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금기를 어긴 죄로 6세기 동안 영면에 빠졌던 신수, 이호. 난데없는 창조주의 부름에 다시 이 땅에서 눈을 뜬다. [ 서방칠수, 죄인 흰 범은 금기를 어긴 죄로 신수의 직위를 내려놓고 신의 뜻이 되어라. ] …그런데, 신수가 아니라 웬 수호신? 졸지에 말단 수호신이 되어 백 명의 인간들에게 행복을 빌어주어야 소멸을 면하게 된 이호. 영면 전 기억까지 봉인 당해 억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까라면 까야지 뭐. 얼결에 15세기에서 21세기로 시간을 거스른 그는 영앤 리치 수호신이 되어 인간들의 행복을 빌어준다. 그러던 어느 적당한 날, 이호의 앞에 마지막 의뢰인이 나타난다. “뭘 원하지? 돈, 건강, 명예?” “그런 거 없는데요.” 그런데 이 인간 뭐지? 수가 읽히지 않는 묘령의 여인, 서백연. 로또와 다름없는 행복을 말해봐도 통하지 않는 인간이다. 게다가 전생까지 보는 신도 인간도 아닌 애매한 존재에, 이호는 간만에 위기에 빠진다. 이러다 나… 신수로 못 돌아가는 거 아냐? 결국 이호는 인간의 욕망에서 가장 취약한 ‘사랑’을 이용하기로 하는데…. “당신이 나를 좀 유혹해봐요. 넘어가면 내가 행복, 그거 빌어볼게요.” 정신 차리고 보니, 유혹은 그녀가 아니라 그가 당하고 있었다. 금욕적인 신을 감히 ‘에로틱’한 신으로 바꾸어버린 그녀를, 이호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과연 수호신의 소명을 다하고 무사히 신수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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