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 할 수 없는 어른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지난 번에 오천원 빌렸는데, 만원 줄게."
"아뇨 오천원만 주세요."
아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강하게 말했다.
엄마는 기가 찬 듯 말하며 손에 만원을 쥐어주며 말했다.
"오천원 보다 만원이 더 좋은 건데?"
"아니요 저는 오천원만 필요해요."
아이는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했다.
"이럴 거면 빌려주지 말 걸 그랬어."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아빠와 오빠 그리고 쌍둥이 언니는 비웃음과 조롱을 하기 시작했다.
"쟤는 계산 못해."
"와 진짜 바보다."
"만원이 더 좋은 거야. 기억해."
조롱과 비난, 아이의 첫번째 기억이었다.
조금은 서럽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을 보며 울고 싶었다. 왜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없을까하며 아이는 혼자의 세계로 들어갔다.
가족들이 도란도란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때였다. 아이는 짬뽕을 시켜서 먹었는데, 조금 매운지 헐떡였다. 그러자 아빠는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
"너 그거 다 못 먹지. 그러니까 같이 하나 먹자니까."
"아니요 먹을 수 있어요."
아이는 아빠의 도발에 넘어가서 짬뽕을 열심히 먹기 시작했지만 얼마 못 가서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거 봐. 다 못 먹지."
비아냥 대는 말투에 화난 아이는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처먹을게요."
"너 욕을 했어?"
"아니요. 처먹다는 욕이 아니에요. 아빠가 틀렸어."
아이와 아빠는 처먹다가 욕인지 아닌지 옥신각신 싸웠다. 그러다 끝내 처먹다, 쳐먹다가 맞는 말인지 또 싸우기 시작했지만.
아빠는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됐어 너 쳐먹지마."
아이는 예전부터 화냈던 아빠의 모습을 봐 왔기에 흔들림이 없었다. 왜냐면 아빠는 술을 마시고 우리는 심기를 잘못 건들이면 욕하고 때리기에 잘 알았다.
그렇게 방으로 들어간 뒤.. 몇 시간 후 밤이 되자 아이는 배고픔에 못 이겨 방으로 나갔다.
엄마는 아빠와 마주치지 말라고 말했다. 숨어 다니라고. 그런데 왠 걸 아빠가 아이의 방 앞으로 찾아 왔다. 방 문 뒤로 아빠가 하는 말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 되었다.
"꼴보기 싫어."
과자를 콰작콰작 씹어 먹는 모습은 마치 나를 먹은 것 같이 공포감이 몰려왔다.
아이는 남몰래 상처를 받아가며 슬픔을 이겨 내려
했다. 이것이 아이의 두번째 기억이었다.
아이는 그동안 혼자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젠 울지 말자, 나 혼자서 몰래 슬픔을 이겨내자.'
다짐 같은 말이었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니까.
"선생님 쟤네끼리 속닥거려요."
반 학생이 선생님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선생님은 아이 둘을 불러 진지하게 대화하려고 했다.
갑자기 불러와서 당혹스러웠다. 아이와 쌍둥이 언니는 불안했다..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선생님과 대화를 별로 안해서..
선생님은 아까 반 학생의 말을 전달해주었다.
너희 둘이 붙어 다니면서 속닥거린다고.
두 아이는 당황스러웠다. 우리는 가족인데 안 붙어 다닐 수가 있나.. 의아하면서 조금은 의심 해 볼 필요가 있었는데..
"내가 봤을땐 너네 둘이 같이 있으니까 오해가 있던 것 같아.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좀 다녀보고.."
선생님이 말끝을 흘리며...
그렇게 일은 마무리 되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선생님의 말의 해석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친구가 없어서 같이 있는 건데 그것만으로도 오해를 받을 정도라면 새카만 일진 놈들은 왜 오해를 안 받을까..
우리가 찐따라서 생긴 일이다?...
나중에서야 상처 받은 아이의 세번째 기억이었다.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과 세상 뿐일까..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누군가 문을 덜컥 열고 들어왔다. 그러자 아이는 화를 내며 말하기 시작했다. 오빠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잠시후 아빠가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다.
"정선우! 정은닉!"
아빠는 아이들을 불러 다그치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르던 아이들은 꾸중을 들어야만 했다.
"너네 왜 오빠라고 안 불러!!"
"아니.. 불렀는데.. 불렀어요.."
"너네 오빠라고 불러!! 안 그러면 너네 용돈 다 끊을 거야!!"
"예, 알겠어요. 부를게요.. 그러면 이제 들어 오지마."
아이는 아빠의 말이 다 끝났나 싶어서 말했다. 그러자 아빠는 오히려 화를 내기 시작했다.
언니는 짜증난 말투로 말했다.
"알겠어. 그럼 안 부를게. 안 부르면 되잖아-."
아이의 묵직한 한방으로 아빠는 더 심하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마치 자신의 위엄을 드러내려는 사람 처럼.. 노발대발하기 시작하니 아이들은 눈치를 보며 방으로 들어갔다..
영문도 모른 채 싸우게 된 아이들은 일주일동안 정말로 오빠를 한번도 부르지 않았다.
그러자 엄마는 아이들을 불러 화해하라며 다그쳤다.
"너네 왜 오빠랑 안 놀아. 지난 번에는 게임도 같이 하고.. 좋았잖아!"
2026.01.29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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