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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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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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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동물의 숲" 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나온지 오래 된, 할만한 사람 다 해봤다는 게임이지만 저는 얼마전 구입했거든요. 그런데 이걸 해 보면서... 일본에서는 사람이 [ 증발 ] 해 버린다는 이야기를 한번씩 봤거든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라는 책에도 이런 에피소드가 나오죠) 주인공이 동숲의 섬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생활하는 것을 좀 삐딱하게 해석해 봤습니다. 일종의 팬픽처럼 게임 내용을 시작점으로 자유롭게 상상하여 이 이야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공모전 참여작#추리/미스터리#스릴러#판타지#현대판타지#게임#농사#생존물#수인물#힐링물

여기는 일본 요코하마 뒷골목.


멀리 화려한 야경이 보이지만 이곳, 뒷골목은 으스스하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온다.

춥다. 그리고 무섭다.

지나가는 사람의 그림자만 보면 흠칫 놀라게 된다.

손에 땀이 나서 쥐고 있는 종이쪽지가 조금씩 지워진다.


처음 와보는 항구의 음침한 구석.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 약도에 그려진 칙칙한 창고를 찾아 들어간다.

나는 그곳 암시장에서 브로커, 사람들이 "타누키 상(たぬき さん)" 이라고 부르는 자를 만났다.

타누키... 즉, 너구리라는 건데, 당연히 본명은 아니다.

이 곳에서 본명을 쓰는 사람은 없다.

이 자는 나같이 사업에 실패하고 어디론가 사라져야 하는 인간, "증발자" 들의 신분세탁을 해 주는 자다.

타누키는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빈 씨, 그럼 결심이 서셨나요? 신분 세탁비용은 500만엔 입니다"

눈빛을 번쩍이며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들은 가급적 가져가지 않는것이 좋아요."

"물건이 없어진걸 사람들이 눈치채면 또다시 추적할수도 있습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500만엔이 없어요. 사업이 망하고 조폭들을 피해 도망가는 신세라...."

그러자 야간에 주로 움직여서인지 눈 밑이 항상 검고 졸린눈을 한 타누키는 냉정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면 외상으로 하고 이주하시는 곳으로 가신후 일해서 갚으세요."


"그 곳은 사회에서 사용하는 엔화가 아니라 [벨] 이라는 화폐를 사용하니, 노동을 해서 벌어야 합니다."


"500만엔은 5000벨 입니다. 1만엔 10벨 환율이지요. 흐흐...."

그 말을 들으니 회사가 망하기 전 [카이지] 라는 알바가 사채를 쓰다 강제 노역장으로 끌려갔다는 소문이 생각났다.


그 녀석이 끌려간 곳에서도 [페리카] 라는 화폐를 쓰고 환율이 10배... 1엔이 10페리카라고 들었었는데 말이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더더욱 두려워진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 가만히 있으니 너구리 같은 녀석은 말을 계속 이어간다.

"결정하시면 저희들이 타인들이 보기에는 야쿠자 수금원들이 다빈씨를 납치해가는 듯이 보이게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당신은 평소처럼 생활하시면 며칠내에 적당한 타이밍에 진행하게 되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다빈씨가 돈을 갚지못해 조폭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생각하니까, 추적 같은건 보통 하지 않습니다."

"연락이 완전히 끊어져도 그러려니 하지요... 크크크..."​

아... 이 말을 들으니 온 몸이 서서히 떨려왔다.

입이 바짝 마르는것 같다. 그러나 이 자를 통해 나는 "증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나는.....

고민하자 옆의 "후쿠로(フクロウ - 부엉이)" 가 거들고 나선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지금 결정하시죠.

고리대금을 연체한 사람에게 [구치야마] 는 아주 무자비합니다. 납치한 후 드럼통 속에 넣어서....."

은근히 피를 말리는 듯한 협박이 이어진다.

이 자는 야반도주 이사가 전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밤에만 움직이므로 별명이 부엉이..... 이자는 더 위험하다.

예의바른 듯 하지만 가만히 들으면 거친 자들보다 몇 배로 살떨리게 만드는 단어 하나하나.

게다가 소문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을 박제로 만들어서 어딘가에 전시해 놓는다고 하는 자다. 위험하군. 위험해.

나는 떨면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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