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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남편님, 전 이만 육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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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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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성질이 얼마나 더러운지 아시나요?” 알다마다. 내가 그 대마법사니까. 비록 이런 꼬맹이 몸에 들어와서 결혼하게 생겼지만. ‘결혼식 끝나면 튄다.’ 도망가기엔 남편이 너무 잘생겼다. 나 안 돌아갈래. 그런데. 신혼이 아니라 남편 육아부터 하게 생겼다. “사, 사탕이 뭐야?” 사탕도 모르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남편 육아를 시작했다. 쓰레기 같은 어른들을 치우고, 아이답게 잘 키워보려고 했는데. 다른 황자들은 내 남편에게 시비를 걸고, 황제는 내가 마음에 든다며 입양하겠단다. “남편. 황제 할래?” 남편 황제 만들고 육퇴해야겠다. 누나 믿지? “부인은 나 없이 살 수 있겠지만, 난 아니에요 부인.” 남편 그거 아니야! “나 마탑으로 돌아갈래!!” ------------------------- 아리엘 린도르윈 - 아리 백작가의 막내딸 ‘아리엘’의 몸에 빙의한 최연소 대마법사 ‘아리’. 15 황자의 황자비. 어릴 적부터 길거리를 전전하다 전대 대마법사에게 거둬져 어린 나이에 대마법사가 되었다. 오만하고 남을 깔보는 성격이지만. 의외로 어린아이들과 귀여운 것에 약하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냉정하게 상황과 처지를 계산하고 움직인다. 일에는 능숙하지만 제대로 된 유년기를 보내지 못한 탓에 사랑이나 친구 관계 등에 서툴다. 금서의 마법진을 시험해 보다 실수로 아리엘의 몸에 빙의하게 되고, 무조건적인 애정을 베푸는 백작가가 불편해 군말 없이 결혼에 응한다. 마력을 회복해서 마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테오도르가 학대를 당하며 살아온 것을 알게 된다.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겹쳐보며 그를 도와준 뒤 떠나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테오에게 마음을 내어주게 된다. 테오도르 린도르윈 어릴 적 황궁에 버려진 뒤, 학대당하며 자라온 소심한 15 황자. 친모가 평민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 없는 황자로, 사용인들의 무시를 들으며 학대에 가까운 방치를 당하며 살아왔다. 유년기의 결핍으로 인해 자신을 구원해 준 아리엘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인다. 아리엘을 위해 정보 길드까지 만들지만, 아리엘이 그런 모습을 싫어할까 봐 앞에서는 조신하게, 뒤에서는 집착을 보이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아리엘은 테오도르를 평생 귀여운 남편으로 보지만, 세간에는 황제만큼 냉철하고 까칠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권력도, 돈도 관심 없지만, 아리엘의 옆에 당당히 있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것을 해낸다.

#로맨스판타지#서양풍#사이다물#달달물#영혼체인지#키잡#얼굴천재#마법사#왕족/귀족#걸크러시#계략녀#대형견남#계략남#사이다녀#다정남

사람들은 말한다. 마법사들은 호기심만 줄이면 백 년은 더 살 거라고.

그 호기심이 마법사들이 단명하는 이유라고.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 희대의 천재. 최연소 대마법사. 재수 없는 녀석.

 

마지막은 좀 이상하지만 모두 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말이든 마탑의 정점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나. 대마법사 아리뿐이다.

내 이름을 모르는 마법사는 없었다.

 

“이 멍청아 이딴 실수는 너 같은 머저리나 하는 거야. 네가 견습에서 벗어나는 날보다 내가 실수하는 날이 더 빠르겠다!”

 

내 인생에 실수는 절대 없다고 장담을 한 게 엊그제였는데…. 며칠 새에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이 꼴이 뭐냐고?

 

짧고 보드라운 팔다리. 우유 냄새가 날 것 같은 통통한 볼.

봄에 핀 벚꽃 같은 싱그러운 연분홍색 머리칼이 찰랑거리고, 제비꽃같이 화사한 보라색 눈동자 위로 길고 가는 그림자가 살랑거린다.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정말 사랑스러운 꼬마 아가씨였다.

 

칭찬만 가득 나오는 모습이지만 문제는 내 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망할….”

 

“어머, 아가씨! 곧 황자비가 되실 분이 그런 단어를 쓰면 못써요.”

 

“몰라….”

 

“우리 아가씨…. 아팠다가 깨어나신 지도 얼마 안 돼서 이렇게 집을 떠난다는 충격에…. 흑….”

 

맞은편에 앉은 시녀가 눈물을 보였다.

이름이 사라였던가.

 

“어휴. 그거 아니니까 울지마.”

 

나는 손에 잡힌 손수건을 건넸다.

