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은 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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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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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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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아이가 스무 살이 되는 날, 태경의 사랑이 죽었다. 그날부로 태경은 아이의 아버지 노릇을 관뒀다. 아무래도 그건 첫사랑이 여과된 찌꺼기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런데 하늘도 참 얄궂으시지. 아이가 자랄수록, 그 몸에서, 그 얼굴에서, 첫사랑이 서서히 피어났다. 고요하게. 그렇지만 선명하게. 온전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상복 입은 애새끼 건드리는 개새끼는 안 되려고 참았잖아 내가." 원망이 입안 가득 차올랐다. 악의가 그렇게 또 태경의 혀끝에 자리 잡았다. "그러니까 너네 아빠 49재 날 너랑 했지.” 아빠는 짓밟아야 예뻤고, 아이는 꺾어야 보기 좋았다. 그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학심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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