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연재 | 글링
이미 태어날 때부터 설계된 삶이었다. 그 일상에 순응하며 살아왔다. 열기가 가득 찬 체육관에서 강해운을 발견하지 전까지는. “농구 왜 해?” “좋아하니까?” 그 간단한 한 마디가 삶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바람이 꽤 서늘해졌어. 감기 조심해. 그래도 답답할 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어 봐. 개운할 거야. 수고했어. 기해에게. 20XX. 11. XX.] 수능 전날 받은 출처를 모르는 쪽지. 기해는 1년 전 받은 쪽지와 같은 출처라는 것을 깨닫는다. 기해는 다시 그 쪽지들을 찾아 이름 모를 누군가가 적어놓은 장소를 찾아가는데, “우연이 세 번 반복되면 운명이라는 말 알아?” 어째서 계속해서 강해운을 마주치는 걸까. “…그럼 다음에 우연히 또 마주치게 되면 우리가 운명이야?” “어떤 운명으로 만들고 싶을지는 그때 가서 고심해보자.” 이건, 우연일까, 운명일까, 고의일까. 여자 주인공 : 우기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 지금까지 여유와 휴식따윈 없는 삶을 살아왔다. 모든 초점은 수능에 맞춰져 있었으며, 초등학생 때부터 그에 맞춰 조금의 낭비 없이 공부만 해왔다. 이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어머니의 목표 아래에서 실행되었다. 그런 기해에게 유일한 일탈은 농구 관련 영상이나 학교 농구 대회 결과를 살펴보는 일이었다. 남자 주인공 : 강해운 현 성도고 농구부 주장. 주 포지션은 슈팅가드이며, 때때로 스몰포워드를 병행한다. 중학교 시절 부원조차 몇 명 없는 약세 농구부를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기함할 성적을 내어 성도고에서 스카웃해간 일은 아직도 신화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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