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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노인 자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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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무료 4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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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아시아 초강대국이 된 대한민국. 하지만 무리한 과학기술 발달로 초고령화 사회를 맞닥뜨리게 된다. 뒤늦게 정부는 복지정책을 펼쳐보지만, 상황은 악화해 갔고 급한 대로 노인들을 위한 자치구를 설립하게 되는데.

공모전 참여작#현대판타지#근미래#힐링물#치유물#공무원

22세기 대한민국은 초강대국이다. 그것도 아시아 대륙을 통일시킨 전 세계에서 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알아주는 초슈퍼 첨단 우주 과학 강대국.


때는 과거로 흘러가 2030년, 대한민국 정부는 예산안의 90%를 과학과 국방에 편성하는 극단적인 예산안을 발표했다.


물론 이에 따른 파장은 한반도 전체를 울렸으니 각종 언론사의 비판과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런 국민의 질책과 규탄을 1년 만에 잠재우는 성과를 내고 말았는데. 


[한국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 개발 8년 만에 쾌거], [양자컴퓨터 개발 1년 안으로 보급화 기대], [상상의 동물 유니콘 종자 개량]


전 세계로 이 같은 성과가 공개되자 여러 나라와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고 기존 예산안에 2,000% 달하는 수입을 달성.


그렇게 민심은 정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으니, 기술혁명(과학)과 우주발전(국방)을 위해 모든 예산안의 99%가 과학과 국방으로 몰렸다. 그리고 압도적인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 전체를 휘어잡은 강대국이 되고 만 것이다.


“대한민국 만세.”


사람들의 환호가 지구의 반을 뒤덮었으니 매일매일 축제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발달된 AI 로봇의 일자리 대체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돼 버린 복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할 시간을 빼앗아 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수도 한반도 역사상 최저 혼인율 0.2%, 출산율 0.06%를 달성], [인구의 80%가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 봉착]


초강대국의 요람이었던 한반도에는 퇴색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갔고 설상가상 일자리가 거의 없어지자, 돈이 부족해진 노인들은 길거리에 내몰렸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하여 뒤늦게 복지정책을 내세웠지만 효과는 미미하였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해 갔으니.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 속 길거리에 놓인 노인들이 사회의 문젯거리가 대두되자, 정부는 일단 급한 대로 노인들이 살 수 있는 자치구를 기획하게 됐는데.


노인 자치구 형성 뒤 20년 후, 2100년 현재.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올해로 22살인 임상준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는 첫 발령지인 특별 노인 자치구 노없구로 가고 있는데요. 잠시만요.’


한반도 경기시에 본가를 둔 상준은 서울시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초전도 자기 부상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중 23년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는 멀미로 인해 버스 바닥에 토를 하고 있었다.


‘어우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멀미 패치를 붙여도 적응이 안 되네요. 아무튼 제가 지금 가고 있는 노없구는 일반 노인 자치구와는 달리 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고 구청이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특별 노인 자치구 세 곳 중의 한 곳이에요. 9급 공무원이 되자마자 이런 곳으로 발령받다니. 아마 최종 면접 때 했던 저의 마지막 말이 평가관님들한테 깊은 인상을 줬나 봐요. 특별 자치구라니 벌써 이름만 들어도 설레네요.’


버스 의자 걸이에 팔을 걸고 턱을 괴고 있던 상준은 첫 발령지인 노없구로 간다는 생각에 들떠 자신도 모르게 헤실거리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웁우 웩.”


들뜬 마음과 함께 올라와 버린 토. 그는 바닥에다가 미소 지었을 때 나온 입술 모양 틀로 감자전 5개를 연속으로 분사하고 있었다.


“엄마 저 오빠 이상해. 웃으면서 계속 토하고 있어.”

“딸 저런 거 보면 눈에서 썩은 내 배겨. 고개 돌리고 최대한 무시해.”


이름 모를 모녀로부터 무시당한 그의 찬란한 공무원으로서의 첫 출근길에는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이 몸에 배고 있었다.


버스 창밖 봄바람 묻은 햇빛이 버스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상준의 눈에 조금씩 눌러앉았다. 차근히 감기던 그의 눈꺼풀 하지만 평균 시속 224km로 달리는 버스는 이 같은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으니. 눈 깜빡하지 못할 새에 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있었다. 


“끄으응 앟.”


그는 버스에서 내려 대차게 기지개하고 입에 묻어 있는 토를 닦으러 화장실로 갔다. 거울 앞에 선 그는 흐르는 물에 입가를 헹구고 있었다. 


‘첫 출근이니까 용모는 최대한 단정하게.’


상준은 거울을 보며 버스 의자에 눌린 뒷머리를 고치고 있었다. 거울에 비친 상준은 세미 정장을 입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무쌍의 적당히 큰 눈, 오뚝하게 세워진 코, 앵두같이 빨간 입술 그리고 하얀 피부에 날렵한 턱선 심지어 주먹만 한 얼굴을 가진 그였다.


유일한 콤플렉스라면 키가 문제였는데 대부분의 여자보다 작은 156cm라는 키가 유일한 신체적 오점이었다. 


머리를 다 매만진 그는 터미널 정문으로 나와 노없구로 향하는 버스를 찾고 있었다. 터미널 앞에는 시내버스 전용 정류장이 있었고 정류장 앞에는 친환경 자율주행 핵연료 추진 버스가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와 역시 서울시라 그런지 우리 동네랑 다르게 버스가 도로에 널려있네.’


고향인 경기시에서만 먹고 자라온 그에게 이런 신선한 풍경은 그를 철없는 어린이로 만들었다. 선선한 날씨 흥겹게 움직이는 짧은 다리가 그를 정류장 앞으로 갖다 놓았다.


그는 노없구로 향하는 버스를 찾기 위해 팔을 뻗어서 버스노선 스크린 판에 손을 갔다가 댔다. 손을 타고 넘어오는 수많은 버스노선 정보 때문에 어지러웠는지 얼굴이 잠시 찌푸려졌다.


‘진짜 정보 등록할 때마다 어지러워 죽겠다니까. 자 어디 노없구로 가는 노선이.’


그의 머릿속 안에 심어진 브레인 어시스트 a.i 칩이 등록된 버스노선을 탐색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선 탐색 결과가 나오자,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 노없구로 가는 버스노선이 없어. 분명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는데.’


몇 번이나 재탐색을 해봤지만, 결과가 똑같이 나오자, 그는 똥 마려운 강아지가 방문을 긁듯이 스크린 판에 손을 붙였다가 떼기를 반복했다.


“거기 학생.”


그의 등 뒤에서 차분한 50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동네는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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