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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엘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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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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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는 주변 영토 중 제일가는 귀족 가문인 펠론가와 마법사의 가문 힐란토 사이의 유일한 외동딸이다. 다 가진 듯 보여도 그녀는 항상 본심을 드러내선 안되고, 예의를 갖춘 채 조용한 모습을 지니도록 교육받으며 자라왔다. 그러나 숨막히다 느꼈던 순간들은 모두 엘리너의 마력을 숨기기 위한 집안의 철저한 계획이었고, 문제는 당사자인 엘리너까지 속이는 바람에 그녀도 자신의 능력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 뿐.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전사하고 평소 몸이 약하던 어머니 또한 병환으로 돌아가시자 엘리너는 하루 아침에 영애에서 영주가 되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어머니 가문의 마지막 마법사라는 이야기까지. 설상가상으로 황제는 호시탐탐 펠론 가문의 영토를 노리고... 와중에 엘리너의 마력은 드러나기 시작한다. 강한 힘을 동반하며. 이곳의 모든 마력은 제국의 철저한 감시 아래 통제 당하니 당장은 숨겨야 한다! 영애에서 영주로, 영주에서 강력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엘리너. 그리고 밝혀지는 제국과 가문의 비밀까지. 사건과 사랑이 얽혀 엘리너에게 몰아친다.

#로맨스판타지#서양풍#짝사랑#소유욕/독점욕/질투#왕족/귀족#다정녀#순진녀#까칠남#나쁜남자#집착남#치유물

모두가 구슬프게 울고 있는 성당 안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 자리가 빼곡하다. 

그 자리 중 맨 앞줄에 앉아 멍하니 창가의 스테인그라스를 쳐다보는 엘리너. 

그녀는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 

두 달 전 전투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것도 모자라 어머니의 장례식까지. 


조문에 참석한 귀족들 모두가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하나같이 안타까워한다.


"우리 엘리너 영애님은 함께 슬픔을 나눌 형재 자매도 없으시니, 얼마나 황망하십니까."


그녀는 그저 배운 예법만을 떠올리며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묘지 옆에 나란히 자리를 잡은 어머니 묘를 내려다보니 엘리너는 그제야 눈물이 난다. 

조문객들은 모두 돌아가고 시중인들만 남아 엘리너 뒤에서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울음이 자꾸만 입 밖으로 나오려 해 고개를 숙인 채 급히 입을 막아보지만 어깨가 너무 떨리고 숨이 가빠 온다. 

결국 털썩 주저앉아 울게 되는 엘리너.


"이게 꿈이 아닐 리가 없잖아. 그럴 리가 없어. 하루아침에..."


"아가씨..!"


황급히 달려온 시중인들은 그녀를 마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한다.


침실로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뉘여준다. 


"아가씨 잠시라도 눈을 붙이고 잠에 드세요. 식사는 한숨 주무시고 일어나시면 제가 올려드릴게요."


"나는 이제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는 쓸 일이 없어... 리디아."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드릴까요?"


"응 그래줘. 머리 만져줄래?"


"불쌍한 우리 아가씨..."


침대 옆 작은 의자에 앉은 리디아는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려준다.


엘리너의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자꾸만 흐른다. 


'일어나고 싶지 않아. 이대로 잠들어서 일어나고 싶지 않아. 영원히...'


그날 엘리너가 꾼 꿈은 너무도 행복하고 따뜻한 꿈이었다. 


어머니 아버지와 화창한 날에 앉아 차를 즐기고 있었고, 누군가 그녀를 불러 뒤를 돌면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덩치가 큰 

검은 머리의 남성이 다가와 그녀의 어깨의 입 맞추며 인사했다.


그 남성은 엘리너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미소를 지었고 엘리너는 그를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마음에 살짝 웃어 보였다. 


불어오는 바람에 엘리너의 머리칼이 흩날릴 때면 남성은 그녀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고 엘리너는 그 때문에 귀 끝이 붉어졌다. 


엘리너의 부모님은 두 사람을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네 사람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그날의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더없이 화목한 날이었다. 


엘리너는 자신의 손을 덮은 남자의 크고 든든한 손을 내려다보다가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남자는 풍경을 감상하다 그녀의 시선에 고개를 내려 엘리너에게 속삭였다.


"이 날씨와 그림같이 잘 어울려요 엘리너. 나의 사랑."


"고마워요. 저도 당신과 함께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엘리너, 내일은 말을 타고 강가로 나가 볼까요? 날씨가 좋아 꽃들이 많이 피었던데. 그대가 보면 좋아할 것 같아서..."


"다른 일로도 충분히 바쁘시면서..."


"그저 오늘처럼 좋다고만 해줘요."


"네... 좋아요..."


수줍은 엘리너의 얼굴은 너무도 예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현실은 그녀의 하인인 리디아가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 오후지만 모든 창의 커튼을 쳐 방안의 빛이라고는 벽난로의 불빛뿐이었고,

따뜻한 방 안의 온도와는 다르게 어쩐지 흑백으로 보이는 듯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모든 것이 값비싼 최고급의 물품들임에도 생기를 잃은 듯이 보일 뿐이었다.

.

.

.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던 8월 말,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던 10월 말.

이제는 11월을 지나 다음 주면 12월이네...'


하늘을 올려다보던 엘리너 머리 위로 입김이 흩어진다.


"아가씨, 응접실 준비는 끝났는데 한 번 둘러보시겠어요?"


엘리너 뒤로 리디아가 다가와 인사한다.


"응. 고마워. 리디아."


응접실을 둘러보던 엘리너는 뒤를 돌아 하인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했다. 


"다들 옆에서 고생해 줘서 고마워요. 제가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 부족함이 많은데... 아버지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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