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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도 서브 남주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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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아모레
71화무료 71화

매주 일 월 수 금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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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대차게 망한 무명작가 인생을 살던 어느 날,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 일 없지만 로판계엔 흔하디흔한 클리셰인 책 빙의. 그것도 날 웹소설로 인도한 최애 작가님 작품의 여주로. 정녕 이게 실화인가 싶었지만 이왕 여주로 빙의되어 살게 된 거 제대로 여주 버프 받으면서 살아보자고 했건만. “당신도 빙의자지?” “…….” 직접 찾아온 악녀 몸속에도 빙의자가 들어있을 줄이야. 그것도. “악녀라고 다 포기하고 살란 법 있어? 난 두 마리 토끼를 다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어.” 원작 여주보다 더 악랄한 빙의자가 들어앉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뒤로 영원한 사랑을 신 앞에 맹세하며 약혼반지를 약지에 끼워 준 황태자도 황태자비가 되더라도 평생 여주만 바라보겠다며 공작 가의 유일한 보물인 목걸이를 증표로 건네준 서브 남주도 악랄한 빙의자에게 빼앗겼다. 강력한 예비 황태자비 후보였던 여주가 황태자에게 버려지자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시집가긴 글렀다며 평소 여주를 시기하던 귀족 영애들의 수군거림에도 난 바보같이 착하고 마음 여린 여주와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당당히 행동하기로 했다. 그런 내게 찾아온 사람은. 황태자의 배다른 형이자 권력엔 전혀 관심 없다며 자처해서 대공이 된 남자. 원작에선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한 알렌 드 마엔 알그레드 대공. “세르만디 영애, 당신을 남몰래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나와 교제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릴 적 화상으로 반쪽 얼굴이 그을린 이 남자와 얼떨결에 시작한 연애는 모솔로 29년을 살았던 내 연애 세포를 자극했고 또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는데 그건 평범한 여주로 빙의 된 내가 마력 보유자가 된 것. “이왕 이렇게 된 거 엑스트라를 남주로 만들어 버리지 뭐! 나만의 남주!” 욕심도 참 많은 빙의자가 이번엔 대공비 자리를 노린다. 욕심이 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게 인지상정. 모든 남자를 제 남자로 만들겠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며 흑마법을 손에 넣은 빙의자와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 난 그렇게 사랑도 지키고 세상도 지키는 만랩 여주인공이 되기로 했다.

완결무

#로맨스판타지#가상시대#서양풍#권선징악#성장물#첫사랑#달달물#외유내강#걸크러시#능력녀#다정남#존댓말남#순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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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때 대학교까지 못 나오면 사람 취급도 안 해준다는 각박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29년을 살았었다.

 

초등학교 6년, 중, 고등학교 각 3년. 합이 6년을 공부에 매달렸고 겨우 인서울에 위치한 전문대학교에 들어가 졸업을 마쳤다.

 

그 뒤로는 편의점 오전 파트, 고깃집 홀 서빙, PC방 주방 파트, 프랜차이즈 캐셔, 대형마트 캐셔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

 

그렇게 생활비를 모은 돈으로 요즘 대세인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웹소설은 지친 내 인생의 단비 같은 존재. 언제까지 아르바이트만 할 것이냐며 닦달하는 엄마의 잔소리. 대기업 인턴 자리 겨우 들어가 놓고 뻐기는 오빠라 쓰고 원수 새끼라 읽는 인간이 주는 꼽까지.

 

웹소설만 읽으면 받은 스트레스는 99.9% 해소되었다.

 

웹소설만이 나의 유일한 안식처.

 

그중에서도 『사랑받는 후작 가의 꽃 』 은 내 웹소설 인생 통틀어 레전드 오브 레전드. 최애 작가님의 메가 히트 작품.

 

이 작품을 읽고 감명받은 나는 그 길로 웹소설 작가를 꿈꾸며 잠도 아껴가며 글에 매진했다.

 

그렇게 웹소설을 시작한 지 언 6년 차 되던 스물아홉. 6년 차 무명작가로 그나마 간간이 플랫폼에 들어오는 유료 작품 덕분에 한 달 수입은 5~6만 원.

