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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와 싸이코는 서로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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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춍
10화무료 10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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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아이를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계략을 짜는 싸이코. 더럽고 세뇌와 폭력이 난무한 집에서 자라온 싸이코. 싸이코들은 어떻게 사랑하게 될까? 국내 1등 무역회사 “선광 그룹의 선광 무역” 집안, 전무 권민우. 국내 2등 무역회사 “청운 그룹의 청운 무역” 집안, 차남 이시아. 둘은 처음 기업 파티회에서 만나 당시 10살인 이시아를 보고 흥분한 18살 권민우, 시아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기 위해 계략을 짜기 시작하는데... "내 몸에 닿을 수 있는 건 너뿐이야, 이시아." "기억해. 네가 만질 수 있는 것도, 나 하나야." "네 인생에-" "나만 있게 만들거야, ...남는 건 나뿐이야." 겉보기엔 차분한 이미지, 속은 알 수 없는 이시아. 선광과 함께 민우를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계략을 짜지만, 민우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린다. “권민우는 무섭고, 아름답고… 하지만 널 가질 수 있는 건 결국 나뿐이야." "누구도, 아무도… 내가 아니면 안 돼”

공모전 참여작#BL#현대#피폐물#광공#집착공#미인수#재벌수#얼빠수#서브공있음#서브수있음

카페 문을 밀자, 벨 소리가 가볍게 찢어졌다. 따뜻한 공기와 볶은 원두 냄새가 한 번에 들이쳤지만, 그보다 눈에 들어온 건 한별이었다.

 

그는 앉아 있던 자리에서 드르륵- 일어나 한쪽 손으로 자신의 위치를 여기저기에서 신나게 광고하고 있었다.

 

“시아야! 이쪽이야! 여기!! 얼른 와!”

 

저 귀찮은 쫌생이 같은 놈이 일주일 전부터 약속 시간을 지겹도록 강조했던 말이 다시 귓가에 울렸다.

 

“15일 오후 7시! 카페에서 보는 거야! 절대 잊지 마!”

 

“진짜 너한테만 말할 수 있는 게 있어… 꼭 와야 해.”

 

그때부터 이미 귀찮았다. 한별은 처음부터 늘 귀찮았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대학 신입생 환영 술자리였다. 숫기 없던 그는 구석에 웅크려 앉아 있었고, 시아 역시 말수가 적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변엔 시아와 대화하려는 애들이 줄을 선 듯 계속 꼬였다.

 

쫑알쫑알 떠들어대는 그들의 공세가 시아에게는 마치 공사장 소음 같았다.

 

술자리가 무르익을수록 냉정하게 대했던 시아의 관심도는 서서히 저물기 시작했다. 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구석으로 걸음을 옮겨, 잠시 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미 구석 자리에 찌그러져 앉아 있던 한별과 눈이 마주쳤고, 어색함을 넘기듯 몇 마디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한별은 시끄럽게 굴던 애들과는 달랐다. 나대지도 않고 소심하다는 태도가 조금 괜찮았다. 딱 그 정도.

 

하지만, 별이의 몇 마디를 더 받아준 것은 최대의 실수였고, 그날 이후, 선을 넘었다는 감각은 빠르게 현실이 되어있었다.

 

캠퍼스의 아침을 맞을 때면 마치 정해진 일정처럼 내 앞에 등장해 밝은 얼굴로 피곤한 아침을 선물했다.

 

친해졌다고 착각한 걸까. 아니면, 언제부터인가 절친이라는 자리에 자기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버린 걸까.

 

소심했던 그의 성격은 활발하게 뒤바뀌어져 있었고, 귀찮을 만큼 바짝 뒤 따라다니며 옆에서 쫑알쫑알… 말을 붙였다. 정말 그림자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밤에 연락까지…! 정말 하루의 아침을 다 망쳐 놓고 밤까지 피곤하게 만들어버렸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벽을 철저하게 칠걸 그랬나.

 

&

 

한별은 마치 주인을 찾는 강아지처럼, 여전히 팔을 방방 흔들고 있었다. 시아는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가 있던 창가 자리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별이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낯선 남자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의 뒷모습은 커다랬다. 빽빽한 검은 머리에 잔머리 한 올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검정 슈트가 완벽하게 몸에 맞아 슬림하지만 탄탄한 체격이 도드라져 보였다.

 

이상했다. 아직 얼굴도 보지 않았는데도 그의 뒷모습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분위기를 풍겼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몸이 살짝씩 반응하는 위험신호가 울리것만 같았다.

 

그가 앉아 있는 자리에만, 공기가 서늘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시아는 애써 괜찮은 발걸음으로 한별에게 다가갔고, 별이 옆자리에 있던 의자를 거칠게 끌어 당겨 털썩 앉았다.

 

맞은편에 의문의 남자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한 채, 자신을 여기까지 불러낸 일에 대한 짜증을 드러내며 말을 쏟았다.

 

“대체 왜 여기까지 오라고 한 건데..? 굳이 얼굴 보고 말해야 해?! 그냥 연락하면 되잖아!"

 

별이는 억울한 진심을 담아 어깨를 움츠렸다. 그리고 소심하게 반박했다.

 

“넌 연락을 해도 잘 안 받아 주잖아...!”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한별은 시시한 잡담부터 꺼내 들며 대화를 시작했었다. 하루 종일 연락이 끊이질 않았고, 시

아가 지칠 정도로 달라붙어 그의 답과 반응을 얻어내길 원했다.

 

[시아야, 뭐 해?]

[시아야! 오늘 학식 돈가스 어때?]

[전공 수업 자리 어디 앉을 거야?]

[팀플 같은 팀 하자!]

 

진짜로, 하루 종일 사람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덩어리였다.

 

화려한 이모티콘과 귀여운 말투로 가득한 별이의 쏟아지는 메시지창과 달리, 시아의 답은 냉정하고 무미건조했다.

 

[응]

[그래]

[싫어]

[안 돼]

 

시아는 대부분의 답장을 보낼 때 두 글자를 넘지 않았고, 그마저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별이가 대화를 더 이어가려고 하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시아는 벽을 쳐버렸다.

 

그럼에도 한별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집요하게 쫓아 꼭 답을 받아내려 애썼다.

 

결국, 시아는 오늘도 이 자리에 끌려 올 수밖에 없었다.

 

큼큼- 별이는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부끄러운지 몸을 배배 꼬며 시아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시아야~ 내가 소개해 줄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

 

“선광 무역 당연히 알지?! 거기 전무님이셔.”

 

한별은 몇 초쯤 뜸 들이더니, 소심하고도 부끄러운 기색으로 뒷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내 남자 친구이기도 해…”

 

시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맞은편 남자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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