 이었어요. 그런 당신은 냉전하고 차가웠지만, 그런 당신이 유일하게 표정이 풀어지는 순간은 당신의 팀원들과 함께 있을 때 였어요 당신의 팀원들과 함께 있기만 해도 당신의 차가운 표정은 한 순간에 풀어졌었어요. 팀원들과 함께 얘기를 하면 뭐가 그리 좋은지 피식 웃고, 같은 팀원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하지만 저랑 있을때는 표정이 구겨지고, 안 좋아 보였어요. 당신을 가이드 하기 위해 손을 잡으면 당신의 표정은 항상 불쾌 하다는 듯이 구겨졌고, 저는 항상 당신의 눈치를 보며 가이딩을 해 왔어요. 사람은 첫 만남이 중요하다 라던데,

당신과의 첫 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당신의 앞에 서, 나는 당연하단 듯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한백현 에스퍼님의 가이드를 맞게 된 김선우라고 합니다"

책을 읽던 한백현은 나를 대출 흘겨 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괜히 뻘쭘해서 한백현 앞에 있는 의자에 조심히 앉는다.

한백현은 그런 나를 슬쩍보고 입을 연다

"어차피 오래 볼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서로 정 주지 맙시다."

한백현의 그 말에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 네"

한백현은 자기 볼 일 끝났다는 듯이 팔을 내민다

"가이딩 시작해 주시죠. 더 이상 시간 끌고 싶지도 않고. 좀 빨리 끝내 주셨음 좋겠네요."

나는 천천히 그의 손을 잡고 가이딩을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고 가이딩이 끝나자, 한백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빼내고, 아무말 없이 방을 떠난다.

혼자 남은 김선우는 피곤하고 배고픈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간다.

밥을 먹으러 내려가려는데, 아직 내려가지 않고, 끝에서 자신의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한백현이 보였다.

한백현은 나 와 있을 때 굳어있던 표정과 다르게, 부드럽게 풀어져 있었다.


그러다 눈을 마주쳤는데 그는 나를 보자 표정을 구기고는 무시한다

그래,. 뭐 아직 친하지도 않으니까.., 그럴 수 있다.

김선우는 그런 한백현을 지나쳐 엘리베이터를 탄다.

김선우는 1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닫기 버튼을 연타하며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김선우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주변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였다 가이딩이 끝나면 늘 그렇듯 허기가 지고, 음식을 찾게 되다 보니.


핸드폰으로 주변 음식점을 찾아보는데, 주변에 오래된 분식점 하나가 보여,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누가 봐도 오래됐고, 사람들의 발이 끊긴지 오래돼 보였다.그만큼 낡고 허름했다,

그렇지만 옛날 분식집 스럽게 떡볶이 냄새가 기분좋게 퍼지고, 서울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분식집이다 보니 사람이 잘 안보여서 조용했다. 나는 떡복이 4인분, 오뎅 3인분, 튀김 2인분을 시키곤, 분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연세가 좀 있으신 할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떡볶이를 들고 오시고, 오뎅과 튀김 순서로 천천히 떨리는 손으로 가지고 와주셨다. 책상위에 분식을 놔둬 주시면서 할머니가 웃으시며 입을 열었다

"맛있게 천천히 먹어"라고 하셨다, 나는 살짝 웃고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먹을 때 만큼은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음식에만 집중을 하며 먹기만 했다.

천천히 먹다보니까 음식을 한시간만에 다 먹고었다, 적은 양은 아니었지만, 뭔가 빈 느낌이 들어, 아쉬웠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에게 다가가, 돈을 내, 결제를 한다. 할머니는 웃으며 결제를 해주셨고, 카드를 다시 받고, 나온다

해는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고, 주변은 가로등 불빛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숙소로 향한다, 내일의 나의 체력을 위해서.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왜인건지 한백현이 불러 가게 되었다.

눈을 비비며 비몽사몽한 상태로 방을 노크를 하고,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부르셨어요...?"

한백현은 고개를 대충 까딱이고는 입을 연다

"어, 불렀잖아. 그리고 니 눈에 보이잖아, 와서 가이딩 시작해."

앞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고, 가이딩을 시작한다.

가이딩을 하며 졸린눈을 감는다.

이건 졸린게 아니라 가이딩 중인거다 라는 말을 머릿속에 몇번이고 머릿속을 되뇌었다.


눈을 떴을땐 가이딩이 끝난 뒤 였다

한백현은 그런 김선우를 한심하단 듯이 바라보다가 일어나 나간다.

가이딩을 하다보면 내 체력도 함께 나가서 , 피곤해서 잠든 건데.. 그거 때문에 짜증을 낼 필요가 있는건가..

속상한 마음에 숙소로 돌아간다


그렇게 잠들고 저녁시간, 손목에 울리는 진동과 소음.., 눈을 천천히 떠 보니

한백현이 나를 찾는다.


시간은 11시 졸린 몸을 이끌고 한백현이 있는 방으로 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방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문이 열리고 화나보이는 한백현이 나온다. 한백현은 김선우를 차갑게 내려다 보다가 들어간다

김선우도 뒤 따라 조심스레 따라 들어온다


한백현은 침대에 앉더니 팔을 대충 내민다.


"졸리니까 빨리 끝내."


명령이이었다. 누가봐도, 누가 들어도 명령 어조로 빨리 끝내고 꺼지라는 소리였다,

김선우는 아무말 없이 입을 꾹 다문체 가이딩을 시작한다.

가이딩을 하는 방은 조용한 침묵 뿐이였다

언젠가는 이 거지같은 가이드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고 말 것 이다.

졸려서 그런건지, 아무것도 안 먹어서 그런건지.. 둘다 인건지.. 눈이 감긴다

또 잠들면 욕먹고 혼나는 거 알고 있다 그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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