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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에서 뮤지컬과 대학생으로
틈새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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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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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축구엘리트코스를 지나 성인이된 주인공은 꿈에대해 벽을 느끼고 처음으로뮤지컬이라는 다른선택과 도전을 하게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많은 감정과 도전을 맞이한다.

공모전 참여작#현대#성장물#드라마#사연캐

한적한 복도에서 전화를 받았다.

"몸 만들어서 겨울시장 잘 준비해보자"


난 그 말을 듣고 대답했다.

"감독님 저 이제 그만하겠습니다..."


나는 축구가 좋아서 4학년 때부터 하루 종일 공을 찼다. 방학이면 아침에 나가 저녁밥을 먹을 때까지 뛰어놀았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학교 축구부의 스카우트를 받았고, 12살의 나이에 축구선수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내게 말했다.

"넌 어린 나이에 벌써 꿈도 있고, 대단하다!"

"우리 애들은 왜 이렇게 도전의식이 없을까?"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믿었다. 남 들이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사이, 나는 이미 도전을 시작 했으니까.


그러나 축구를 하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 이 했다. 하지만 정작 떠오르는 건 딱 하나였다.

"그만두면 난 뭘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주변 친구들이 축구를 포기할 때마다 물었다.

"너 그만두면 뭐 할 거야?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경찰이 되고 싶다거나 다른 목표 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축구를 그만두는 건 곧 나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 드는 것 같았다. 지나온 10년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버티며, 나는 결국 프로 데뷔를 했다.

하지만 반 시즌 만에 깨달았다.


"나는 이 벽을 넘을 수 없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 으로, 정말 처음으로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했다.

나는 한때, 환한 조명 아래에서 뛰던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조명이 꺼지자,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스무 살, 처음으로 거리를 떠돌며 방황했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내 이야기를 술안주 삼았다.

"야, 내가 축구 그만두고 나니까...

그렇게 앞날을 고민하기보단, 그 순간을 잊으려고 마셨 다.

한 달 만에 6kg이 쪘다.

아침이 되면, 할 일이 없었다.

그래도 몸에 밴 습관 때문인지 늦잠은 자지 않았다.

그냥 일어나서 무의미하게 하루를 흘려보냈다.


어느 날,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 앞에 섰다.

그저 밖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인데, 지나가던 누나가 한마디 던졌다.

"왜, 거기서 뛰어내리게?"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서 있었는데, 남들이 보기엔... 그 런 상황으로 보일 수도 있겠구나.

순간 온몸이 오싹해졌다

이러다간 정말 내가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앞날을 정해야 한다.


나는 그제야 결심했다.

누나는 항상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었다.

우리 집이 어려워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못했지만, 독 학으로 좋은 대학에 갔다.

법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내신도 뛰어났다.

그래서 나는 누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누나, 나 뭘 해야 할까?"

누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축구 말고, 네가 좋아했던 거. 잘했던 거. 그거부터 생 각해 봐."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 누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잖아. 그리고 저번에 뮤지컬 배우 멋있다고 하지 않았냐?"

순간,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예전에 TV에서 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뮤지컬 배우 에게 매료된 적이 있었다.

배우들은 어떤 직업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자신만의 빛을 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야, 너 노래 좀 하는데?" 친구들이 내 노래를 듣고 한 마디씩 했었다.

그게 감독님 귀에 들어갔고, 결국 나는 축제 때 노래 대 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는 많지 않았지만, 우승을 했었다.


그렇게 나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6개월 만에, 마치 꺼져 있던 방 안의 조명이 조금은 켜 진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고민 끝에, 고등학교 때부터 가깝게 지냈던 진로 선생 님께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은 성악을 전공하셨기에 이쪽 분야를 잘 알고 계 셨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대학에 가는 게 어떠니?"

나는 순간 멈칫했다.

대학? 축구만 했던 내가?


내가 10년을 축구에 바쳤듯, 그들도 수년간 연습했을 텐데...

내가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때 친척 형이 떠올랐다

연기학과를 나온 형은 평소에도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 럽게 가면을 쓰는 듯한 사람이었다.

언젠가 내가 "연기 한 번 보여달라"라고 했을 때, 형은 곧바로 몰입해서 연기를 펼쳤다.

그때는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결론에 가까워졌다.

그래도 형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형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연극·뮤지컬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한 세 계야."

그 말을 듣고, 나는 다시 막막해졌다


며칠 뒤, 베트남에 있던 친척 형이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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