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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셋째 딸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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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safe)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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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석과 옥황상제 셋째 딸 윤 공주 사이에서 나온 불온함의 상징 윤하! 죽은 줄 알았던 윤하가 인간계 설수국에 버젓이 살아 있다고? 오로지 힘으로 얻은 왕위의 자리에 위기감을 느낀 염라국의 왕 수현은 왕위의 정당성을 갖고 있는 윤하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차지하려 하는데... 이게 어제까지 읽은 소설의 줄거리인데 어쩌다가 내가 소설 속에 빙의를 했을까! 것도 모든 위기의 시작인 윤 공주로! 빙의도 정말 환장할 노릇인데 눈치 없이 자꾸 염라대왕과 엮인다. 줄거리고 나발이고 나부터 살아야겠다!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판타지#동양풍#권선징악#가족물#빙의#생존물#착각물#로코물#계약관계#삼각관계

칠석제가 머지않은 날이었다. 설수국 도성 곳곳에 어둔 밤을 밝히는 색색의 등이 밤을 환하게 비추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다리 위에는 서로를 쓰다듬으며 웃음 짓는 연인들로 즐비했다. 그들은 하늘을 수놓은 많은 수의 연등이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장사치들은 이때다 싶은지 칠석제를 기념하는 나무젓가락에 엿기름을 굳혀서 만든 엿가락과 칠석제의 북두칠성의 모양을 새겨 본뜬 장식품을 파느라 분주했다. 엿은 이가 썩어 안 된다고 말리는 어미와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아이들의 보챔이 뒤섞인 지극히 평범한 축제전야의 모습이었다.


유금은 얼굴을 반쯤 가린 복면을 고쳐 쓰며 천천히 도성 안으로 들어섰다.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는 갑자기 오한이 느끼고 흠칫거렸다. 방금 뭐가 지나갔나 동료에게 눈짓을 줘도 모르는 눈치였다. 저가 잠깐 졸았나 싶어 다시 자세를 고치고 창을 힘 있게 쥐어 잡았다.



수많은 돌과 풀이 가득한 문수곡과는 다르게 설수국 도성 지음은 축제 분위기로 연신들떠 보였다.. 이곳에 그것이 살아 있다고 그 무녀가 말했다. 무녀 마희는 그것이 돌아와 곧 천계와 염라국이 한바탕 피바다를 이룰 것이라 미치광이처럼 떠들어댔다.


유금이 마희가 한 말을 전부 믿은 것은 아니었다. 애초부터 염라국 종족은 믿을 것이 못된다. 그럼에도 그가 인간세상 설수국에 내려온 이유는 천계의 장군으로서 소문을 직접 확인하고 오라는 옥황상제의 명이 있었기에 그러한 것이었다.


'이곳에 그것이 있단 말인가?'


'그것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니.'


애초에 무녀 따위가 한 말에 진실이 담겨 있을 리 없다. 염라국인들마저도 꺼림칙하다고 가까이 하기를 멀리하는 무녀 아니던가. 괜히 저 죽기 직전에 헛소리를 지껄인 것이리라. 무시하면 될 일이었음을.


'애초에 이곳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 괜한 시간을 보내는구나.'


이번 일은 저 혼자 상제의 비밀 지시로 움직이는 것이라 호위 하나 달고 오지 않아 당장 오늘밤을 묵을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들어간 그는 기와 지붕 위에 훌쩍 뛰어올랐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머리 위에 떠 있었다. 자리를 잡 팔을 괴고 누운 유금은 시선을 내려 거리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며 지난밤 무녀가 지껄인 이야기를 되새겨보았다. 



"히히히히히 되었다!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


"이것이 쳐 돌았나? 흰소리 그만 하고 그만 쳐 자거라!"


창살을 감옥 안으로 찔러넣으며 감옥을 지키는 병사가 외쳤다.


"네놈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미친 건 내가 아니라 옥황상제다!"


천계의 지하 감옥에 갇힌 지 십수 년. 그동안 무녀가 저 혼자 미친듯이 웃다가 울다 하는 것은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말답게 말하는 것을 처음 본 병사들은 마희의 손가락 움직임 하나에도 움찔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장군님! 폐하께서 장군님을 급히 찾으십니다."


취침을 들려하던 유금은 내관으로부터 급한 전갈을 받고 걸음을 빨리해 지하 감옥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이미 제가 귀신인지 신선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험악한 표정의 옥황상제 파림이 호위 하나와 함께 마희를 가둔 감옥 앞에 서 있었다. 병사 한무더기는 한쪽 구석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에 떠는 눈치였다.


"부르셨습니까, 폐하"


유금이 도착한 것을 알렸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파림은 병사들에 의해 강제로 바닥에 무릎 꿇린 마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통쳤다.


"저, 저 쳐 죽일!"


"미친 것은 내가 아니라 옥상황제 당신이다!"


마희는 죽어도 좋다는 듯 악다구니를 하며 파림의 심기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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