여기는 커다란 결혼식장. 오늘의 신부는 다름 아닌 나였다.

정확히는 내 영혼이 들어오게 된 아리엘이라는 꼬맹이의 결혼식이었다.

 

‘하아. 분명 나는 우중충한 마탑에 있었는데 말이야….’

 

- ‘ㅅ… 뭐라고 쓰여 있는 거야? 책이 오래돼서 글씨도 잘 안 보이네.’

 

나는 여느 날처럼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한적한 곳을 찾고 있었다.

배움과 호기심에 굶주린 마법사들이 수백 년에 걸쳐 마탑의 도서관을 책으로 꽉 채웠다.

미로 같기도, 유적 같기도 한 그곳을 돌아다니는 일은 내 유일한 운동이자 휴식이었다.

 

“도서관도 오래되긴 했지. 벽돌이 이렇게 튀어나왔네. 보수를 해야 하나.”

 

그날 내 발걸음은 유독 벽이 삐뚤빼뚤한 구석으로 닿았다. 특히 툭 튀어나온 벽돌이 몹시 거슬렸다.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빼내자, 책 한 권이 겨우 들어가는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저주와 마법?”

 

그곳에는 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어렵사리 책을 꺼내 펼치자, 흙먼지가 파르르 흩날렸다.

몇천 년은 지난 듯한 서적에는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저주라던가, 흑주술 같은 어두운 내용이 꽤 많이 담겨 있었다.

금서로 지정되어 불타 없어져야 했을 책을 마법사들이 꼭꼭 숨겨 놓은 것이었다.

 

“금서는 원래는 태워야 하지만… 여기는 마탑이잖아?”

 

마탑은 어느 대륙에도,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단체.

어느 나라에서 정한 금서 따위 내가 눈감으면 그만이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 책을 들고 방으로 향했다.

 

“고대에는 왜 이렇게 저주를 많이 사용했는지 몰라. 작위를 따라가는 저주 같은 건 왜 만든 거지? 발열과 통증에 광증. 어우,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글씨? 극심한 가려움증까지 있으니 미치는 게 당연하겠네. 지독하다 지독해.”

 

금서로 지정된 이유가 있었다. 사람의 인생을 앗아갈 저주가 가득했다.

책에 담긴 잔인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날이 밝아 올 무렵 책을 전부 정독하고는 그 책에서 가장 안전한 마법진을 하나 골랐다.

 

“육체를 매개로 타인의 소원을 들어주는 저주? 남의 육체로 자신의 소원을 비는 용도였겠지.”

 

 정말 그 저주를 실현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마법진만 그린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주문을 불어넣지 않으면 그냥 그림일 뿐이었기에 별 생각 없이 마법진을 그렸다.

 

‘마법진을 그리고 주문을 확인하려고 탁자로 다가가는 사이에 마법진에서 빛이 흘러나왔지.’

 

일어나 보니 이 몸이었다 이 말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몸이 가진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몸의 주인은 아리엘. 히에로스 백작가의 금지옥엽 막내딸이란다.

아직 열 살의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안타깝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태어났지만, 생이 짧았구나.’

 

시녀의 말을 들어보니 아리엘은 며칠 만에 깨어났다고 했다. 고열로 앓아누워서 죽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고.

 

“오 신이시여! 정말 우리 딸이 깨어나다니!”

 

“정말 다행이야. 네가 없으면 우리도 살지 못해. 사랑해 우리 딸.”

 

깨어난 나를 보며 엉엉 우는 백작 부부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리엘은 이 저택에서 꽤 사랑받는 아이였던 것 같다.

 

‘난 아리엘이 아닌데.’

 

그들의 진심을 마주할 때마다 심장 부근이 간질거려서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만 외면하면 귀족가의 생활은 모든 게 편안하고 좋았다.

 

‘마나의 순도와 양은 대마법사일 때와 똑같아.’

 

하지만 마나가 거의 바닥난 탓에 전부 차오르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조금 긴 휴가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백작 부부가 날 붙잡고 울고불고하기 전까지는.

 

“네가 일어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널 떠나보내야 한다니…”

 

“아직 어린 널 결혼시키는 건 아직도 탐탁지 않구나…”

 

그렇다. 아리엘은 결혼 예정의 꼬마 신부였다.

상대는 황족. 황제의 명으로 성사된 결혼이었다.

 

‘남편이 15 황자라고 했나? 결혼보다는 황자가 15명이나 있다는 게 더 놀라운데.’

 

백작 부부는 엉엉 울었지만 난 큰 감흥이 없었다.

백작저든 황궁이든 마나가 다 차면 마탑으로 돌아갈 테니까.

백작저에서 가짜 딸 행세하는 것보다 황궁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15 황자 정도면 황궁에서 조용히 쉴 수 있겠지. 황제만 안 만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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