 

수많은 댓글 중에 내 가슴을 울린 댓글은 이거였다.

 

[ 이 작가님은 성실한 것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

 

진심으로 고마웠다.

내 성실함만큼은 알아줘서.

 

“그래, 딱 올해까지! 올해까지만 도전해보고 사무보조라도 들어가자!”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회귀물 로판을 끄적이던 나는 허무하게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평범한 가정의 둘째 겸 딸로 태어난 김은채의 29년 인생은 정말 웃플 정도로 별볼일 없었다.

 

그래도 내 장례식장에서 진심으로 슬퍼해 주는 가족과 유일한 베프가 있어서 나름은 행복한 삶이었달까.

 

날 위해서 진심으로 슬퍼하고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행복한 삶이었다고.

 

“하, 근데 난 어떻게 되는 거야? 죽으면 저승사자가 데리러 오는 거 아니었어?”

 

분명 드라마나 영화 같은 곳엔 죽은 사람을 사후 세계로 인도할 저승사자가 나오던데 난 죽은 지 오늘로 일주일째다.

 

내 장례식을 직접 관람했고 내 육신이 화장터로 들어가 한 줌의 재가되어 아빠 품에 안겨 오열하는 엄마의 품에 안기는 것까지 보았고 마지막으로 봉안당에 안치되는 것까지 봤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살던 동네를 떠돌아다니는 중.

 

길가에는 나처럼 영혼인 이들도 여럿 보였다. 그 사람들 특징은 하나같이 자신이 죽었는지 모르는 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

 

자신이 죽은 그 자리에서 말이다.

 

‘저게 말로만 듣던 지박령 그런 건가?’

 

그에 비하면 나는 자유롭게 이곳저곳 쏘다닐 수 있는 몸이랄까.

 

영혼이라 그런지 배도 전혀 고프지 않고 잠도 없다. 그저 지금처럼 무의미하게 돌아다니다가 가족이 보고 싶으면 잠깐 집에 들어가고 유일한 친구인 혜정이 집도 가보고 짝사랑했던 동네 오빠 집도 가보고.

 

이렇게 무미건조한 영혼 라이프를 즐기던 중, 갑자기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난 어디로 가는 거지?’

 

눈을 감은 것처럼 새카맸다.

내가 지금 느낄 수 있는 건.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는 이 느낌.

 

‘난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로….’

 

의식이 멀어질 때쯤 몸이 밑으로 훅 꺼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이번엔 또 뭔데!’

 

눈도 뜰 수 없고,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 상황. 나는 계속해서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만 받았다.

 

쿵! 쿵! 쿵!

 

‘윽! 뭐야? 이 느낌은 가슴이 무척 답답하고 무거워.’

 

영혼이 되어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아니 애초에 영혼이 된 이후부터는 고통을 느낄 수조차 없었다.

 

‘그럼, 이 느낌은 뭔데?’

 

살며시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어두운 주변 풍경. 그런데 왠지 낯설면서도 익숙한 풍경이 점점 어둠 속에 익숙해지는 시야에 들어온다.

 

몸을 일으킨 곳은 침대. 침대는 침대인데 상당히 유럽풍 같은 스타일의 침대. 침대뿐만 아니라 지금 시야에 들어오는 가구 벽지 심지어 바닥까지 현대 서울에선 볼 수 없는 그런 소재들이었다.

 

‘마치 로판 속… 에이 그런 게 어딨어.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질 일 없잖아. 현실에선,’

 

고갤 끄덕이며 몸을 일으켜 세운 내 앞에 투명한 여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

“…….”

 

가만히 날 응시하는 이 여자는 누가 봐도 서양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

 

사랑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풍성한 분홍 머리칼의 푸른 눈동자를 가진 이 여자는 낯설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마치 내 최애작인 『 사랑받는 후작 가의 꽃 』의 여주인 < 엘리아 세르만디 >처럼.

 

여주인 엘리아는 만인에게 사랑받는 대륙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날 정도의 미녀란 설정이었다. 그에 걸맞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여자 역시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아름답다.

 

“앞으로 당신이 나로 살아줘야 해요.”

“네? 그게 무슨… 자, 잠깐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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