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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죽인 남자
작은소설가
2화무료 2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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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히어로와 경찰이 공존하는 세상. 겉으로는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지만, 그 이면엔 권력과 부패, 그리고 조작된 진실이 흐르고 있다. 특수범죄수사대 형사 강현우, 그는 오랜 동료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내부자 거래와 증거조작의 실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상부는 사건을 덮으라 명령하고, 동료는 오히려 “정의를 잊은 건 너야”라는 한마디로 그를 고립시킨다. 이후 작전 중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건의 모든 증거가 조작되어 강현우에게 덮어씌워진다. 그는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고, 언론은 그를 “살인 경찰”로 몰아세운다. 경찰 조직은 침묵했고, 그가 지키려던 ‘정의’는 그를 배신했다. 수감 8개월째, 면회실에서 들려온 소식. 아내와 다섯 살 아들, 그리고 태어나지 못한 아이가 남긴 짧은 유서 한 장. 그 순간, 강현우 안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 그날 밤, 감방의 어둠 속에서 들려온 낯선 속삭임. “네 정의는 버려졌으니, 이제 복수를 택하라.” — 그것은 ‘공허(空虛)’의 목소리. 절망의 끝에서 강현우는 심연과 계약을 맺는다. 대가로 시력을 잃지만, 대신 타인의 ‘죄’를 직시하는 힘과 자신의 마음속에서 상상한 무기를 현실로 꺼내는 ‘공허의 소환’ 능력을 얻는다. 붕괴하는 감옥 속에서, 그는 천천히 걸어나온다. 피와 쇠의 향이 뒤섞인 새벽, 그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정의를 배신한 자들이었다. “정의는 썩었다. 이제, 공허가 심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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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식탁에 둘러앉아 있던 순간. 아내가 커피를 내려놓고는 소리 없이 웃었다.

“현우 씨, 요즘 많이 바쁘지?”

"어, 요즘 큰 사건을 잡았거든. 자주 집에 안와서 미안해."

“아니야. 현우 씨~”

아내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웃었다.

“바쁜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 서준이도 당신 기다리잖아.”

그녀의 목소리는 따뜻했지만, 그 안에는 어딘가 불안이 섞여 있었다.

나는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의 손가락엔 아직 결혼반지가 반짝이고 있었고, 그 빛이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다.

“조금만 더 하면 끝나. 이번 사건만 마무리하면… 우리 셋이 여행 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그 약속, 꼭 지켜야 해요. 알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서준이는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깔깔 웃었다. 아내는 그 소리를 못 내주던 나를 보고 눈물을 삼키며 씩 웃어 보였다.

그날 저녁, 나는 책상 위에서 수첩을 집어 들고 아들의 이름을 작게 적었다. ‘강서준’.

그때 방에서 아내가 나왔다.졸린눈으로 나에게 말을해다.

“현우씨..안자고 뭐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미안. 혹시 나때문에 깬건가? 조금만 더 할 일이 있어서 조금만 더 할게.”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알았어. 그래도 너무 늦게까지는 하지마."

그녀가 방으로 들어간후,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일을 다시 시작했다.

다음날, 출근길엔 아들이 나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아빠는 경찰이니까 나쁜 사람들 꼼작 못하게 잡아버려.알겠지?”

서준이의 말에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응. 아빠가 우리 서준이 위험하지 않게 나쁜 사람들 다 잡을게."

서준이도 나를 보면서 웃었다. 그 아이의 눈엔 거짓이 없었다. 그 순수함이, 나를 버티게 했다.


하지만 그 평화는 불현듯 깨졌다.

그날 아침, 특수범죄수사대 회의실의 공기는 유난히 탁했다.벽에 걸린 모니터엔 마약자금 흐름도에 대한 파일을 보던 도중 빨간 색으로 칠해져 가려진 파일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등에 비쳐보니, 한 남자의 이름이 아주 정확하게 적혀있었다. 낯익은 이름과 저번에 실패한 작전에 관련되있던 그 거래내용과 같이.

윤상훈.

나의 동료이자 형제 같은 존재였다.

“이건 뭐야?” 내가 물었다.

“자금 추적 시스템 오류겠죠.윤상훈은 나를 보고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건 실수가 아니었다.서류의 잉크 냄새가 달랐다. 며칠 전 수정된 흔적, 누군가가 급히 덮은 흔적이었다.며칠 밤을 새며 추적한 끝에, 나는 상훈이 범죄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수사 정보를 흘린 증거를 찾았다. 녹취도, 거래명세도, 전부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그를 불렀다. 비가 내렸다. 가로등 아래, 그는 웃으며 담배를 꺼냈다.

“그만해라, 현우.”

“상훈아, 네가 이런 짓을 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아.하지만, 이렇게 증거가 있어.이제 자수해라.”

“믿지 마. 그냥 모른 척 해. 그래야 네가 산다.”

“그게 경찰이 할 말이냐?”

“경찰? 정의? 그딴 건 윗놈들 핑계야. 우린 그냥 도구야. 돈과 명예, 그게 진짜 룰이야.”

그는 내 어깨를 툭 쳤다.

“정의를 잊은 건, 나 아니라 너야.”

그 말이 머릿속을 울렸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모든 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틀 뒤, 작전이 있었다.

내가 수개월간 추적해 온 마약자금 루트를 덮치는 날. 현장엔 상훈과 나, 그리고 지원팀 세 명.그와 함께 진입하는 것을 불안햇지만 지금은 사건이 우선이다. 모두가 긴장 속에 총을 들고 창고 안으로 진입했다.

습한 공기, 기름과 녹 냄새.

잠깐의 침묵후-

“탕!”

총성이 울렸다.

비명. 피.

바닥에 쓰러진 건 민간인이었다. 그리고 내 손엔, 방금 발사된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강현우! 도대체 왜 민간인을 쏜 거야!”

상훈의 목소리였다.

“아냐! 난 방아쇠 안 당겼어!”

하지만 이미 CCTV가 돌아가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내가 총을 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다가가자 그 순간 내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만해,강현우.”

나의 뒤에서 히어로들의 리더 "그라비톤(Graviton)"이 염력으로 나를 잡고 있었다.

나는 끌려가면서 말했다.

“상훈... 너도 봤잖아. 난 쏘지 않았다고...”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무전기가 울렸다.

“현장 정리 완료. 용의자 확보.”

그 순간, 내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조사실

형광등이 내 머리 위를 내리꽂았다.

변호사가 보여준 서류 위엔 탄환, CCTV 영상, 그리고 조작된 진술서가 있었다.

모두 나를 향하고 있었다.

“변호사님, 저는 누명을 쓴 겁니다. 전 총을 쏘지 않았어요.”

변호사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형사님은 이제 끝났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모든 증거가 당신을 지목하고 있어요. 저도 무죄를 입증할 자신이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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