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내 생의 가장 따뜻한 온도
그림쟁이 77
2화무료 2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174좋아요 0댓글 0

〈너희 셋 때문에, 그리고 너 때문에〉 초여름 오후, 우연한 재회. 중·고교 동창이었던 두 사람의 눈빛이 다시 마주쳤다. 연아, 젊은 나이에 결혼해 두 아이를 얻었지만 전남편의 폭력적인 통제와 시댁의 가혹한 분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망가져 결국 이혼한 여자. 밝고 사람 좋아하던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싶지만,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한 ‘견딤’으로 하루를 버티는 중이다. 민수,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랐고 평생 가족의 짐을 홀로 짊어졌던 남자. 언제나 조용히 참는 법만 배웠지만 연아를 다시 본 순간, 처음으로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감정이 생긴다. — 우연했던 만남은 연아의 두 아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민수는 ‘삼촌’이 아닌 진짜 어른, 진짜 보호자가 되어간다. 아빠에게 상처받고 돌아오던 아이들, 불안 속에서 버티던 연아, 술과 죄책감에 갇혀 있던 민수의 아버지. 서로의 아픔 속에서 네 사람은 천천히 ‘가족’이 되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나… 너희 셋 때문에 사는 맛 난다.” 민수가 내민 손을 연아는 더는 망설이지 않고 잡는다. 이제,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현대#가족물#드라마#순정녀#다정남

초여름이라기엔 햇살이 너무 강했다.

연아는 땀이 밴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얼음이 녹아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습관처럼 굴리며.

​아이 둘이 어린이집에 있는 단 두 시간.


이혼 후, 하루에 단 한 번 주어지는 ‘최연아’로서 멍 때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끝없이 반복되는 육아와 살림. 전남편의 지긋지긋한 그림자를 피해 겨우 얻어낸 홀로서기는 생각보다 팍팍했다.


​“요즘도 전남편이 연락해?”

친구가 나지막이 물었다.

​연아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지쳤겠지. 나한테 뺏어갈 것도 없다는 거 알 테고.”

​그때였다.

쨍그랑! 스타벅스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네 명의 남자가 들어서는 모습.

그 중 하나.

연아의 시선이 마치 자석에 이끌린 듯 멈췄다.

10년의 시간을 넘어, 뇌리에 박힌 채 한 번도 잊힌 적 없는 얼굴.

정민수.

​그 이름 석 자가 피를 타고 뜨겁게 돌았다.

​검은 머리, 샤프한 눈매, 하얀 피부. 180cm가 넘는 큰 키는 예전 그대로인데, 불안정했던 사춘기 소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단단하고 견고한 성인 남자가 되어 있었다.

연아는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10년 전, 그날의 감정이 불쑥, 통제할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

​민수는 일행과 이야기하며 연아의 테이블 바로 옆을 지나갔다.

그러나 그는 예나 지금이나 주변에 지독하게 무심했다. 연아를 보지 못했다.


그래. 이 모습이 최연아다.

두 아이의 엄마, 생계에 지친 이혼녀. 그가 알던 빛나는 10대 소녀가 아니다.


​연아는 심장이 한 번 크게 흔들리는 느낌에 빨대를 놓쳤다. 손이 떨리는 것을 숨기려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얼얼한 맛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야, 너 왜 그래? 안색이 하얘.”

​“…민수야.”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